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흔 중반이예요.
평생을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걸로
내 삶의 분노를 거기에 쏟아붓고
스스로를 그 올가미에 셋팅하고 살았어요.
마흔 중반에 상처 많지만
마음은 복숭아빛 소녀랍니다.
모두들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몇년 전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문득 내가 이렇게 멀쩡히 당당한 한 사람으로
건전한 사고를 하고 사는 사람이 된 건
미숙하고 세련되지 못했지만
엄마가 나름 최선을 다해 키운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우주같아야 되는 전지전능하셔야 하는 엄마 말고
한사람의 여자로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어요. 내 엄마도 당신의 엄마에게 존중, 사랑 이런 거 못받고 살았는데 무슨 그 시대에 육아서가 있기나 해요. 유아 정신건강에 대해 토론을 하기나 해요. 남편, 시댁 지금보다 더 심한 을이었죠. 지금처럼 이혼해서 당당히 살기도 어렵고 인터넷으로 속상한 거 풀 수도 없고.
사실 아이 낳고 키우는 몇년은 분노가 극에 치닫더라구요.
그런데 더 키우다 보니 부모가 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고
삶이라는 게 참 마음처럼 녹록치 않다는 걸 살면서 느끼다 보니 세상에 그리 이해못할 일도 없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더라구요. 이해한다는 건 그 자체이지 이해한다고 다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직도 엄마때문에 속상한 복숭아빛 소녀 여러분
엄마를 내려놓아보세요.
연락 끊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그냥 어떤 여인, 으로 생각해요.
엄마에 대한 상처에 집중할 수록 우리는 그런 엄마가 되어가요.
어쩌면 그 상처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큰 선생님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리 이제 벗어납시다.
미숙했던 여자가 아이낳고 나름 죽자사자 울며불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 아둥바둥했던 그 노고에 박수보내요.
감정의 쓰레기통. 낳아서 키워준 거 갚았다고 생각해요.
별볼일 없는 글이지만 새해에는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처안고 사는 이 세상 모든 소녀들에게
드림 조회수 : 1,320
작성일 : 2015-01-07 20:59:57
IP : 223.62.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5.1.7 10:24 PM (116.39.xxx.237)엄마를 내려놓아보세요
노력하다보면 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06554 | 솔직히 로스쿨 생이 무슨 잘못이 있는데 그렇게 씹습니까? 69 | ㅎ | 2015/12/04 | 4,351 |
506553 | 오래된 옷 지퍼 녹슨 냄새..... 제거방법 아시나요?? 1 | 숑숑 | 2015/12/04 | 3,422 |
506552 | 단감이 물러져버렸는데... 7 | 새 | 2015/12/04 | 1,845 |
506551 | 우체국보험은 다이렉트가 없나요? 5 | ^^ | 2015/12/04 | 1,669 |
506550 | 보건증 문의드려요 4 | .... | 2015/12/04 | 1,866 |
506549 | 대전국제학교 근처 고급주택가 또는 고급주택느낌을 주는 저층 아파.. 2 | 대전분들~ | 2015/12/04 | 1,481 |
506548 | 십만원대 코트 어떤지 봐주세요~ 6 | 헤링본 | 2015/12/04 | 2,251 |
506547 | Rtv고발뉴스 보시나요? 1 | 몽이깜이 | 2015/12/04 | 513 |
506546 | 살기좋은 대한민국 1 | 음.. | 2015/12/04 | 682 |
506545 | 제가 속이 옹졸한건가요? 48 | ㅇㅇ | 2015/12/04 | 10,138 |
506544 | 조카에게 증여세 1 | 증여세 ??.. | 2015/12/04 | 1,930 |
506543 | 강변북로,자동차길 빙판일까요? | 도로 | 2015/12/04 | 750 |
506542 | 금으로 크라운한 치아 1 | ㄴㄴ | 2015/12/04 | 1,282 |
506541 | 지자체 복지정책도 범죄 라며...못하게 막는 정부 2 | 복지무능 | 2015/12/04 | 922 |
506540 | 유방암 수술비랑 항암치료비... 6 | 동생 | 2015/12/04 | 14,463 |
506539 | 2015년 12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 세우실 | 2015/12/04 | 624 |
506538 | 외국에서 일하는데 힘드네요. 9 | 금요일오후 | 2015/12/04 | 3,204 |
506537 | 뒷판 없는 책장 어떤가요? 4 | dd | 2015/12/04 | 2,696 |
506536 | 저밑에 건강검진 예약문의글이요 2 | 저기요 | 2015/12/04 | 987 |
506535 | 17사단 신병교육대에서'종북 쓰레기 몰아내자!' 복창 3 | 냉전프레임빨.. | 2015/12/04 | 1,438 |
506534 | 군인이 시어머니, 며느리, 딸을 동시에 성폭행 7 | 코리안워 | 2015/12/04 | 17,368 |
506533 | 우울할때 제가 요즘 하는방법 11 | 마흔여섯 | 2015/12/04 | 5,213 |
506532 | 새벽 3시인데..밥먹고 있네요 ㅎ 14 | 어ㅇㅇ | 2015/12/04 | 3,773 |
506531 | 연근 조림을 냉동했다가 먹어도 맛이 3 | ... | 2015/12/04 | 1,800 |
506530 | 요즘 유행하는 백세인생이요 2 | ㅇㅇ | 2015/12/04 | 1,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