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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열차 뒤로 풍경이 달린다
기차 속에 나는 풍경처럼 너를
생각한다 너무 쉽게 해버린 말을
강촌 출렁다리 아래 물결을 푸른 군복을
심지어는 손톱이 자라고 때가 낀 것까지도
의문이 간다 왜 일까?
너와 이야길 하며 왠지
불안하고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이야길
피하며 하릴없이 웃음만 흘리고
네 얼굴을 피해 땅거밀 잡고
돌멩이가 새삼스럽다는 듯 만져보고
무엇일까? 네 얼굴을 보면
한 마리 나비가 생겼다는 너의 가슴속을
군용열차의 철로가 거미줄처럼 달리고
변명하듯 너의 얼굴을 훔쳐보며
또 다시 바보같은 웃음만 흘리고
목울대를 삼켜내던 말들의 새김질이
군용열차의 기적소릴 들으며
뚝 뚝 끊어지고 내 자신을 의심한다
뒤로만 뒤로만 달리는 풍경처럼 너를 생각하고
그 뒤에 쫓는 기적 소리처럼 유행가와
웃음소리가 먹먹한 내 눈앞을 튀어오른다.
- 한승태, ≪열차에서≫ -
* 강원일보 1992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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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6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 일주일 쉽니다.]
2015년 1월 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1/05/20150105-jangdori.jpg
2015년 1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72273.html
완벽한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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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퍼뜨릴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촛불이 되거나 혹은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 이디스 워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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