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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활고란 말.. 비슷한 경험자로서

싫다 조회수 : 4,688
작성일 : 2015-01-06 15:49:16

서초동 자가 아파트에서 살다 실직하고 생활고(?) 비관해

아내와 두 딸 살해하고 도주했다 잡힌 가장..

생활고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죠.

그런데 저(?) 세상 안에서는 그게 또 가능한 것도 같아요.

 

저 어렸을 때 조금 살았어요.. 그냥 자수성가한 중산층?(그때는 그런 표현은 없었지만)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연거푸 부도가 나면서

집도 날리고 재산도 날리고...진짜 거리방에 나 앉았어요. (이런 표현 아시는 분 있을랑가)

 

그런데 부모님이 그 동네를 떠나지 않는 거에요. (강남이었어요)

원래 우리집은 큰 평수 아파트였는데

코딱지만한 평수 단지 전세에서 다시 월세로 또 월세로 그러다 좀 나으면 다시 전세 그리고 다시 월세..

(애들이 크면서 학비 등 이슈가 생기면서 변화가...작게나마 계속 아버지 일이 안 풀리기도 하고)

엄마는 계속 일 안하고 친구들과 사우나 다니고 놀러 다시고..(그냥 몰려 다니며 노는 거)

아빠는 일 하다 안 하다 놀다 또 일하다..

 

그리고 8학군에서의 생활이 저는 너무너무 힘든 거예요.

저는 학교 등록금도 밀리고 교재 구입하기도 벅찬데

친구들은 솔직히..너무 잘 살았거든요. 지금도 잘 살고요.

솔직히 저는 대학도 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사춘기 때니까 그런 집안 형편 숨기고 싶었고

사정 모르는 친구들은 이상한 부분에서 꼬이고 비틀어진 저를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다행히 저보다 더 더 성숙한 친구들이 저를 많이 이해해줬지만

지금도 저는 사춘기 시절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네요.

 

그런데도 우리집은 다른 형편 맞는 데로 이사가거나 다른 삶을 알아보지 않고

그냥 그 동네에서의 삶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여튼..

그 가족이  그 가장이 너무 이상하시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어렸을 적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잠시 주절거려봤습니다.

 

IP : 210.123.xxx.2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렇게
    '15.1.6 3:53 PM (67.212.xxx.164)

    살다 갑자기 다 무너졌을때는 합리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저는 그런식의 생활고가 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부인도 일도 안하고 남편도 실직한 후 멘붕 상태에 빠지고 애들도 그랬을것같아요

  • 2. 중산층
    '15.1.6 4:00 PM (67.212.xxx.164)

    중산층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죠. 유학까지 다녀오고 서초동에 살고 외국계 회사 다니는 평범한 가장도 한번에 무너져가는 거죠. 서민층 뿐만 아니라...

  • 3. 그 사건
    '15.1.6 4:11 PM (182.208.xxx.106)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사람들의 치명적 단점이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것 같은데요.
    인내심 부족하고.. 충동조절에 취약하고..등등
    그 부부도
    실직 상태에서
    부모로부터 생활비 지원받아 썼다던데...
    뭐..대충 감이 와요.

  • 4. ...
    '15.1.6 4:14 PM (220.76.xxx.234)

    저도 뭔지 알거 같아요
    오늘 아침뉴스에 70대유명 헤지펀드 창시자가 아들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둘다 프린스턴 출신인데 아버지가 30대 아들 일주일 용돈을 줄이고 집세를 내주지 않겠다고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어요
    정말 기가막힌 일들이 자꾸 일어나네요

  • 5. 강남키즈
    '15.1.6 4:14 PM (175.209.xxx.125)

    50대 초반 제가 아는 분도
    강남 떠나면 죽는줄알아요.
    심지어 남자예요.
    태어나서 방배동~압구정~대치동
    그게 생활반경의 90%.
    ㅠㅠ 안타까울뿐~

  • 6. 글쎄
    '15.1.6 4:57 PM (122.37.xxx.51)

    맘 다잡고 헤쳐나가야죠 오십가까운사람이 뭔들 못해요.
    막노동이라도, 뭐라도 해보기는했나 싶은데, 갖고있는거 다 처분해서 일부 갚고,, 부부가 이악물면
    못살아가요?? 스물짜리도 욕들으며 알바비라도 버는데,,
    무슨변명을 해도 가장의 무책임과 살해는 비난받아마땅해요

  • 7. 정상아님
    '15.1.6 5:03 PM (175.223.xxx.159)

    이건 뭐 그모녀 처럼 돈 써대다가
    돈 다 떨어지니 ~~~
    그 주차알바 되느니 죽겠다도 아니고 ~
    그래서 그리 갑질인건가 난 너와 달라 내가 누군지
    아냐고를 그리 고래 고래 질러댔다는데

    이걸 합리화하는 이상한 세상 참

  • 8. 매일
    '15.1.6 5:09 PM (112.153.xxx.16)

    소갈비 뜯다가 돼지고기값도 없어 채소반찬과
    고등어밖에 못 먹는다고 죽고싶다는 말과 별다르지
    않게 들리네요.
    그들은 태생이 귀족이라 강남밖으로 나가면
    발이 녹아버린답니까?

  • 9. 감히
    '15.1.6 5:51 PM (121.130.xxx.181)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잖아요.

  • 10. 엫ㅠ
    '15.1.6 7:25 PM (119.64.xxx.194)

    상대적 박탈감이 그런 거죠ㅠㅠ 환갑 넘긴 사촌 언니 애들 초딩 들어갈때 무리해서 강남 이사갔죠. 교육 핑계로. 결국 애들문제지만 큰 애는 대학도 못가 빚내서 유학 보내고 작은애는 지방대 나와 30대 중반인데 아직 비정규직에 결혼도 못하고 있네요. imf때 재밌게도 싼 전세 찾다가 저도 강남에서 한 5년 살았는데 18평 빌라에서 계속 살던 사촌 언니는 그때도 여전히 강남은 뭔가 다르다며 이사갈 생각이 없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ㅠㅠ

    그리고 저 위에 50대 초반에 강남에서만 살고 싶어한다던 남자분 있잖아요? 태어나서부터 거기서 살았다면 현재의 강남 키즈 의미와는 달라요. 70년대 초반 반포가 중산층 이상 이미지로 시작됐지만 그 당시 대치동 같은곳은 진흙탕이었어요. 잠실은 개구리도 잡는 곳. 대학 동창애 하나가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그 곳으로 부임해서 비포장도로 땜에 고생 죽으라 했다고 회상하더군요. 나중 상전벽해가ㅡ되긴 했지만. 70년대말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부터 본격적으로 강남 졸부가 등장한 것 같아요. 방배동은 그 이전에도 고급 주택이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50대 초반에게 강남의 이미지는 강북 부촌과는 전혀 다른 거죠. 땅 투기로 졸부된 케이스 아니라면. 이번에 개봉할 영화에서 그 이야기 나올 테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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