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가 낳으랬나?

... 조회수 : 967
작성일 : 2015-01-04 22:22:38
저만 보면 하소연하는 이웃 여자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걱정 없어 보이는 집이에요. 
남편은 금융권, 여자는 대사관 다니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 직업 물어보더니 부럽다고... 자기 남편은 연봉이 얼마밖에 안 된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 발설해요. 서울대 나온 남자라 혹해서 결혼했는데 집도 못살고 연봉도 낮다면서요. 시골에 있는 홀시어머니는 당연히 일을 안하시고 시누이가 백수, 시동생은 지병 있어서 일을 쉬고 있는 노동자래요. 그래서 자기네가 부양해야 한대요. 
친정도 가난해서 부모님 두분 다 일을 나간데요. 그래서 애기를 시터한테 맡기는데 시터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속사포처럼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데 좀 부담스러웠어요. 남의 집 사정 관심도 없는데... 

그 후로도 저만 마주치면 저런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정말 민망하게 만들어요. 저더러 남편분 성격도 착하시죠? 라고 하길래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면서 또 "좋으시겠어요." 그런 다음 시댁 욕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등등등. 아기 키우는 거 너무 힘들고 이 가난을 물려줄 생각을 하니 미안하다, 괜히 낳았다...등등. 

그 다음부터는 그 여자와 마주칠까봐 피해다녀요. 

그런데 몇 달 후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배가 불렀더라구요?  순간 놀랐어요. 하나 낳은 것도 후회한다고 그렇게 하소연을 하더니 말이에요. 자기도 부끄러운지 아기가 외로워할까봐 하나 더 낳는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참 못봤는데..

그 이웃 여자가 어떻게 찾아냈는지 저한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요... 셋째를 가졌더라구요...

페이스북에는 순전히 신세 한탄만 있었고요. 

게다가 저한테 쪽지 보내서 생활고 때문에 늙었다고 한참 늘어놓았어요. 애기 때문에 일을 그만둬서 연봉 5천으로 자기네 식구와 시댁 식구가 살아야 하는데 괴로워죽겠대요. 게다가 작년에는 친정 식구도 돈사고를 쳤다고... 애들한테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셋째는 우연히 가진 거냐고 슬쩍 물어봤더니 어린 아기 보는게 귀엽고 재밌어서 낳았다고... 근데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다고 또 하소연. 

이 사람을 보니 성격이 팔자다, 자기 신세 자기가 꼰다, 라는 말도 생각나더군요. 

다 좋은데 남 붙잡고 징징대지나 않았으면 좋겠더라구요. 










 
IP : 88.150.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4 10:30 PM (182.221.xxx.59)

    친하지도 않은데 별 소릴 다 하네요. 신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778 초1들 암산 어느정도 하나여 10 2015/01/09 1,879
454777 남의 수입에 관심은 가질 수 있지만 너무 카더라식이라 불편하네요.. 3 카더라 2015/01/09 1,757
454776 금요일 10시에 재밌는 티비프로는 뭐죠? aa 2015/01/09 746
454775 집에 빌트인 오븐장해보신분 계시나요? 2 힘들다 2015/01/09 1,242
454774 열없는 몸살도 있나요? 3 2015/01/09 14,481
454773 어제 밥 적게 먹어도 배 안고픈 비법 5 물어본 맘 2015/01/09 3,961
454772 관절전문병원도 선택진료가 있던데 2015/01/09 601
454771 출산후에요 1 오오 2015/01/09 730
454770 지지통신, 여야 세월호 유족에 국가 배상 특별법 합의 light7.. 2015/01/09 612
454769 그렌저 급 국산차 추천해주세요 3 자동차 2015/01/09 1,844
454768 제주여행 5명 함께 숙박할 수 있는 곳 8 요리잘하고파.. 2015/01/09 1,841
454767 억울하게 카드값만 결재하게 되는경우 5 지뿌라기 2015/01/09 1,744
454766 이경영 7 ㅁㅇㅅ 2015/01/09 2,738
454765 한쪽팔을통깁스하면 양복은 2 어케 2015/01/09 1,055
454764 반지 호수 알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2 선물 2015/01/09 1,933
454763 럭셔리 블로거.... 2 줌마 2015/01/09 8,721
454762 삼청동의 빈스빈스 와플, 진짜 맛없어요. 5 ........ 2015/01/09 1,584
454761 아르바이트 많이해보신분들께 질문있어요^^ 1 초록멜론 2015/01/09 1,077
454760 대장내시경 후 1 소화불량 2015/01/09 1,300
454759 마일리지로 좌석업글되는 티켓 3 바비킴사건보.. 2015/01/09 2,231
454758 눈밑주름 하안검 수술 후......수술경험이나 보신분 답변 달아.. 9 수술 2015/01/09 13,091
454757 국회도서관에 논문 비치되는건 아무 심사없이 모든 논문이 다 비치.. 5 2015/01/09 1,177
454756 백야 5 오글 2015/01/09 2,271
454755 20대 남자하고 50대 남자가 키스하는걸 보았어요 44 ... 2015/01/09 18,407
454754 원조걸그룹얘기나오는데요..sos에서요.. 2 sos 2015/01/09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