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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통장 빌려드린거 후기요..

.... 조회수 : 9,739
작성일 : 2015-01-07 21:01:38
지난주에 부모님이 통장대여 원한다고
해드려야하나 질문했지요
앞뒤 설명도 없이 통장하나 만들어 체크카드같이 택배로 보내라길래
제가 전화해서 물었어요
왜 필요한지 ...
이런 일 시키는 자체가 좀 짜증나서 왜?물을 때 언성이 이미 높아졌구요
오빠에게 부탁하지 왜 나에게 부탁하느냐 하니
오빠는 너보다 사는게 팍팍해 여윳돈 있는거 알면 자꾸 기대려고 한다 더라구요

마음이 내키진 않았으나 통장 만들어 택배로 보내드렸구요
그 안에 쪽지도 하나 보냈어요
이런 일을 시키려면 앞뒤 설명이라도 하고 말을 해야지
무턱대고 통장하나 만들어 보내라하면 세상에 누가 만들어보냅니까
가까이에 아들에게 이것저것 도와주면서
나도 암검사 받으러 다니고 말 안해서 그렇지 힘든 일 많으니
이런 일 시키려면 설명이라도 제대로 하고 시키시라고요


암튼 택배는 떠났고 택배 도착 전에 엄마에게 문자가 왔더군요
제가 암검사 받는대도 암 말도 없더니만
검사는 어땠느냐 주소는 잘 적었느냐 묻길래
또 열이 확 받더라구요
아들은 집사줘 집수리 다해줘 애봐줘 음식 다 퍼주고
딸한테는 불법 시키느냐구요
통장대여같은거 절대 하지말라고 가르칠 땐 언제냐고
차명계좌법생겨서 형사처벌 받으니 다른 사람한테 번호 알리지 마시라고 했어요


오후에 다시 문자연락왔어요
통장 받았는데 다시 돌려보낸다 신경쓰게해 미안하다
절대 부탁안한다

하고요...

돈 달란거도 아니고 계좌 하나 빌려달란건데
엄마 입장에선 드럽다 치사해서 안 쓴다 도로 가져가라 이거구요
그리고 제가 여태까지 친오빠에게 부모님이 여러가지 도움줘도
한 번도 내색을 한 적이 없고 욕심 낸 적 없어요
내 것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솔직히 차별받는다 여러번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장남대우 해주는거 본인들 마음이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았는데요

저런 부탁 다 퍼주는 아들한테는 말 안하고 저에게 한다 싶으니
너무 열 받았나봐요

그 문자 받고 뜨끔하셨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니 지 오빠 준건데 니가 왜 난린데 하고 더 기막혀 하실수도 있겠네요

암튼 저도 열받았으나 말하고 나니 속은 시원하네요
친정과 관계는 제대로 틀어진 듯하네요
당장 담달 설에 얼굴 보기도 싫은데 가긴 가야하고
난감은 하네요
IP : 175.223.xxx.6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5.1.7 9:13 PM (1.241.xxx.71)

    있는건 아들네주고싶고
    시키는일은 딸이 편하다네요
    병원 모시고 다니는데 간병하는 사람들이 죄다 딸이예요
    지금 우리나이때의 부모님들 아들선호사상 있었을테고
    당연히 아들아들했을텐데
    다들 어찌 딸들한텐 당당하신지
    너희 신세 안진다네요
    매주병원에
    딸들이 돌아가며 간병하고 그 스트레 다 받아주고있고만
    친손주에게는 차별나게 깜빡죽으십니다
    아프신분 이런맘이면 안되는데
    속상하고 그만 눈감고싶다는 생각이 ㅜ ㅠ

  • 2. ...
    '15.1.7 9:22 PM (175.223.xxx.61)

    저도 부모님 건강 어디 안좋다 하면
    온갖 병원 명의 다 알아보고 예약해드리고했는데

    이제 그냥 안하려구요
    주고싶은 자식 부려먹는 자식 따로있구나 깨달았어요

  • 3. 가족이 이니네...
    '15.1.7 9:23 PM (125.183.xxx.172)

    ..........

  • 4. 경험자
    '15.1.7 9:43 PM (70.178.xxx.62) - 삭제된댓글

    아뇨, 친정엄마는 앞으로 원글님 눈치 보고 아마 좀 조심할겁니다. 글 보니, 어머님이 눈치가 있으신 분이라서 예상해 봅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도 하고 살아야 상대가 알죠. 원글님, 잘 하셨어요.

  • 5. ....
    '15.1.7 9:51 PM (175.223.xxx.61)

    경험자님 말씀처럼 제 눈치 좀 봤음 하네요
    정말 필요한 계좌도 아니고
    저런 부탁 부끄럽지도 않은건지
    별 거 아니라 생각한건지...
    앞으로 하고싶은 말 다 하도 살아야지 했는데
    이미 친정엔 마음이 식어버렸네요

  • 6. ...
    '15.1.7 10:00 PM (223.62.xxx.31)

    체크카드 계좌에 돈 넣으시면 원글님 돈 되는건데

  • 7. 고민녀2
    '15.1.7 10:03 PM (115.139.xxx.9)

    잘하셨어요 그런 부모님과는 도움 주고 받을거 없어요 그 놈의 아들 지겹네요

  • 8. ....
    '15.1.7 10:04 PM (175.223.xxx.61)

    안 그래도 열받으면 통장돈 내가 다 뽑아버리리라 했으나

    제가 절대 그러지 않을걸 아니까 저를 시키셨겠죠
    자식들 중에 간 봐가며...

  • 9. 무슨관계가 제대로
    '15.1.7 10:13 PM (58.143.xxx.76)

    성립된겁니까? 한쪽이 차별의식에 쩔어있으니 자식도
    저리 할 수 밖에 없는 심정 참담하죠.
    아들존재 딸에게는 독이되고 그거 교묘히 이용하는 며늘은
    악의 근원이죠.

  • 10. 좋은 시작이
    '15.1.7 10:22 PM (70.178.xxx.62) - 삭제된댓글

    될수도 있어요. 장담은 못하지만, 어렵사리 거부의사 밝히고 얘기한게 일종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답니다. 물론 상대에 따라 다른 결과가 생기지만..원글님 어머님은 말씀이 통할 분 같아 보여서요.

  • 11. ㅇㅇ
    '15.1.7 10:58 PM (115.137.xxx.154) - 삭제된댓글

    잘 하셨어요. 부모님 이름으로 직접 만들어도 부모님이 말하지 않으면 아들 내외가 알 일이 없죠. 그만큼 아들한테 안 퍼줄 자신이 없단 거에요.

  • 12. 아하
    '15.1.7 11:06 PM (58.143.xxx.76)

    그런 말씀이셨구나! 제가 너무 심오하게 들었네요.

    그런 어른들 잠시 눈치는 보시고 조심하시며 아니다 부정하실 수는 있지만 늙어가시는 몸만큼 판단력도 떨어져가고 결국
    본능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참 많아요.

  • 13. ㅇㅇㅇ
    '15.1.8 12:51 AM (180.229.xxx.99)

    관계가 틀어진게 아니고 이제사 약간이라도 바르게 바뀐겁니다.

  • 14.
    '15.1.8 10:02 AM (221.166.xxx.58)

    어머니는 그통장을 딸이 신경쓸까 돌려보내는게 아니구요
    딸명의로 돈 넣었다 딸이 홀랑 할까봐 못믿어서 돌려보내는거 였어요.

  • 15. wj
    '15.1.8 12:01 PM (211.58.xxx.49)

    어찠된든 한번 큰소리 나고 나야 조심합니다.
    전 친정엄마랑 함께 사는데 요구사항이 사실 많으세요. 사골사와라부터 화장품도 그렇구... 너무 요구가 많아요. 저는 절약절약 그러고 엄마는 귀부인처럼 하고 다니세요. 너무 요구가 많아서 못해준다 그러면 섭섭하다 그러구... 네 자식들은 챙기면서 부모마음을 모른다느니 그러길래 한번 큰소리냈어요. 자식은 어려워서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고 비싼구두에 화장품에 그런거밖에 안보이냐구요.
    저도어지간하면 싫은소리 원래 안하는 성격이고 특히나 엄마한테는 조심하는데 끝이 없더라구요.
    한번 그러고 나니 어찌됬든 표면적으로는 조심합니다.
    저는 외동딸이예요. 따로 차별한 자식은 없지만 나죽으면 다 너가져라 하면서 지금은 네가 다 사주고 해줘야 한다는 식이 너무싫은 거예요. 저는 의식주 걱정하고 살고 있는데 매일 피부관리 이야기, 성형이야기, 옷도 좋은거 입어야 태가난나는이야기등.... 도저히 들을수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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