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 ,,,이웃관계ㅡㅡㅡ 떠오르는 할머니

,,, 조회수 : 2,037
작성일 : 2015-01-06 23:01:49

얼마전에 주택에서 이사를 나왔어요, 당일 정신없었어요 도시가스 직원 기다려 요금 정산하고

한전에 전화해서 전기료 해결하고 송금하고 등등,,,이삿짐 싸시는 분들이 짐을 거의 다 싸고 하나 둘

사다리차로 짐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맞은 편 주택에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군요

좀 망설이는 몸짓으로 다가오셔서 저한테 주섬주섬 하시는 말씀이

 

새댁이, 이사 간다면서,,잘됐네,,잘됐어,,이사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요. 아이들하고,,

내가 그동안 말을 못했는데,,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칭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칭찬을 못했네,,꼭 전해줘요,,,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났네요, 늘 평소에 너무나 조용한 동네에서 우리 애들이 크게 노래하고 떠들고

싸우기도 정말 많이 했기에 지나다 혼날까봐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급히 지나가고 늘 죄송스러웠는데

그런 말씀을 듣고 보니 고마운 마음에 눈물만 났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에 버리는 물건이 많아 제대로 재어졌는지 확인하고 수거업체에 연락해놓고 가는데 혹시나 하고 차타고 가면서 할머니댁을 바라보니 창문에 서계시며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더랍니다 ,ㅠㅠ다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나네요

샐쭉하니 인사도 없이 고개숙이고 지나다니던 새댁이?덕담과 손을 흔들어주던 할머니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어요

 

물론, 현실엔 반대로 달리는 분도 있지만 가끔 눈이 삭막할때 꺼내볼수 있는 따뜻한 추억의 한 순간을 주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인간관계 어려워서 벽을 치고 살았는데 진즉 알았더라면 서로 화초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덕담도 차도 나누었을텐데, 아쉬워요. 잘못된 인간관계의 잔상이 여전히 저를 힘들게 했네요

아직도 안목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것이 큰 문제고요 ㅎㅎ ㅎ

 

 

IP : 122.32.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글리쉬로즈
    '15.1.6 11:08 PM (61.82.xxx.192)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데, 훈훈한 이야기가 많네요. 할머니가 조용한 동네 활기차게 해주는 아이들 보시면서 즐거우셨나봐요. 저도 공원에서 아기들 뒤통수만 보이면 슬쩍 한 바퀴 돌아 얼굴 보고 가요ㅋ

  • 2. ,,,,,,,
    '15.1.6 11:23 PM (122.32.xxx.19)

    우리 아이들이 활기찬 기운을 주었을까요, 늘 폐끼치기 싫어 조심하는 편이라..뜻밖이었답니다

  • 3. 미소가 싱긋
    '15.1.6 11:25 PM (211.207.xxx.203)

    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 이 부분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에요. 논픽션의 힘같아요.

  • 4. 저까지
    '15.1.6 11:29 PM (125.129.xxx.84)

    저지금 막걸리한잔했거든요..
    인간관계에 너덜너덜이구요..
    이글읽고 울고있네요....

  • 5. ,,,,,,,,,
    '15.1.6 11:30 PM (122.32.xxx.19)

    네 ^^ 저도 감동이었어요 마음이 뭉클했어요, 까먹을까봐 핸드폰에 메모해놓고 나중에 얘기해줬거든요
    딴엔 언니처럼 시크한 표정으로 씨익 웃는데 이가 하나 빠져서리 ㅋ

  • 6. ,,,,,,,,,,,,
    '15.1.6 11:36 PM (122.32.xxx.19)

    에구 저까지 님,,,토닥토닥
    사람에게 받은 상처 다른 사람이 꼭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상처가 더 많기에 이런 일이 너무 고마운거네요...

  • 7. ....
    '15.1.8 10:57 PM (122.34.xxx.144)

    그런경험을 가지셨다니 행운이시네요...
    잘 간직하세요....

  • 8. ...........
    '15.7.22 8:10 PM (115.140.xxx.189)

    예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259 영어스피킹잘하는방법좀알려주세요 2 절실 2015/11/19 1,567
502258 혹시 이 곳 김장김치 드셔본 분들 7 김장고민 2015/11/19 2,285
502257 이런경우 전입신고 어쩌죠?! 날날마눌 2015/11/19 1,253
502256 한 7년된 코트 리폼 10만원? 아님 버릴까요? 15 리폼 2015/11/19 4,712
502255 어떤 선택이 나을까요? 하와이 여행 vs 가구(그릇) 49 애셋맘 2015/11/19 4,136
502254 주방 한쪽 전체 수납장을 맞출려고 하는데 가격이... ... 2015/11/19 1,067
502253 강원도춘천 새누리 김진태, 민중총궐기는 폭동,소요죄 검토하라 2 crazy 2015/11/19 764
502252 여러 매체(?)중에서 실물과 가장가까운 매체는.. ㅇㅇ 2015/11/19 739
502251 처음 보는 초등 남자 아이들인데 성격 좋네요 49 ㄴㄷ 2015/11/19 1,730
502250 손흥민 인기 많네요.ㅎ 10 .,?! 2015/11/19 3,819
502249 화장품에 정신나가 거짓말하는 딸아이,어떡해요 49 중3 2015/11/19 5,688
502248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jpg 1 강추입니다 2015/11/19 1,440
502247 시댁에서 18억짜리 집 받으셨다는 분... 64 얼마? 2015/11/19 21,838
502246 이진욱이랑 손호준이랑 누가더 잘생겼나요 49 궁금 2015/11/19 6,576
502245 간호조무사 9 밤비 2015/11/19 3,367
502244 스마트폰, 남들도 다 이런지요? 6 한숨 2015/11/19 1,476
502243 뚱뚱한 사람은 긁지않은 복권이라더니 4 와우 2015/11/19 3,153
502242 혹시 문항지 만들어 보신 분 있나요? 2 첨인데 2015/11/19 712
502241 김장김치에 무 갈아서하면 10 김장 2015/11/19 4,635
502240 저희 아버님 아프세요.. 뭐라도 아시는 거 좀 도와 주세요.. anne 2015/11/19 1,076
502239 알려드릴게요, 식당에서 종편 채널 돌리는 법 2 11 2015/11/19 1,986
502238 82에는 이런 정신나간 학부모 없겠죠? 35 추워요마음이.. 2015/11/19 17,018
502237 부정출혈 병원에 가봐야할지 2 Mm 2015/11/19 2,587
502236 도도맘 김미나 "대학교 1학년때 통통, CF 들어오면 .. 22 ........ 2015/11/19 29,427
502235 홍차나 녹차 카페인 적게 우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2 라라라 2015/11/19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