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가 낳으랬나?

... 조회수 : 944
작성일 : 2015-01-04 22:22:38
저만 보면 하소연하는 이웃 여자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걱정 없어 보이는 집이에요. 
남편은 금융권, 여자는 대사관 다니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 직업 물어보더니 부럽다고... 자기 남편은 연봉이 얼마밖에 안 된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 발설해요. 서울대 나온 남자라 혹해서 결혼했는데 집도 못살고 연봉도 낮다면서요. 시골에 있는 홀시어머니는 당연히 일을 안하시고 시누이가 백수, 시동생은 지병 있어서 일을 쉬고 있는 노동자래요. 그래서 자기네가 부양해야 한대요. 
친정도 가난해서 부모님 두분 다 일을 나간데요. 그래서 애기를 시터한테 맡기는데 시터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속사포처럼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데 좀 부담스러웠어요. 남의 집 사정 관심도 없는데... 

그 후로도 저만 마주치면 저런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정말 민망하게 만들어요. 저더러 남편분 성격도 착하시죠? 라고 하길래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면서 또 "좋으시겠어요." 그런 다음 시댁 욕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등등등. 아기 키우는 거 너무 힘들고 이 가난을 물려줄 생각을 하니 미안하다, 괜히 낳았다...등등. 

그 다음부터는 그 여자와 마주칠까봐 피해다녀요. 

그런데 몇 달 후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배가 불렀더라구요?  순간 놀랐어요. 하나 낳은 것도 후회한다고 그렇게 하소연을 하더니 말이에요. 자기도 부끄러운지 아기가 외로워할까봐 하나 더 낳는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참 못봤는데..

그 이웃 여자가 어떻게 찾아냈는지 저한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요... 셋째를 가졌더라구요...

페이스북에는 순전히 신세 한탄만 있었고요. 

게다가 저한테 쪽지 보내서 생활고 때문에 늙었다고 한참 늘어놓았어요. 애기 때문에 일을 그만둬서 연봉 5천으로 자기네 식구와 시댁 식구가 살아야 하는데 괴로워죽겠대요. 게다가 작년에는 친정 식구도 돈사고를 쳤다고... 애들한테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셋째는 우연히 가진 거냐고 슬쩍 물어봤더니 어린 아기 보는게 귀엽고 재밌어서 낳았다고... 근데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다고 또 하소연. 

이 사람을 보니 성격이 팔자다, 자기 신세 자기가 꼰다, 라는 말도 생각나더군요. 

다 좋은데 남 붙잡고 징징대지나 않았으면 좋겠더라구요. 










 
IP : 88.150.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4 10:30 PM (182.221.xxx.59)

    친하지도 않은데 별 소릴 다 하네요. 신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907 60대 부모님과 문경새재 다녀올려구요~ 5 도와주세요 .. 2015/07/27 1,476
466906 아이가 속이 안 좋을 땐 호박죽vs팥죽 뭐가 낫나요? 5 화초엄니 2015/07/27 4,427
466905 헌터 써큘레이터 쓰고 있으신 횐님 계실런지? 예비미스춘향.. 2015/07/27 994
466904 남녀 나이차이 많이나는거요 25 궁금 2015/07/27 14,808
466903 리퍼폰이라고 할 때에 리퍼의 영어 스펠링은? 3 ..... 2015/07/27 3,140
466902 사무실에서 전화 땡겨 받는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8 MM 2015/07/27 3,440
466901 배용준이 박수진에게 무릎꿇고 프로포즈하는 사진 38 2015/07/27 25,118
466900 워커힐 근처 맛있는 고깃집/음식점? 2 맛집? 2015/07/27 1,161
466899 전업을 고민하는 40대 13 .. 2015/07/27 3,882
466898 한달 카카오톡 데이터 사용량이 어느정도 되나요? 2 .... 2015/07/27 11,108
466897 세입자가 열쇠를 넘기지않고 연락을 끊었어요 3 진상진상 2015/07/27 2,166
466896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런던에서 뭐하나요? 21 재판부 호출.. 2015/07/27 14,426
466895 피자배달 2 파란하늘보기.. 2015/07/27 620
466894 6학년 중학교 배정 이사 10월전에만 하면 되는 거지요? 4 궁금맘 2015/07/27 3,527
466893 때 많이 탄 가죽백은 세탁을 어떻게 하나요? 2 봄이언니 2015/07/27 1,147
466892 자동차후진요령 좀 알려주세요?? 7 자동차 2015/07/27 7,351
466891 합가때문에 가구,가전 처분.. 어떻게 해야할까요 1 둘째 2015/07/27 1,185
466890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항공권 가격 7 놀라서.. 2015/07/27 1,784
466889 저도 약삭빠르게 살아야겠어요 4 2015/07/27 2,120
466888 왜케요리를못할까요ㅠㅠ 9 베라퀸 2015/07/27 1,353
466887 북해도 패키지 여행사 추천 부탁합니다. 4 ... 2015/07/27 1,980
466886 미씽고 스핀맙 밀대 청소기. 저렴하던데 쓸만한지요? 1 물걸레밀대 2015/07/27 1,090
466885 도심에 있는 단독주택 vs. 잘나가는 아파트 12 마이너스의 .. 2015/07/27 6,384
466884 사진관에 가져가면 한사람 얼굴만 2 인화된 사진.. 2015/07/27 1,012
466883 하드 타코 쉘 소용량 어디서 파는지 알고파요~~~ 옥수수좋아 2015/07/27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