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자가 아파트에서 살다 실직하고 생활고(?) 비관해
아내와 두 딸 살해하고 도주했다 잡힌 가장..
생활고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죠.
그런데 저(?) 세상 안에서는 그게 또 가능한 것도 같아요.
저 어렸을 때 조금 살았어요.. 그냥 자수성가한 중산층?(그때는 그런 표현은 없었지만)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연거푸 부도가 나면서
집도 날리고 재산도 날리고...진짜 거리방에 나 앉았어요. (이런 표현 아시는 분 있을랑가)
그런데 부모님이 그 동네를 떠나지 않는 거에요. (강남이었어요)
원래 우리집은 큰 평수 아파트였는데
코딱지만한 평수 단지 전세에서 다시 월세로 또 월세로 그러다 좀 나으면 다시 전세 그리고 다시 월세..
(애들이 크면서 학비 등 이슈가 생기면서 변화가...작게나마 계속 아버지 일이 안 풀리기도 하고)
엄마는 계속 일 안하고 친구들과 사우나 다니고 놀러 다시고..(그냥 몰려 다니며 노는 거)
아빠는 일 하다 안 하다 놀다 또 일하다..
그리고 8학군에서의 생활이 저는 너무너무 힘든 거예요.
저는 학교 등록금도 밀리고 교재 구입하기도 벅찬데
친구들은 솔직히..너무 잘 살았거든요. 지금도 잘 살고요.
솔직히 저는 대학도 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사춘기 때니까 그런 집안 형편 숨기고 싶었고
사정 모르는 친구들은 이상한 부분에서 꼬이고 비틀어진 저를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다행히 저보다 더 더 성숙한 친구들이 저를 많이 이해해줬지만
지금도 저는 사춘기 시절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네요.
그런데도 우리집은 다른 형편 맞는 데로 이사가거나 다른 삶을 알아보지 않고
그냥 그 동네에서의 삶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여튼..
그 가족이 그 가장이 너무 이상하시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어렸을 적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잠시 주절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