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가 낳으랬나?

... 조회수 : 919
작성일 : 2015-01-04 22:22:38
저만 보면 하소연하는 이웃 여자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걱정 없어 보이는 집이에요. 
남편은 금융권, 여자는 대사관 다니거든요.

근데 저희 남편 직업 물어보더니 부럽다고... 자기 남편은 연봉이 얼마밖에 안 된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 발설해요. 서울대 나온 남자라 혹해서 결혼했는데 집도 못살고 연봉도 낮다면서요. 시골에 있는 홀시어머니는 당연히 일을 안하시고 시누이가 백수, 시동생은 지병 있어서 일을 쉬고 있는 노동자래요. 그래서 자기네가 부양해야 한대요. 
친정도 가난해서 부모님 두분 다 일을 나간데요. 그래서 애기를 시터한테 맡기는데 시터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속사포처럼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데 좀 부담스러웠어요. 남의 집 사정 관심도 없는데... 

그 후로도 저만 마주치면 저런 얘기를 해요. 그러면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정말 민망하게 만들어요. 저더러 남편분 성격도 착하시죠? 라고 하길래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면서 또 "좋으시겠어요." 그런 다음 시댁 욕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등등등. 아기 키우는 거 너무 힘들고 이 가난을 물려줄 생각을 하니 미안하다, 괜히 낳았다...등등. 

그 다음부터는 그 여자와 마주칠까봐 피해다녀요. 

그런데 몇 달 후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배가 불렀더라구요?  순간 놀랐어요. 하나 낳은 것도 후회한다고 그렇게 하소연을 하더니 말이에요. 자기도 부끄러운지 아기가 외로워할까봐 하나 더 낳는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참 못봤는데..

그 이웃 여자가 어떻게 찾아냈는지 저한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요... 셋째를 가졌더라구요...

페이스북에는 순전히 신세 한탄만 있었고요. 

게다가 저한테 쪽지 보내서 생활고 때문에 늙었다고 한참 늘어놓았어요. 애기 때문에 일을 그만둬서 연봉 5천으로 자기네 식구와 시댁 식구가 살아야 하는데 괴로워죽겠대요. 게다가 작년에는 친정 식구도 돈사고를 쳤다고... 애들한테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셋째는 우연히 가진 거냐고 슬쩍 물어봤더니 어린 아기 보는게 귀엽고 재밌어서 낳았다고... 근데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다고 또 하소연. 

이 사람을 보니 성격이 팔자다, 자기 신세 자기가 꼰다, 라는 말도 생각나더군요. 

다 좋은데 남 붙잡고 징징대지나 않았으면 좋겠더라구요. 










 
IP : 88.150.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4 10:30 PM (182.221.xxx.59)

    친하지도 않은데 별 소릴 다 하네요. 신기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507 80세인 시어머니 우울증 오신듯하네요 2 .. 2015/07/21 2,601
465506 삼십대 미혼 여자 둘이 갈만한 해외휴양지 추천부탁드려요 14 아모르파티 2015/07/21 2,686
465505 김밥에 시금치 대신 16 davi 2015/07/21 4,618
465504 엄마가 제방 청소해주셨는데요 14 dd 2015/07/21 5,265
465503 윤익희 사랑느낌이란 노래 아세요? 2 .. 2015/07/21 1,584
465502 냄새 난다고 격리 됐던 남편입니다. 7 셔틀 2015/07/21 3,453
465501 냉동식품 끊었어요. 냉동 2015/07/21 1,433
465500 기미에 화이트닝 라인 제품 효과 있을까요? 3 도라 2015/07/21 3,747
465499 모기ᆢ내일 옥수수밭에서 두시간정도있어야해요 2 모기 2015/07/21 751
465498 케이블방송 1 부동산 2015/07/21 422
465497 철분이 부족하면 두통이 오나요? 3 애기엄마 2015/07/21 3,748
465496 CNN, 국정원 직원, 유서 남기고 자살 light7.. 2015/07/21 821
465495 사십대 갱년기에는 어디가 아픈가요? 6 40대 2015/07/21 4,179
465494 5.6세 아이 재미로 스케이트 가르치는거 이를까요? 8 피겨 2015/07/21 1,474
465493 고3 이과 수시 쓰는데.. 13 수시 2015/07/21 3,532
465492 집에 철이 덜든 형제 있는분들 계신가요? 16 익명 2015/07/21 3,884
465491 노트2 쓰는 분!! 4 쪼요 2015/07/21 1,477
465490 마트갔다가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3 무서버~ 2015/07/21 3,010
465489 기득권, 부유층 자제들 2 노블레스 2015/07/21 1,333
465488 인분교수 sbs 뉴스토리에 나오는데 정말 끔찍하군요. 3 어이없어 2015/07/21 2,664
465487 선명하게 나오는 거울 앱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1 . 2015/07/21 996
465486 사춘기때는 원래 엄마가 이유없이 꼴뵈기 싫은가요? 6 사춘기 2015/07/21 2,489
465485 에르메스 매장 (강남.분당) 잘 아시면.. 2 넥타이 2015/07/21 2,855
465484 살 찌면 목이 자연히 굵어지나요? 14 남자들은? 2015/07/21 5,979
465483 초등교사 평균 근속년수 왜케 짧나요? 7 ㅇㄴㅇㄴ 2015/07/21 5,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