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 ,,,이웃관계ㅡㅡㅡ 떠오르는 할머니

,,, 조회수 : 1,945
작성일 : 2015-01-06 23:01:49

얼마전에 주택에서 이사를 나왔어요, 당일 정신없었어요 도시가스 직원 기다려 요금 정산하고

한전에 전화해서 전기료 해결하고 송금하고 등등,,,이삿짐 싸시는 분들이 짐을 거의 다 싸고 하나 둘

사다리차로 짐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맞은 편 주택에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군요

좀 망설이는 몸짓으로 다가오셔서 저한테 주섬주섬 하시는 말씀이

 

새댁이, 이사 간다면서,,잘됐네,,잘됐어,,이사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요. 아이들하고,,

내가 그동안 말을 못했는데,,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칭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칭찬을 못했네,,꼭 전해줘요,,,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났네요, 늘 평소에 너무나 조용한 동네에서 우리 애들이 크게 노래하고 떠들고

싸우기도 정말 많이 했기에 지나다 혼날까봐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급히 지나가고 늘 죄송스러웠는데

그런 말씀을 듣고 보니 고마운 마음에 눈물만 났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에 버리는 물건이 많아 제대로 재어졌는지 확인하고 수거업체에 연락해놓고 가는데 혹시나 하고 차타고 가면서 할머니댁을 바라보니 창문에 서계시며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더랍니다 ,ㅠㅠ다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나네요

샐쭉하니 인사도 없이 고개숙이고 지나다니던 새댁이?덕담과 손을 흔들어주던 할머니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어요

 

물론, 현실엔 반대로 달리는 분도 있지만 가끔 눈이 삭막할때 꺼내볼수 있는 따뜻한 추억의 한 순간을 주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인간관계 어려워서 벽을 치고 살았는데 진즉 알았더라면 서로 화초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덕담도 차도 나누었을텐데, 아쉬워요. 잘못된 인간관계의 잔상이 여전히 저를 힘들게 했네요

아직도 안목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것이 큰 문제고요 ㅎㅎ ㅎ

 

 

IP : 122.32.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글리쉬로즈
    '15.1.6 11:08 PM (61.82.xxx.192)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데, 훈훈한 이야기가 많네요. 할머니가 조용한 동네 활기차게 해주는 아이들 보시면서 즐거우셨나봐요. 저도 공원에서 아기들 뒤통수만 보이면 슬쩍 한 바퀴 돌아 얼굴 보고 가요ㅋ

  • 2. ,,,,,,,
    '15.1.6 11:23 PM (122.32.xxx.19)

    우리 아이들이 활기찬 기운을 주었을까요, 늘 폐끼치기 싫어 조심하는 편이라..뜻밖이었답니다

  • 3. 미소가 싱긋
    '15.1.6 11:25 PM (211.207.xxx.203)

    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 이 부분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에요. 논픽션의 힘같아요.

  • 4. 저까지
    '15.1.6 11:29 PM (125.129.xxx.84)

    저지금 막걸리한잔했거든요..
    인간관계에 너덜너덜이구요..
    이글읽고 울고있네요....

  • 5. ,,,,,,,,,
    '15.1.6 11:30 PM (122.32.xxx.19)

    네 ^^ 저도 감동이었어요 마음이 뭉클했어요, 까먹을까봐 핸드폰에 메모해놓고 나중에 얘기해줬거든요
    딴엔 언니처럼 시크한 표정으로 씨익 웃는데 이가 하나 빠져서리 ㅋ

  • 6. ,,,,,,,,,,,,
    '15.1.6 11:36 PM (122.32.xxx.19)

    에구 저까지 님,,,토닥토닥
    사람에게 받은 상처 다른 사람이 꼭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상처가 더 많기에 이런 일이 너무 고마운거네요...

  • 7. ....
    '15.1.8 10:57 PM (122.34.xxx.144)

    그런경험을 가지셨다니 행운이시네요...
    잘 간직하세요....

  • 8. ...........
    '15.7.22 8:10 PM (115.140.xxx.189)

    예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219 혹시 알파리포산 드시는 분 계신가요? 3 .... 2015/07/09 1,523
462218 유아책상이 필요할까요? 8 하늘 2015/07/09 1,005
462217 외국에서 초등보내시는 엄마들....궁금해서요... 11 우주마미 2015/07/09 1,674
462216 48 다이어트 도와주세요. 21 흑흑 2015/07/09 4,371
462215 서대문구남가좌동가재울뉴타운 살기좋은가요? 가재울뉴타운.. 2015/07/09 1,669
462214 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 light7.. 2015/07/09 360
462213 전 살을 뺄 팔자가 아닌가봐요. 6 ㅇㅇ 2015/07/09 2,274
462212 2015년 7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7/09 446
462211 온더보더 또띠아 나초 2 레인보우 2015/07/09 1,463
462210 무작정 제주도 여행 4박5일 항공권예약했어요^^; 22 나나나 2015/07/09 3,611
462209 이거 꼭 얘기하고 싶어요 5 저요 2015/07/09 1,410
462208 남자들이 생각하는 연예인들 9 hj 2015/07/09 2,807
462207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 나오겠네요 2 참맛 2015/07/09 1,452
462206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치 않는 진실이 있다면.. 6 진실 2015/07/09 1,369
462205 개가 이시간에 5번이나 토하네요. 15 ... 2015/07/09 1,646
462204 농부 눈 으로 본 식제료는... 1 땅심,천심 2015/07/09 1,154
462203 세모자관련 어떤분이 동영상 올리셨는데,, 한번씩 봐주세요 2 진실 2015/07/09 1,294
462202 녹조 응집제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이네요 8 참맛 2015/07/09 2,499
462201 남자친구의 입냄새... 10 블리킴 2015/07/09 9,038
462200 교회 다니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10 2015/07/09 1,655
462199 라디오스타 이미도씨 원피스 5 오늘 라스 2015/07/09 4,288
462198 회갑 세잎이 2015/07/09 477
462197 의료보험 2 2015/07/09 538
462196 정말 피곤하고 힘드네요... 3 ㅜㅜ 2015/07/09 1,243
462195 김치 담가 먹는거랑 사먹는거요 어떤게 19 oo 2015/07/09 4,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