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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들로부터 사소한 것부터 배려받고 존중받는 비결이 있나요?

궁금 조회수 : 4,981
작성일 : 2015-01-08 00:22:57
전업이라 웬만한 집안일은 제가 다 알아서 하는 편이고 스스로 후딱후딱 일을 해치우는 스타일이라 남편에게 별로 바라는 일도 없어요.
쓰레기나 음식쓰레기, 분리수거 등도 남편 시켜본 게 제가 입덧 엄청 심했을 때나 여행 등으로 집을 비웠을 때(이 역시도 몇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구요) 정도 밖에 없어요.

남편도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집에서 본격적인 집안일 같은 걸 해달라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런데 가끔은, 생활 속 아주 사소한 것쯤은 배려받고 존중받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저희 집은 제가 얘기를 안하면 신발도 한번을 가지런히 해놓을 줄 아는 사람이 없고 귤 같은 과일이나 과자 등을 먹으면 껍질은 그 자리에 그대로, 라면도 끓여먹고 나면 봉지를 그대로 싱크대에 던져놓거나 달걀 껍질도 싱크대 안에 그대로 놔두고 유리컵도 물 정도 마신 컵은 간단히 헹궈서 올려놓으면 되는데 그대로 싱크대 위나 식탁, 바닥 등에 널부러놔요.
(그런 아빠를 봐서 그런지 아이도 제가 누누히 얘기하는데도 잘 안고쳐지네요. 아직 어리긴 해도 습관을 들일려고 하는데...)

시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집안일 시켜본 적이 없고 남편도 해주는 대로 받아먹을 줄만 알았던 사람이긴 해요.

뭐 거창하게 청소 빨래 설거지 같은 걸 해달라는 게 아니고 두번 손이 갈 일을 한번으로 줄여주면 참 좋을텐데 언제부턴가 제가 말로 해보고 티를 내기 시작해도 참 잘 안고쳐지나봐요.
어릴 때 부터 엄마를 배려하고 고마워해왔다면 그러질 않았겠죠.

그깟 과일 껍질이며 물컵 제가 그때 그때 얼른 치워버리면 그만이지만 제가 피곤하거나 아플 때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그렇다고 가정에 소홀하거나 한 사람은 아니예요) 다른 집은 어떤 분위기일까 문득 궁금해지긴 하네요.

오늘도 다 같이 외출했다 돌아와서 전 부랴부랴 저녁 차리고 설거지하고 디저트로 딸기까지 냈는데 딸기 다 먹은 접시와 포크는 당연하단 듯 싱크대 위에 덜렁 올려져있고 신발들은 제각각 놓여있고... 문득 존중, 또는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일 접시나 물컵 정도는 간단히 헹궈서 사소하게나마 아내 생각해준다는 느낌 받고 싶어하는 게 제 욕심일까요?

문득 서글퍼서 글올려봅니다.
IP : 1.252.xxx.7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을믿자
    '15.1.8 12:24 AM (203.226.xxx.166)

    반성하게 되네요

  • 2. 음..
    '15.1.8 12:28 AM (119.194.xxx.145)

    제 남편은 제가 설거지를 안해놓고 나가면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놓고 제가 들어오면 추울까봐 들어오기 30분 전에 난방도 틀어놓습니다. 이불도 가지런히 개어놓구요. 자랑이라기 보다는 님이 바라시는 것이 이런 것 아닌지요?
    그런데 이런 비결은 바로.. 제가 그런 사람을 결혼상대자로 골랐기 때문이예요.
    처음부터 이런 사람인걸 한 눈에 파악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기에 결혼을 했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그런 습관이 없는 사람은 정말 고치기 힘들죠.
    그래서 계속 안되는 것을 바라면서 속만 더 타들어가구요.
    방법은 두가지예요.
    하나는 포기를 하시거나, 하나는 본인 스스로 그 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거죠.
    사람은 잘 바뀌지 않으므로 두번째 방법은 정말 고단수가 아니면 해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여우같은 본성을 잘 이용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요청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지요.
    어떤 것이 내게 더 적합할지 한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 3. 제대로된 교육의 부재
    '15.1.8 12:30 AM (121.145.xxx.49)

    습관이 형성되어야죠
    어릴때 수학이든 영어든 가르치기전에 그런 사소한 배려와
    생활습관을 가르치고 훈련 시켜야죠.
    성인이 되어서는 절대 불가능이에요.

    우리집은 70대 중반 아버지만 그래요.
    그런데 아버지가 다른 가사일은 다 잘하세요.
    반찬도 빨래도 청소도 잘 하시는데
    마신 물컵은 아무곳이나 올려져 있어요.

  • 4. ㅇㅇ
    '15.1.8 12:31 AM (112.150.xxx.194)

    저희 남편이 뒤늦게? 자취를 오래했는데.
    너무 혼자 편하게만 살다보니. 정리정돈을 너무 안해욥;;
    제가 스트레스 받을정도로요.
    전 계속 잔소리합니다.
    특히. 신발정리. 계속했더니 효과있어요. 애들이 어려서 교육상 안좋다고 자꾸 말하죠.
    5살 꼬맹이도 신발정리 얼마나 잘하는데요.
    주말엔 남편이 어지르는것도 상당한데. 전 자꾸 시켜요.
    시키다보면 언젠간 스스로 치우는날도 오겠죠? ;;
    정말 물컵정도는 자기가 닦을수있는건데. 몇개씩 꺼내놓는거보면.ㅜㅜ

  • 5. 천성이 큰 부분
    '15.1.8 12:36 AM (110.10.xxx.35)

    교육 탓도 있지만 천성이 큰 것 같아요
    아들 둘 똑같이 키워도
    입 아프게 시켜도 뺀질거리고 일 안하는 애,
    안시켜도 여자보다 더 잘해놓는 애로 나뉘더라고요

  • 6. 이어서
    '15.1.8 12:36 AM (121.145.xxx.49)

    그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습관화된 행동이니까요.
    빨래나 청소나 자식 아프다고 곰국도 직접 끓여 날라주시는거
    이건 의식적인 행동이고요.
    나이들어서도 해야겠다 생각하면 할 수 있는거죠.

    그런데 물컵을 싱크볼에 그때그때 갖다두고
    먹은 접시 갖다두는건 의식하고 행동하지 않아요
    하루에도 몇번씩 무의직중에 반복되는거죠.
    그때마다 배려해야지 배려 안해야지 이런 사고가
    작동안하는 상태에서 일어나요.

    그래서 습관형성 안된 성인에게 가르치기에는 성격을
    바꾸는 것 만큼 어려워요.

  • 7. 동감
    '15.1.8 12:38 AM (119.69.xxx.185)

    원글님 어떤 말씀인지 저도 완전 공감해요.
    전 지금 둘째 초등입학 앞두고 휴직 중인데
    지금 아니면 언제 해주랴 하는 마음으로 정리정돈은 거의 제가 전담하고 있는데 어쩔 땐 정말 너무들 하는 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각자 조금씩만 움직이면 될 것을 혼자 하려니 저도 한숨이 나오며 서럽고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너무하다 싶을 땐 얘기해요. 신발정리는 아이들 번갈아가면서 시킨다든지, 정리도 좀 해달라고 하고요..
    전업이시라고 해도 그정도는 요구하셔도 될 듯해요. 그리고 그건 습관의 문제라 아이는 가르쳐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 원글님이 말하는 배려받고 존중 받고 싶다는 마음 저도 공감하여 이밤에 댓글 남겨요. 힘내시고 조금씩은 요구해 보시길..!

  • 8. 원글
    '15.1.8 12:42 AM (1.252.xxx.73)

    이런 얘기해봤자 제 얼굴에 침뱉기 같지만...
    제가 치우거나 아니면 치워달라 얘길 안하면 며칠 지나도 안치우더라구요.
    참다못해 이런 것쯤은 좀 치워주면 좋겠다고 조용히 얘기하면 아, 좀 있다가 치울려고 했는데...하며 마지못해 치우긴 해요.
    저녁에 설거지 싹 다해놓고 자고 일어났는데 물컵이며 재활용꺼리들이 놔뒹굴고 있는 것 보면 어쩔 땐 우울하네요.
    음식물 쓰레기 담는 봉지가 있는데도 그 봉지 손대는 게 싫어서 그 옆에 던져놓거나 할 땐 정말...
    사소한 것 정도는 얘기를 꾸준히 해서 습관을 자꾸 들이는 것 밖에 길이 없겠죠?

    하긴 여러 해 전에 저희 시어머님께서 시누이네 일 도와주러 며칠 집 비우셨을 때 시댁 가니 아버님이 스스로 챙겨드신 끼니만큼 새 그릇, 새 수저, 새 물컵이 싱크대에 그대로 있더군요.
    시어머님 오실 때까지 설거지 한번도 안하고 매번 새로운 식기와 수저 꺼내서 버티실려고 하신 것 같아요.
    제가 설거지 해드리고 오긴했지만 집안 분위기가 시어머님만 혼자 동동거리며 집안일 다 해오신 분위기라 시댁 식구들 모두 그게 몸에 배어있는 것 같아요.

    일을 도와준다는 것 자체보다 아 이 사람이, 또는 내 아이가 나를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받고 싶은데... 얘길 몇 번 진지하게 해도 참 안고쳐지네요.
    얘기들으면 미안해하거나 한 두번은 고쳐진 듯 싶다가도 얼마지 않아 원점입니다.

  • 9. 음..
    '15.1.8 12:50 AM (119.194.xxx.145)

    원글님~ 원글님께서 집안일 외적으로 남편에게 배려받는다고 느낄만한 부분은 없나요?
    꼭 집안일로 그런 것을 느끼려고 한다면 원글님은 더 우울해질수 밖에 없을 거예요.
    꼭 배려가 집안일 해주는 것이라는 법칙은 없으니 다른 것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남편은 다른 면에서 원글님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으실 겁니다.
    남편이 잘 해줄 수 없는일, 남편에겐 애초에 너무 어려운 일에만 신경이 가 있으면 원글님이 우울해지잖아요.. 남편이 열심히 일 하고 계시죠? 그렇다면 밖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다주는 일, 또는.. 부부 둘 만이 아는.. 어떤 그런 배려 한번 잘 찾아보세요. 남편만이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 10. ;;;
    '15.1.8 12:53 AM (211.179.xxx.123)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저희집은 아이들이 성인인데도 그래요..
    너무나 공감~
    이 글 식구들한테 보여 줄꺼에요~

  • 11. ㅇㅇ
    '15.1.8 12:54 AM (115.137.xxx.154) - 삭제된댓글

    남편은 포기하셔도 애들은 시키셔야죠. 누가 다 해주면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게 당연하죠. 자기 주변 정돈하고 생활해결하는 게 나중에 자기 사는데도 편하고 남에게도 환영받는 일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서 교육을 하세요. 배려차원으로 접근하면 아이는 이게 엄마일인데 내가 엄마 위해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에게 역할을 딱 정해놓고 훈련시키세요. 요즘 초등사회교과서에도 보면 가족들 티비보고 있고 엄마 혼자 일하고 있는 그림 주고 뭐가 잘못됐는지 찾게 해요.

  • 12. 원글
    '15.1.8 1:05 AM (1.252.xxx.73)

    조언해주신 분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 저만 그런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위안(이라고 하긴 뭣하지만)이 됩니다.
    사실 최근에 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더 마음이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내 상황이 이런데 가족으로서 사소한 것쯤은 좀 알아주고 배려해주면 좋으련만 싶은 생각이 들어 이런 글도 쓰게 됐네요.
    덩그라니 싱크대 위에 올려진, 딸기물이 말라붙은 접시랑 포크 보면서 울적해집니다.
    제가 아파서 주말이나 휴일에 누워있다가 설거지 걱정하면 '그냥 내일 해' 정도의 반응이 다니(내가 대신해줄까?해도 놔두라고 하겠지만) 너무 많은 걸 바라나 싶네요.

  • 13. 호야맘
    '15.1.8 1:07 AM (110.15.xxx.52)

    제가쓴 글인줄알앗어요. ㅠ
    결혼 십년을 그렇게 자가이부자리도 제가 다개어주는 몸종같이 다해주다가 이런저런일로 우울증이와서 얘기하면서 고치고있는데 충돌하고 힘들어요.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계속 하려구요.
    자기먹은 그릇 씽크대 넣기. 이불개기. 쓰레기 바로 버리기. 요정도는 성공했는데 남은일이 더많지만
    남편이 우선 아내를 배려해서 일해야 아이들도 군말없이 따라하더라구요.
    남편과 수시로 부드럽고 단호하게 얘기할필요있어요

  • 14. 호야맘
    '15.1.8 1:15 AM (110.15.xxx.52)

    댓보고 또 씁니다
    두아이낳아 키울때 정신없이 아이들밥먹이고 씻기고 재우다보면 설거지할새가없어 며칠 있는그릇 다꺼내쓰며 설거지가쌓여도 해줄ㅈㅣ모르는 남편이었어요.

    그냥 애들재우고해. 내일해. 그말만할줄알고 ㅠ
    물론 남편도 일찍나가늦게들어와 피곤하고 힘들거라서 별말안하고 그렇게 제가 다해가며 두아이업어키웠네요ㅠ
    난 남편 생각해서 잔소리안하고 집안일 안시키며 쉬게해주니 어느덧 당연하게만 여기더라구요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그러면서 남편. 아이 바꾸려 요즘 무척 싸우며 지냅니다.
    그래도 참는것보다 나을것같아서요.
    전 속상해서 혼자 울기도 했었거든요 ㅠ

  • 15. 원글
    '15.1.8 1:16 AM (1.252.xxx.73)

    저도 언제부턴가 애가 아빠를 보고 배운다 싶어 수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쩔 땐 미안해하며 마지못해 치울 때도 있지만 남편도 예민한 날은 저보고 못마땅한 티를 내긴 해요.
    나중에 치울려고 했는데(라고는 하지만 혹시나 해서 내버려둬보면 절대 안치우더라구요) 그걸 못참고 잔소리한다고 할 때도 있구요.
    아들이든 딸이든 내 자식이 결혼해서 배우자 배려 못한다 생각하면 일찍부터 습관을 잘 들여놔야할 것 같긴 해요.

  • 16.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15.1.8 1:19 AM (111.118.xxx.140)

    가정교육의 부재 같네요.
    배려 축에도 못 끼는 생활습관 아닌가요?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확~~

  • 17. 저도 살다보니
    '15.1.8 1:20 AM (221.147.xxx.88)

    다 제가 하고 있더라구요.
    외식할때
    물 따르고 수저놓고 계산에 주차증까지...

    대인기피증인지 밖에만 나가면 다 저를 시켜서
    그래서 말했더니
    고쳤어요.

    집에서는 여전히 제가 대부분의 일을 하지만
    밖에선 남편이 본인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들만 둘 있어
    외식뿐 아니라 가사일도 서로 돕는 모습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편이구요.

  • 18. ...
    '15.1.8 1:36 AM (119.65.xxx.28)

    그런 일은 배려나 존중은 아닌 것 같네요.

  • 19. 배려 존중 맞는데요?
    '15.1.8 1:58 AM (110.13.xxx.33)

    그리고...
    제가 그 천성이 정리유전자가 없는 사람이라 드리는 말씀인데요,
    어렸을 때 최소한의 습관과 이런 일에대한 즐거움과 가치(주변을 정리하고 쾌적하게 하는데 들이는 최소한의 관심과 행위)를 느끼도록 해주는거 정말 중요해요.
    반면에 전소리를 심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하지 마시구요.
    (저는 정리를 등한시하는 태도가 어머니의 비하성 잔소리에 대한 반발과 반작용의 영향이 컸다는 걸 혼자살면서 느끼기 시작. 사실은 내가 정리를 원수 취급하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 엄마와의 관계에서 "정리 안함=자유, 쿨함, 나의 자유 의지"라는 심리적 공식이 형성되어있었다는 뜻)

    여튼 정리 못하면 인생 피곤합니다.

  • 20. 저희집도
    '15.1.8 2:38 AM (210.205.xxx.161)

    똑같아요..글 그대로.....
    약간 포기중이고..사소한복수로 저두 손도 까닥안할 때도 있어요.
    남편은 그나마 저같은 아내를 만나 한평생 쉽게 살아가는데
    아들,딸은 결혼후나 자취때에는 멘붕시기가 오래갈듯해요.잔소리해도 그건 나중일..
    막 화내고 잔소리해서 겨우 재활용품 묶어논거 버려다준걸루 대단한 집안일한듯....생색 한달가요.
    집안구석구석 수거해서 내논것도 아니고 다 싸논것,,,공간이동해준건데..흠...

    일단...안해주면 알아서 하겠죠하는 희망은 있습니다.해줄때 잘 챙겨먹는건 그들의 특혜였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 21. 살림을
    '15.1.8 8:02 AM (203.128.xxx.105) - 삭제된댓글

    도우라는게 아니고 자기가 한 일을
    마무리 하라는 거니까 시키세요
    방마다 휴지통 놓고요
    주방에도 휴지통 놓으세요
    어차피 냄새나는 음식물은 님이 처리하실거니까 말고요
    마른 쓰레기라도 그때그때 치우게요

    말해야 알아요
    시키지 않고 스스로 할때까지 바라다간
    늙어 꼬부라질거여요~~^^

  • 22. 식기세척기 사세요..
    '15.1.8 9:14 AM (223.62.xxx.54)

    원글님 글에 답이 있어요.
    외벌이고 내가 전업이니 집안일 안시키셨고
    은연중에 남편에게도 언급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너무 굳어진 거겠죠.

    그걸 다시 바꾸려면 잔소리와 싸움이 따를거에요.
    그냥 그러지 마시고 식기세척기 6인용을 사신다음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뭐먹고 꼭 세척기에 넣으라고만 하세요. 그정도만 해도 지금 느끼시는 괴로움은 사라지고 들들볶거나 싸워서 설거지를 시키는 일도 없을거에요.

  • 23. 공감
    '15.1.8 9:48 AM (210.109.xxx.130)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요.
    어제 집에 갔더니, 남편이 알아서 밥해먹고 그릇 설거지통에 넣어두고, 자기가 먹은 고자 봉지 분리수거함에 넣어두고 창문 싹 열고 환기까지 시키고 침대 정리하고 외출했더라고요.
    전 거기에서 남편의 사랑을 느꼈고 또 제가 존중받고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어요.
    하루아침에 된건 아니었어요.
    남편도 먹고 늘어놓고, 옷 입고 벗고 늘어놓고 그러던 사람이엇어요.
    제가 고쳤지요.
    제가 직접 해도 되지만 버릇되겠다 싶어서
    과자먹고 바로 비닐봉지 분리수거하도록, 옷정리하도록 매번 잔소리했고 또 환기하라고, 침대정리하라고 요청햇어요.
    물론 타당한 이유를 들엇지요. 그리고 이게 돈 10원이라도 드는 행위냐? 나를 위하고 존중한다면 이런 사소한 것을 해주면 좋겠다라고요.
    서서히 남편도 변하더군요. 어제 집안 모습 보고 행복햇고요.
    하면 됩니다. 남편이 님한테 복수하려는 거 아니라면, 님의 행복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할거예요. 한번 해보세요..^^

  • 24. 어휴
    '15.1.8 10:15 AM (118.47.xxx.16) - 삭제된댓글

    제 얘기네요ㅠㅠ
    결혼 25년차,
    바깥에서 열심히(?) 일해서 우리 가정 지켜주지 싶어서 정말 집안 일이라고는 모르고 살게 했습니다. 본인이 하기 싫어 하니 굳이 그런 걸로 서로 상처 받기 싫은 것도 있었구요.
    허리가 아프다고 침대를 안 쓰니 사시사철 잠자리 이불 펴고 개는 것 조차도 제가 다 했을 정도예요.
    심지어 만삭이라 발 밑이 안 보여도 이불은 잘 때만 건드리는 남편과 말싸움 하는 거 싫어서 아이 낳기 전 날까지도 다 했어요.(옛날 겨울 이불 얼마나 무거운지 알까요?)
    저도 일하는 사람이라 바쁘고 힘든데 벌어오는 돈이 차이가 나니 크게 주장을 하지는 못했네요.
    그런데...
    작년에 회사에서 퇴직을 하게 됐어요.
    남편은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서도 집안일은 손을 안대네요.
    제가 집에서 일을 해서 짬이 안 나니 점심이나 저녁정도 본인의 식사는 냉장고에서 꺼내거나 데워서 먹는 정도...
    그리고, 가끔은 설거지 하더군요.
    그 것조차도 예전에는 하지 않던 일들이니 감사하게 생각하자 하면서 살았어요.
    또, 그런데...
    외국에서 공부하던 큰 딸이 연말에 들어와서 지금 같이 살고 있는데요.
    새해 시작하자 마자 식구들 다 모이게 하더니 우리집의 생활패턴을 좀 정리해야 하지 않냐며 집안일을 엄마만 해서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남편과 나, 큰딸과 중2 작은딸이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하니 남편이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러자 했어요.
    이제 2주째지만 저는 너무 행복해요.
    나는 이렇게 종종거리면서 평생을 살아야겠구나 우울할 때도 많았는데 딸이 제게 큰 선물을 주네요.
    딸의 말은 엄마에게 여유를 주고 싶었답니다.
    물론 남편은 지금도 본인의 맡은 역할에 그리 충실하지는 않아요. 딸은 그 것도 어디냐고 됐다며 자기가 다하고 있어요.
    이렇게 일을 나눠서 하다보니 집안이 많이 깨끗해지고 있네요.
    모든 일을 저혼자 했을 때는 힘드니 대충으로 끝냈는데 각자의 책임이 있는 곳에는 나름 챙기게 되니 여러가지로 좋네요. 남편은 아니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원글님의 남편이 퇴직이나 다른 일로 집에 계시게 됐을 때를 상상해 보시라는거예요.
    혹시라도 내가 일을 하게 됐을 때 다른 가족들이 집에 있는데도 지금 하고 있는 집안 일도 계속 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하면 지금 내가 어떻게 해냐 하나 결정을 해야하겠지요.
    제가 지금 후회하는게 이 부분이거든요.
    두 번이상 말하는 거 싫어하니 서로 감정 상할까봐 내가 하고 말지 한게 결국 내 발등을 찍더군요.
    모든 걸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으니 지금부터 시작을 하시는게 좋을거라는 저의 조언입니다.

  • 25. 원글
    '15.1.8 10:37 AM (1.252.xxx.165)

    많은 분들 정성스런 댓글 감사드립니다.
    언제부턴가 저도 남편에게 수시로 얘기하고 부탁하고 표현하기 시작해서 이젠 어느 정도 변화가 일어날 때가 되었지 않나 했는데 댓글에 있는 얘기들을 보니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일인가보네요.
    그렇게 해도 완벽하게는 다 안고쳐진다고 하시니...
    계속 계속 표현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남겨주신 댓글 모두 감사히 읽었습니다.
    위로도 되고 도움도 많이 되었어요.

  • 26. ..
    '15.9.19 10:59 PM (64.180.xxx.72) - 삭제된댓글

    가족들로부터 사소한 것부터 배려받고 존중받는 비결....저장해요

  • 27. 제니
    '16.2.5 4:05 PM (64.180.xxx.72) - 삭제된댓글

    가족들에게 존중받는 비결...감사해요

  • 28. ㅎㅎ
    '17.3.19 9:32 AM (156.222.xxx.222)

    결혼 10년 되가니 조금 바뀌네요.
    그동안 어찌나 힘들었던지.
    그 사소해보이는 큰 일들 나에게 미루는 행태.
    조금씩 고쳐나가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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