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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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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본인친구한테 제 외모 평가하게 하는 이런일이

고향집 왔는데 조회수 : 1,600
작성일 : 2015-01-04 14:11:04

저는 관리 안하고 늘어지면 못생겼거나...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하면 그나마 괘안타 할 정도인 평범한 외모입니다.
살이 찌면 제일먼저 얼굴에 붙는 형이기도 하고, 갸름한 얼굴형은 아니니 이러나저러나 미인이다 하긴 어렵죠. 저도 압니다. 어릴 때는 컴플렉스도 있었는데 지금은 뭐 그냥 살죠...

오랜만에 고향집에 갔습니다. 경기도 구요 저는 서울에 혼자 거주...

저희 엄마는 미적 감각도 없고, 눈썰미나 그 분야 관심도 없는 분이시구요...
그렇다보니 대화가 그쪽으로 가는 일은 없는데 어쩌다 말이 나와서 제가
'비뚤은 데가 많으니 치아교정 해야겠다, 피부도 알아보고... ' 말하다가 어릴 때 했으면 진작 얼굴과 외모가 나아질 수 있어서 좋았을 걸 좀 아쉽다' 고 했더니 엄마가 네가 못생긴 거냐고, 눈코입 멀쩡하게 있고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그걸로 된거지 말도 안되는 걸 바란다고 하셔서  입을 닫았는데요.

좀 있다 엄마친구(남동생 동창 엄마)가 오셨습니다. 엄마랑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고... 저는 이전에 한 번 정도 인사드린 적 있었어요. 이걸 왜 말씀드리냐면... 저와 엄마친구분과의 친밀도에 따라서 오갈 수 있는 대화가 다르니까요.
방에 그래서 셋이 있게 되니 엄마가 대뜸 그 친구한테
'얘가 못생겼니~~?" 하네요. 그 분이 조금있다가..."못생긴 건 아니지..." 하시는데..ㅡㅡ^
그러니 엄마가  얘는 여자애지만 자기 아빠를 닮아서 얼굴이 동그랗지만 또 그래서 얼마나 복스럽냐고
반면 oo(남동생)은 자기를 닮아 얼굴이 갸름해서 둘이 안닮았다고 그냥 말했네요.
그랬더니 그 아줌마 말하길"oo는 잘생겼지~ " ...
말의 어미와 연결사의 쓰임새를 따지면 이거시야말로 oo(남동생) 외모는 좋게 말해줄 수 있어도 그 누나인 딸한테 예쁘다 등의 수식어를 써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거잖아여 ...  oo는 잘생겼지 할 때 웃겼습니다.

이쁘다 소리와는 거리가 좀 있게 살아온 제 외모에 대한 절망은 십수년전 어릴 때 얘기고..ㅋ
한창 외모와 아름다움이 중요한 시기에, 할머니만치 사람외모에 대한 미적감각과 관심이 전혀 없는 엄마 밑에서 지내와야했던 것.
친구가 자식외모를 턱턱 평가할 수 있도록 말을 내뱉는 엄마의 진중하지 못한 언사가 더 절망스러웠네여....

IP : 175.193.xxx.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5.1.4 2:17 PM (110.13.xxx.241)

    서운하셨겠습니다. 외모가 다는 아니라고 하지만, 외모때문에 기분나쁜일 있으면 굉장히 자존심상하죠...
    치아와 피부만 건강해 보여도 훨씬 달라보이니 여건이 된다면 알아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너무 기분나빠하지는 마시길... 나이지긋한 어른들중에 남의 감정에 굉장히 무심하신분들 많습니다...

  • 2. ..
    '15.1.4 2:29 PM (218.234.xxx.185)

    어머니가 따님 외모를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친구에게 그런 질문을 했을 리가 없죠.
    누가 봐도 못생겼다면 "얘가 못생겼니?" 할 수 있겠어요?
    우리딸이 정말 복스럽고 예쁜 얼굴이라 생각해서 그리 물어보신 걸 거예요.

    그 친구분이 대답할 때 센스가 떨어진 건 맞는데, 말하다보면 얼결에 그렇게 나올 수도 있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리고 윗분 답글..참 좋네요.
    관리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웃지못할 얘기들,..정말 많잖아요.
    이리 찢고 저리 넣고 땡기고...어느새 그런 게 관리가 되어버린 게 현실이니까요.

  • 3. ....
    '15.1.4 2:55 PM (58.229.xxx.111)

    어머니는 딸이 못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물어보신거예요.
    오히려 전 원글님이 부러워요.
    저는 미코출신이냐는 질문을 꼭 받는 미모의 엄마 밑에서
    미코나 김태희급은 못 되는 외모로 태어나서
    끝없이 외모지적받고 어릴 때부터 엄마의 한탄하는 소리를 들으며
    왜 얘는 자기보다 못하냐고 하도 괴로워하고 남들도 다 딸은 엄마보단 못하단 소릴 하고..
    저도 전혀 못나지 않았고 상당히 괜찮은 외모였다는 것을 30넘어서야 알았네요.
    누가 예쁘다는 말을 해줘도 가식으로 들리고 지금도 외모 컴플렉스가 사라지지 않아요.
    얼굴이나 몸매의 단점만 끝없이 지적해줬어요.
    키가 166인데 170까지 크지 못했다고 또 타박하고.ㅜㅜ..
    그리고 외모가 중요한 시기인 20대엔 스스로 외모관리를 할 수 있는거잖아요.
    교정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자기가 알바 뛰어서 성형하는 애들도 있는데(성형하란 얘기는 아니구요.)
    왜 엉뚱하게 엄마한테 책임을 돌리시는건지..
    저는 한창 예쁜 시기에 엄마 때문에 생긴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항상 주눅들어서 다녔어요.
    남자들도 많이 안 만나구요. 예전엔 다 엄마탓이다 생각했는데 유리멘탈이고 소심한 성격인 제 책임도
    컸다고 생각해요.

  • 4. 답글들
    '15.1.4 3:02 PM (175.193.xxx.28)

    감사합니다.

    위에분 저는 안 예쁜 얼굴에 팔다리 건강하면 됬지 무얼 더 바라냐는 엄마보다는
    '저'의 엄마가 한 평생 제 외모타박 하신다해도
    객관적으로 괜찮은 외모 갖고 싶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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