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가 낳으랬나?

... 조회수 : 936
작성일 : 2015-01-04 22:22:38
저만 보면 하소연하는 이웃 여자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걱정 없어 보이는 집이에요. 
남편은 금융권, 여자는 대사관 다니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 직업 물어보더니 부럽다고... 자기 남편은 연봉이 얼마밖에 안 된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 발설해요. 서울대 나온 남자라 혹해서 결혼했는데 집도 못살고 연봉도 낮다면서요. 시골에 있는 홀시어머니는 당연히 일을 안하시고 시누이가 백수, 시동생은 지병 있어서 일을 쉬고 있는 노동자래요. 그래서 자기네가 부양해야 한대요. 
친정도 가난해서 부모님 두분 다 일을 나간데요. 그래서 애기를 시터한테 맡기는데 시터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속사포처럼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데 좀 부담스러웠어요. 남의 집 사정 관심도 없는데... 

그 후로도 저만 마주치면 저런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정말 민망하게 만들어요. 저더러 남편분 성격도 착하시죠? 라고 하길래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면서 또 "좋으시겠어요." 그런 다음 시댁 욕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등등등. 아기 키우는 거 너무 힘들고 이 가난을 물려줄 생각을 하니 미안하다, 괜히 낳았다...등등. 

그 다음부터는 그 여자와 마주칠까봐 피해다녀요. 

그런데 몇 달 후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배가 불렀더라구요?  순간 놀랐어요. 하나 낳은 것도 후회한다고 그렇게 하소연을 하더니 말이에요. 자기도 부끄러운지 아기가 외로워할까봐 하나 더 낳는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참 못봤는데..

그 이웃 여자가 어떻게 찾아냈는지 저한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요... 셋째를 가졌더라구요...

페이스북에는 순전히 신세 한탄만 있었고요. 

게다가 저한테 쪽지 보내서 생활고 때문에 늙었다고 한참 늘어놓았어요. 애기 때문에 일을 그만둬서 연봉 5천으로 자기네 식구와 시댁 식구가 살아야 하는데 괴로워죽겠대요. 게다가 작년에는 친정 식구도 돈사고를 쳤다고... 애들한테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셋째는 우연히 가진 거냐고 슬쩍 물어봤더니 어린 아기 보는게 귀엽고 재밌어서 낳았다고... 근데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다고 또 하소연. 

이 사람을 보니 성격이 팔자다, 자기 신세 자기가 꼰다, 라는 말도 생각나더군요. 

다 좋은데 남 붙잡고 징징대지나 않았으면 좋겠더라구요. 










 
IP : 88.150.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4 10:30 PM (182.221.xxx.59)

    친하지도 않은데 별 소릴 다 하네요. 신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310 애들싸움 엄마싸움이라더니만요.. 6 포도 2015/08/27 2,189
476309 아이들 이불 속.. 어떤걸로 해주셨나요?애들 이불 어떤거 덮어요.. 5 알려주세요 2015/08/27 1,210
476308 제가 첼로 교재 산다고 글 올린게 없어져 다시 올렸는데 또 없어.. 2 아까 2015/08/27 985
476307 10~15년(?)쯤 전에 전화로... 3 혹시 2015/08/27 1,117
476306 영화 싸게 보기 ㅋ bb 2015/08/27 898
476305 라식, 라섹 하신분들께 여쭤보아요~ 9 뭐래 2015/08/27 3,015
476304 보쉬 전기렌지 1 보쉬 2015/08/27 1,062
476303 무용가 최승희씨 사진은 지금 봐도 세련되 보여요 1 .... 2015/08/27 1,942
476302 산모가 먹을 반찬은 어떤것이 좋을까요? 5 7094 .. 2015/08/27 1,267
476301 남대문에서 그릇 살려면.. 5 궁금하요.... 2015/08/27 1,715
476300 초중교교사 그만두고 다시 교사할수있나요? 10 ㅇㅇ 2015/08/27 3,531
476299 직장 다니면서 아파트서 베란다 텃밭은 무리겠죠? 12 텃밭 2015/08/27 2,636
476298 제겐 내용만 기억나는 영화- 혹 영화타이틀 아시는분 봉봉 2015/08/27 701
476297 애들앞에두고 외모에 대한 얘기는 좀 안했으면 1 ㅇㅇ 2015/08/27 934
476296 가위 눌리는거에 관해 6 무서움..... 2015/08/27 1,399
476295 단식 3일차에요 현재 -3kg 감량 5 단식 2015/08/27 3,515
476294 치킨, 냉장고에 넣어두면 몇일까지 먹어도 될려나요? 4 2015/08/27 8,997
476293 엄마땜에 죽겠네요.... ㅠㅠ 7 ㅁㅁ 2015/08/27 2,439
476292 155/46-7kg 인데 PT 하면 도움이 될까요? 12 44 2015/08/27 3,504
476291 자꾸 들으니까 윤상, 정준하 노래 참 좋네요 7 .. 2015/08/27 1,431
476290 (초등1)2학기도 학부모 상담이 있네요. 님들은 가실건가요? 2 열매사랑 2015/08/27 1,255
476289 홍준표의 기민함…수사팀 발족일에 '핵심 참고인' 회유 세우실 2015/08/27 600
476288 필리핀 사람들 발음이 어느정도 인가요? 8 궁금 2015/08/27 2,005
476287 세살 아이의 공격성.. 12 ... 2015/08/27 2,345
476286 골다공증 와서, 칼슘제를 드셔야 하는데,,변비 때문에 못드신데요.. 3 친정엄마 2015/08/27 2,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