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데 어디 없을까요?
세상이 꼴도 보기 싫습니다.
가정은 신물이 납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뉴스를 타서 못 난 목숨 세상을 떴음을 아는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싫습니다.
하루하루가 화염지옥입니다.
어디 세상과 격리된 깊은 절간이나 섬 또는 산간 움막 같은데 처박혀 남은여생을 줄여가고 싶습니다.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우리 나이로 68세 됩니다.
아직 몸은 그런대로 쓸 만합니다.
특별한 종교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리적으로 기독교는 맞지 않습니다.
인가와 좀 떨어진 외딴 암자나 자그마한 사찰에 스님 혼자나 한 두 분이 기거하시는 절이 없을 까요?
젊어서 전기기술자 출신으로 사무실 일만 해 봐서 몸으로 하는 육체노동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지만 허드레 일이나 잡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짜내서 눈앞에 있는 일을 보다 쉽게 하고, 나름대로 일을 효율적으로 쉽게 하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게 바로 저의 적성입니다.
어디에 가 있든 공짜 밥은 먹지 않을 것입니다.
스님이 머리를 깎으라면 기꺼이 깎겠습니다.
다만 나이도 있고 이제서 한자를 배우고 불경을 탐독해서 성불을 하기에는 늦었고, 성불할 주제도 못 되고, 이미 지은 죄가 많아서 성불을 할 수도 없으려니와 성불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땡추가 되어 주지스님의 성불에 방해만 안 되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몇 년간 입을 제 막 옷은 챙겨가지고 가겠습니다.
밥 먹여주고 잠만 재워주는 곳이면 됩니다.
당장 쓸 용돈도 얼마간(몇 백 만원)은 챙겨가지고 가겠습니다.
꼭 사찰이 아니더라도 산간에 움막을 짓고 혼자 거주하는 분의 움막 같은데 더부살이나 섬의 노예가 아닌 급여가 없는 막일꾼도 괜찮습니다.
신분은 확실하고 저의 몸을 위탁하는 곳에 신분증은 확인시켜 드릴 수가 있지만, 마누라나 자식들과 이생에서의 연을 끊을 작정임으로 처자식이 찾아 올 수 있는 실마리를 남기지 않기 위해 주민등록은 하지 않는 조건입니다.
무능력한 가장으로 가정을 탈출하여 독립을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자식들 교육을 이미 시킬 만큼 시켜 주었고, 큰 재산은 아니지만 처자식들이 먹고살 만한 재산은 남겨 줬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 구역질나는 세상과 담을 쌓고 신물 나는 가정에서 독립을 하여 남은여생을 자유인/자연인이 되어 살아가다 여생이 밑바닥 나면 지옥으로 갈 생각입니다.
혹시 이런 곳 어디 없을까요
아시는 분 힌트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막대개비 하나가 물에 빠진 사람에게는 생명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답 글을 눈 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