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의 갓길

갱스브르 조회수 : 595
작성일 : 2015-01-05 10:51:33

아직 나이가 주는 미덕을 잘 모르겠다

한 해가 갈수록 무임승차 한 것처럼 불편하고 영 내키지 않는 해의 바뀜이다

어쩌나..어찌 되겠지..에라 모르겠다...

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하지만 통장 잔고와 비례하는 행복의 온도는 가차없고

적금 타면 은행에 박아놓고 열심히 모아야지 했다가

한 푼 써보지도 못하고 골로 가면 어쩌나 하는 안달복달에

휘휘 비행기 타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고 와 보니

다시 제로섬...

아등바등 악착같던 똑순이는 지쳤다

낯선 나라 가게 앞을 서너 번 질척거리게 만든

고가의 찻잔...

살까..말까...

이걸 사느니 차라리 명품백을 사라는 친구의 핀잔에도 첫눈에 반한

그 찻잔을 여행 마지막 날 기어이 사버렸다

분명 후회할 거라며 쯧쯧 혀를 차던 친구의 말이 무색할 만큼

지금 허한 내 맘을 잡아주는 건 요 얌전하고 지그시 빛을 내는 찻잔이다

이가 빠지고 구색이 찬란했던 내 주방이 이것 하나로 달라졌고

식탁 위, 책상 위, 베란다 가장자리..

어느 곳에 있어도 단정하고 곱다

너무 잘 샀다

정말이지 딸이 있다면 물려주고픈 간절함이 생겼을 정도다

그놈의 웬수 같은 돈이 내게 준 선물이다

맨땅에 헤딩하듯 모아서 산 것이라 이런 애착이 생겼고

큰 행복이 온 거다

서럽다가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한 푼 두 푼 그렇게 모은 시간이

저 우윳빛 찻잔에 있다

혹여 부주의로 깨져 산산조각이 나도 아까울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남들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나만의 완전한 교감을 이뤘기 때문이다

우린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기쁨을 배가시킬 필요도 있지만

영원히 나만이 알아챌 수 있는 무엇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다시 허리띠 조여매고 달려야 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IP : 115.161.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쁨
    '15.1.5 11:03 AM (114.205.xxx.245)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이 가져다 주는 작은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감성을 가진것 만으로도
    삶의 재산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270 피부병 삼색길냥이 병원다녀왔어요 11 앤이네 2015/01/06 899
453269 한국 쇼핑몰중 페이팔로 결제 가능한 사이트 아세요?ㅠㅠ 어려움 2015/01/06 3,913
453268 순두부 거친 느낌 나는 것요. 4 새우 2015/01/06 942
453267 둘 중 어느 전세 조건이 나을까요? 6 전세 2015/01/06 948
453266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아요...돌발성난청이라네요 13 사라 2015/01/06 4,105
453265 퇴직하신님들~ 퇴직연금관리 어찌하시나요? 1 퇴직 2015/01/06 1,138
453264 친정 강아지가 아기를 물어요 9 ㅇㅇ 2015/01/06 3,922
453263 토토가에서 유승준이 나온다면 보실건가요? 78 유승준 2015/01/06 4,599
453262 주변에 수녀님이나 비구니가 되신 분 있나요? 4 덩치큰 2015/01/06 3,211
453261 일본여행들 많이가는데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거에요? 28 다들 2015/01/06 7,845
453260 시어머니 때문에 열받는데 제가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 167 2015/01/05 18,679
453259 폴 미첼 샴푸 쓰리 써보신분 수영장 2015/01/05 790
453258 정상추와 뉴스프로에서 지난 1년간 일을 마치며... [펌] 홍길순네 2015/01/05 617
453257 강아지 수컷 키우시는분들 답변좀 부탁드려요 3 동물사랑 2015/01/05 3,922
453256 이런 남자의 생각,,,어떤마음일까요? 2 .... 2015/01/05 1,266
453255 핸드폰은 이쁘다고 사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24 핸드폰 2015/01/05 5,631
453254 한의사와 의사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네요. 109 전쟁 2015/01/05 23,485
453253 혹시 돈 쪼꼼... 11 건너 마을 .. 2015/01/05 2,703
453252 끝난지 한달이나 된 썸에 미련이 남아요(내용 지움) 1 ㅇㅇ 2015/01/05 2,151
453251 마음이 우울할때 미드 푸싱데이지 보세요 7 힘드시죠? 2015/01/05 2,613
453250 코스트코 커클랜드 시그니춰 치즈피자 맛있나요? 4 컴 대기! 2015/01/05 2,698
453249 롱샴 미듐사이즈 가방 끈 갈색가죽 말고 검정은 단종됐다고 하는데.. 84 2015/01/05 771
453248 오만과 편견 보시는 분 계세요? 8 우와~ 숨막.. 2015/01/05 1,988
453247 웹디자이너 웹디자이너 2015/01/05 665
453246 변액연금.5년지난 지금도 손해.ㅜㅜ 10 어찌할까요 2015/01/05 3,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