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비운자리가 이렇게도 크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시여!
노무현 대통령님이시여!
지금 전 국민이 죽지 못해 사는 이 나라와 못난 정치후배들이 하는 짓거리를 내려다보고나 계시옵니까?
범 떠난 산골짜기에 토끼가 선생노릇을 하려 든다더니, 이건 토끼도 안 되는 뭇 청설모와 다람쥐들이 나서서 지가 선생노릇을 하겠답니다.
왜 자신이 선생이 되어야 하는지 뚜렷한 이유도,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닺는 그 무엇도 없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저렇게 잘 나서 선생이 되겠다는 게 아니고, 자신이 뭔 계파이거나 어디 출신이니 자신이 선생이 되어야하겠다는, 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선 자리에서 스르르 주저앉게 하는 맥 빠지는 소리가 전부입니다.
청설모는 지가 다람쥐보다 꼬리가 기니 선생이 되어야 하겠다고 하고, 다람쥐는 지가 더 약삭빠르고 털 색깔이 고우니 선생을 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당명 하나도 소신대로 못 바꾸고 태평양 건너에서 볼멘소리를 하는 철부지의 승낙이 떨어져야 국민들의 귀에 익고 가슴에 와 닺는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겠다니, 이제 민주당으로의 문패를 바꾸어 다는 것은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애증이 교차하는 당명이지만, 이 땅에 자유당 - 공화당 - 기억도 희미한 뭔 군홧발 당- 당- 당 거쳐 새누리당과 항상 대척점에 서서 그나마 국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주었던 문패가 바로 “민주당”이었습니다.
더러 수식어가 앞/뒤로 달라붙기는 했어도 친일과 군사독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독재정권과 꿋꿋하게 맞서 한 때는 집권여당이 되기도 했던 당명이 바로 “민주당”인데, 그 이름으로의 개명조차 신선을 가장한 철부지의 사전 승낙을 받아야 하는 참으로 딱하고도 초라한 처지가 작금의 제1야당입니다.
제 아우 제2야당이 백주에 도살을 당하여도 강력하다는 성명이 겨우 “판결은 존중하지만 우려”였습니다.
두 분이 살아계셨어도 존중하면서 우려나 했겠습니까?
그런 철부지신선은 자신의 간판인 “새정치”를 당명의 앞에 붙이고서도 질레야 질 수가 없는 총선에서 족제비만도 못한 제 사람 몇 챙기다 선거를 죽 쑤어 저들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고 스스로 공동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서도 무슨 낯짝으로 자신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문패를 바꿀 수 없다는 투정을 하는지?
김대중 대통령같이 수많은 죽음을 무릅쓸 용기도 없고, 노무현대통령 같이 당장 감옥에 끌려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책상을 내리치고 몸을 떨며 할 소리 하는 청설모나 다람쥐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습니다.
두 분 떠난 자리가 이렇게 크옵니다.
감옥이나 죽음은 고사하고 솜털 하나 뽑히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광선이 자신의 얼굴에 비춰지면 그 순간 얼굴이 백짓장이 되어 사시나무 떨듯하며 없던 웃음을 안면에 가득 짓고 포복을 하여 얼굴도 못 들고 있습니다.
십상시는 청와대에만 있는 게 아니라 야당에도 그득합니다.
국민들에게 요구하느니 그저 한도 끝도 없는 눈물과, 공맹자보다도 더 사려 깊은 참음(忍 ; 인)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
전생에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졌기에 이런 나라에 이런 시기에 태어났는지!
야당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
어디 너희들 잘 난 대로 한 번 해 보거라!
저 “새누리당”이라는 당명도 박근혜정권이 끝나고 누가 총재나 대선후보가 되던 바로 바뀔 간판입니다.
미운 놈에게 떡 하다 더 주는 심정으로 간판을 바꿀 때를 대비해서 새누리당에 참신한 당명 하나 소개한다.
다음에 당명 바꾸려면 “헌 누리당”을 제 1순위로 검토해 보거라!
그 다음에 또 문패 바꿀 일 생기면 그때는 “누더기 누리당”을 검토해 보라!
줄여서 쓰면 “누누당”이 괜찮을 듯 싶다.
내가 세종치세 같은 태평세월을 살다보니 실성을 했구나!
실성하지 않고서야 이런 글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