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처안고 사는 이 세상 모든 소녀들에게

드림 조회수 : 1,315
작성일 : 2015-01-07 20:59:57
지금 마흔 중반이예요.
평생을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걸로
내 삶의 분노를 거기에 쏟아붓고
스스로를 그 올가미에 셋팅하고 살았어요.
마흔 중반에 상처 많지만
마음은 복숭아빛 소녀랍니다.
모두들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몇년 전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문득 내가 이렇게 멀쩡히 당당한 한 사람으로
건전한 사고를 하고 사는 사람이 된 건
미숙하고 세련되지 못했지만
엄마가 나름 최선을 다해 키운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우주같아야 되는 전지전능하셔야 하는 엄마 말고
한사람의 여자로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어요. 내 엄마도 당신의 엄마에게 존중, 사랑 이런 거 못받고 살았는데 무슨 그 시대에 육아서가 있기나 해요. 유아 정신건강에 대해 토론을 하기나 해요. 남편, 시댁 지금보다 더 심한 을이었죠. 지금처럼 이혼해서 당당히 살기도 어렵고 인터넷으로 속상한 거 풀 수도 없고.
사실 아이 낳고 키우는 몇년은 분노가 극에 치닫더라구요.
그런데 더 키우다 보니 부모가 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고
삶이라는 게 참 마음처럼 녹록치 않다는 걸 살면서 느끼다 보니 세상에 그리 이해못할 일도 없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더라구요. 이해한다는 건 그 자체이지 이해한다고 다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직도 엄마때문에 속상한 복숭아빛 소녀 여러분
엄마를 내려놓아보세요.
연락 끊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그냥 어떤 여인, 으로 생각해요.
엄마에 대한 상처에 집중할 수록 우리는 그런 엄마가 되어가요.
어쩌면 그 상처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큰 선생님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리 이제 벗어납시다.
미숙했던 여자가 아이낳고 나름 죽자사자 울며불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 아둥바둥했던 그 노고에 박수보내요.
감정의 쓰레기통. 낳아서 키워준 거 갚았다고 생각해요.
별볼일 없는 글이지만 새해에는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IP : 223.62.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7 10:24 PM (116.39.xxx.237)

    엄마를 내려놓아보세요

    노력하다보면 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323 아이위해 이사 ㅠ 15 아정말 2015/10/03 2,603
487322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부활…온라인서 PDF판 무료 배포 1 if 2015/10/03 646
487321 초등내내 전세 살아보신분??절간같이 조용한 전세집 계속 살면 이.. 여기 2015/10/03 889
487320 피망하고 아삭이 고추가 많은데 저장 방법이 있을까요? 1 .. 2015/10/03 948
487319 질염인거 같은데 병원 안가고싶어요 ㅠ 6 ㅇㅇ 2015/10/03 4,321
487318 꼬장꼬장한 부모님.. 집에선 항상 벌서는 기분입니다 죽고싶어요 48 하루 2015/10/03 5,647
487317 혹시 전기냄비에 밥을 해도 밥이 되나요? 3 ,,, 2015/10/03 874
487316 남편 회사 아줌마 경리 채용하는데 이 조건이면 어떤가요? 23 안나양 2015/10/03 7,180
487315 글 내립니다 49 기막힌 2015/10/03 10,629
487314 금 닷돈을 녹이면 그 양이 준다는 말이 맞는건지.. 3 아름다운 2015/10/03 3,193
487313 서울에 이불,카페트 큰 매장 좀 부탁드려요 겨울준비 2015/10/03 945
487312 엄청나게 미지근한 전기요 없나요? 8 겨울 2015/10/03 1,654
487311 신서유기에 나온 팽이버섯 차돌박이 음식이 뭔가요 2015/10/03 1,543
487310 청소기에 머리카락이 엉키는데 고장인가요? 2 2015/10/03 956
487309 우엉이 많은데 냉동해도 될까요? 3 .. 2015/10/03 1,373
487308 빌려준 돈을 안갚을때 재산을 압류하거나..어떤 법적인 행동을 할.. 4 방법이 있을.. 2015/10/03 2,129
487307 판교대첩 상황이 .. 48 판교맘 2015/10/03 34,610
487306 임신 중 커피,콜라 많이 마시면 태어나서 정말 예민한가요? 13 9개월맘 2015/10/03 5,985
487305 아침 신촌... 14 ... 2015/10/03 4,118
487304 수시면접 보러갔는데요 5 다롱이 2015/10/03 2,963
487303 최근 건강검진없이 단독실비 가입하신분... 1 ... 2015/10/03 2,001
487302 동탄 살기 어떤지요? 9 수원시민 2015/10/03 4,426
487301 경상도 남성에 대한 편견, 선입견... 이런게 정말 100%는 .. 48 renhou.. 2015/10/03 6,176
487300 나를 돌아봐 김수미 조영남 뽀뽀한거 보셨어요? 49 뽀뽀 2015/10/03 5,652
487299 귀국준비중 타던차는? 1 알찬이 2015/10/03 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