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가 낳으랬나?

...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15-01-04 22:22:38
저만 보면 하소연하는 이웃 여자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걱정 없어 보이는 집이에요. 
남편은 금융권, 여자는 대사관 다니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 직업 물어보더니 부럽다고... 자기 남편은 연봉이 얼마밖에 안 된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 발설해요. 서울대 나온 남자라 혹해서 결혼했는데 집도 못살고 연봉도 낮다면서요. 시골에 있는 홀시어머니는 당연히 일을 안하시고 시누이가 백수, 시동생은 지병 있어서 일을 쉬고 있는 노동자래요. 그래서 자기네가 부양해야 한대요. 
친정도 가난해서 부모님 두분 다 일을 나간데요. 그래서 애기를 시터한테 맡기는데 시터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속사포처럼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데 좀 부담스러웠어요. 남의 집 사정 관심도 없는데... 

그 후로도 저만 마주치면 저런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정말 민망하게 만들어요. 저더러 남편분 성격도 착하시죠? 라고 하길래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면서 또 "좋으시겠어요." 그런 다음 시댁 욕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등등등. 아기 키우는 거 너무 힘들고 이 가난을 물려줄 생각을 하니 미안하다, 괜히 낳았다...등등. 

그 다음부터는 그 여자와 마주칠까봐 피해다녀요. 

그런데 몇 달 후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배가 불렀더라구요?  순간 놀랐어요. 하나 낳은 것도 후회한다고 그렇게 하소연을 하더니 말이에요. 자기도 부끄러운지 아기가 외로워할까봐 하나 더 낳는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참 못봤는데..

그 이웃 여자가 어떻게 찾아냈는지 저한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요... 셋째를 가졌더라구요...

페이스북에는 순전히 신세 한탄만 있었고요. 

게다가 저한테 쪽지 보내서 생활고 때문에 늙었다고 한참 늘어놓았어요. 애기 때문에 일을 그만둬서 연봉 5천으로 자기네 식구와 시댁 식구가 살아야 하는데 괴로워죽겠대요. 게다가 작년에는 친정 식구도 돈사고를 쳤다고... 애들한테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셋째는 우연히 가진 거냐고 슬쩍 물어봤더니 어린 아기 보는게 귀엽고 재밌어서 낳았다고... 근데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다고 또 하소연. 

이 사람을 보니 성격이 팔자다, 자기 신세 자기가 꼰다, 라는 말도 생각나더군요. 

다 좋은데 남 붙잡고 징징대지나 않았으면 좋겠더라구요. 










 
IP : 88.150.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4 10:30 PM (182.221.xxx.59)

    친하지도 않은데 별 소릴 다 하네요. 신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551 식탁으로 원형 테이블 어떨까요? 9 사고싶다 2015/10/16 2,709
491550 다이어트 유지기 중인데 넘 적게먹나요? 6 . 2015/10/16 2,433
491549 후진하던 차가 정차중인 차를 박았을때 쌍방과실? 8 자동차보험 2015/10/16 2,869
491548 우체국 내일쉬나요? 1 ㅇㅇ 2015/10/16 713
491547 애들이 계속 장난감 사달라고 난리네요 ㅠ 이럴때 어떻게... 1 피셔 2015/10/16 853
491546 윤창중 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 트윗하다뿜음.. 2015/10/16 16,989
491545 남편 바람 초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8 ........ 2015/10/16 7,218
491544 시세보다 싸게 나온 아파트 대리 거래시 2 주의점 2015/10/16 1,233
491543 시판용불고기양념 왜이렇게 새콤하죠 2 쪙녕 2015/10/16 1,063
491542 남편이 한시간째 행방이 묘연해요 ㅠㅠ 20 망고나무나무.. 2015/10/16 6,311
491541 풀무원 아빠 우동 드셔보신 분~ 12 맛있는 우동.. 2015/10/16 3,014
491540 청국장환 첨먹었는데 왜이러죠? 청국장 2015/10/16 933
491539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 남편이 이런분이신데요... 6 dd 2015/10/16 4,337
491538 반값 임플란트 해보신 분 계세요? 5 아렘아 2015/10/16 2,685
491537 혹시 쫄우동이란 거 아시는 분 계세요? 8 .. 2015/10/16 2,117
491536 숨은 파일이 있는거 같은데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곰녀 2015/10/16 799
491535 덩치큰 아이 옷이요 1 ㅇㅇ 2015/10/16 627
491534 유엔, 올해 베트남에 '국정교과서 폐지' 권고 샬랄라 2015/10/16 509
491533 박근혜가 이제 TPP까지 가입하겠다네요 4 하이고 2015/10/16 2,026
491532 세월호549일) 세월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들과 만나게 되시기.. 10 bluebe.. 2015/10/16 482
491531 손혜원의 친일독재 국정교과서 반대 이미지 29종 모음-28까지 4 여자아베헐 2015/10/16 1,211
491530 삼시세끼 어촌편 형식이 5 ㅁㅁ 2015/10/16 6,129
491529 꾸준하게 연예인 비교하는 글, 작업하는 글 아닐까요. 49 작업 2015/10/16 637
491528 편의점 쓰레기통에 아기 기저귀를 갖다버리는 애기엄마가 있어요. 4 .... 2015/10/16 3,037
491527 이명세 감독 첫사랑 이 영화 왜 이리 보기 힘든가요? 보고싶다 2015/10/16 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