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 좋은 일을 겪었습니다

.... 조회수 : 2,512
작성일 : 2015-01-07 16:18:20
그리고, 분노가 사라지지 않아요.


얼마전 아는 사람으로부터 성폭력 피해자가 됐습니다.
이런일의 경우 여자들의 처신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문화 등의 이유로 죽을 것 같이 힘든데 문제 삼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몸에 상처가 났던 부위는 상처가 아문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아픕니다. 흔한 후유증 증상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뒤늦게 법적 대응도 알아봤지만, 
초범이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허다한 판례들을 보며
가해자가 제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짓을 한 것을 인정했던 증거들은 있지만
수 없이 번복과 번복을 되풀이 하는 것을 일일히 싸워 증명해야 한다는 것...등에 
그리고 제 일상은 더 엉망이 된다는 것에 망설이는 중입니다.
서로 아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아마 이 점도 범행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짐작할 뿐입니다.

성폭력 관련 상담 치료도 받아왔는데, 나름 체계적인 기관이라는데 제겐 크게 도움이 안 됐어요.
어느 순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어졌으니...



가해자는 어떠한 댓가도 치루지 않고 저만 이 고통을 안고 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참을 수 없도록 싫습니다.
내가 사는나라가 이처럼 성폭력 관련 법이 허술하지만 않았어도 더 빨리 용기를 냈을거라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지금의 저도..
IP : 175.223.xxx.1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5.1.7 4:32 PM (222.108.xxx.172)

    그 고통 어찌 짐작조차 하겠습니까..
    법으로도 처벌이 안된다면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그렇게 되면 님의 상처도 훤히 드러나게 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벌 받을 ㅅㄲ는 벌 받아야 하쟎아요
    그와는 별개로 님도 마음의 평안을 찾기를 바래요..

  • 2. ㄴㄷ
    '15.1.7 4:43 PM (121.188.xxx.144)

    원스톱지원센터 이용하시는 거죠?

  • 3. 엄청난 분노감이 일상을 뒤덮을듯 해요.
    '15.1.7 6:51 PM (175.195.xxx.86)

    우선 많은 위로 드려요. 엄청난 휴유증으로 자칫 평생 갈수도 있다고 하던데 피해자이면서 그 고통을 혼자 감내하려니 얼마나 힘이 드시겠어요.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과 만나실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모임은 센터에서 알려주지는 않나요? 원글님께서 기운을 좀 회복하면 센터와 협의해서 가해자를 벌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솜방망이 처벌이든 아니든 가해자는 우선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공표되는 순간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시작할 것 같은데요.

    일단 원글님께서 기운을 회복하는것이 우선일것 같습니다. 같은 피해자들과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책으로라도 접하면서 회복하는데 도움 받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4. 원글
    '15.1.7 7:34 PM (175.223.xxx.146)

    원스톱 지원센터전화 상담원은.. 사건 직후가 아니라서 별 도움 안될거라는, 정말 도움 안되는 소릴하더군요.

    그나마 용기내서 찾아간 경찰서에서 싸우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울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어요.
    그 이후엔 검사출신인 변호사들과 상담도 했었고...

    한동안 자살충동이 너무 심해 싸우는 건 엄두도 못 낼때..
    나도 모르게 자살 시도하려다 정신이 든 후에
    가해자 새끼 여자동료에게 털어놨는데 안 믿더군요.
    시간이 흐르고 조금 객관적으로 사건을보니 다분히 계획적이었고, 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고 얘기했는데 믿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착한 사람이래요. ㅎㅎ

    예상이야 했었지만...
    문제를 표면 위에 올리면-알려지면 되려 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싶었죠. ....그게 겁이 나는 건 아니지만요.

  • 5. 이미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네요
    '15.1.7 8:05 PM (175.195.xxx.86)

    원글님과 같이 이미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으니까 주변을 통해 알아 보시면 어떨까요?

    일단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수 있습니다.

    다른 피해자가 또 생길수 있다면 주변에 입에서 입으로라도 알려야 경각심을 가질것 같은데여

    센터도 원스톱만 알아보지 마시고 성폭력 상담소랑 인권센터랑 여성단체등 다양하게 알아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 6. 원글
    '15.1.7 8:26 PM (175.223.xxx.146)

    또 다른 피해자를 알게 되는 것...정말 큰 제 바램이에요.
    그렇다고 이 끔찍한 일을 앞으로 다른 여자분이 겪게 되길 바라진 않지만, 거지같은 이 나라 성폭력 법상 집행유예 허다하게 받는 '초범=처음 알려졌다'에 속하지 않을 경우
    사건이 해석되는 프레임이 완전히 바뀔테니..

    그래서 그 새끼랑 몇 년간 같이 일했던 여자 동료에게 말했더니 안 믿더군요 ㅎㅎ
    착한 사람이라길래, 내가 겪은 일 정황이 대략 이렇다. 이게 착한 사람이 할 짓 같으냐. 분명 피해자는 또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고 지켜봐 달라. 그리고 기존 피해자도 당연히 있을테니 당신이 알게 되면 내게 알려달라 하니 그 다음엔 답이 없구요.


    ...성폭력 상담소는 글쎄요...개인차가 있겠지만 전 지난 두어달의 상담 치료 기간 동안 불신이 쌓여서 외부 기관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그나마 가장 체계적이라는데 이렇군..싶었어요.
    상담치료사 개인차도 큰 것 같아요. 제 후유증엔 별 도움 안 됐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070 건설회사 경리업무 하나 여쭤볼게요 1 ㅇㅇ 2015/08/22 1,834
475069 그때나 지금이나 신혼은 똑같네요 ㅋ 4 .... 2015/08/22 1,764
475068 82 자게만 클릭하면 광고가 뜨네요 광고가 2015/08/22 378
475067 스타벅스 기피트콘 사용할때 4 11 2015/08/22 1,162
475066 미디어학부 1 엄마 2015/08/22 786
475065 마음없이 조건만 맞춰하는 결혼 27 N 2015/08/22 7,693
475064 전우용 역사학자의 트윗 5 역사학자 2015/08/22 1,818
475063 서울사람 전쟁나면 어디로가야하나요? 21 전쟁나면? 2015/08/22 6,396
475062 mission complete가 맞는 표현인가요? 1 mornin.. 2015/08/22 1,571
475061 아침부터 밥 두 그릇 먹은 이야기 5 12주 2015/08/22 2,347
475060 용팔이 재밌네요. ㅎㅎ 5 .. 2015/08/22 1,547
475059 러시아 머리 이식수술 성공 이게 가능해? 호박덩쿨 2015/08/22 838
475058 걸어서 세계속으로 지금.. 13 000 2015/08/22 3,800
475057 다시보는 유시민의 ㄹ혜 사용법 2 보셨나요 2015/08/22 1,514
475056 강남에서 수학문제 어렵게 내는 중학교는? 8 어디일까요 2015/08/22 2,041
475055 고딩맘들께 물어볼께요 5 에효효효 2015/08/22 1,421
475054 호박전할려고 하는데요 5 동그란호박 2015/08/22 1,637
475053 전시작전권 그리고 세명의 대통령 1 전작권 2015/08/22 831
475052 다음주초 큐슈지방 태풍 영향 없을까요? 2 안개꽃 2015/08/22 692
475051 아파트 분양할때요..? ... 2015/08/22 902
475050 외할아버지,엄마가 미워집니다 2 갑갑해요 2015/08/22 1,755
475049 우리가 총한방 쏘는것도 미국허락 받아야되는거래요.. 8 무식죄송 2015/08/22 1,488
475048 참 이상해요 1 북한 2015/08/22 641
475047 아이들 개학 날 오전 뭐 하세요? 8 .... 2015/08/22 1,180
475046 기가 없는 기분일때,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7 몸에 2015/08/22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