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인 30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답답해 속이 터질것 같은데 마음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82에라도 쏟아놓고 싶어요.
저는 잘나가지 못합니다. 어정쩡한 직장 어정쩡한 월급
배울만큼 배웠고 스펙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정착하기에는 현 직장이 너무 중소기업에다 안정적이지 못하네요.)
막상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원하는게 명확하고 뚜렷하면 밀어라도 부칠텐데 막연히 직장에 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직 준비도 하다가 멈추고 하다가 멈추고.. 그런 반복적인 제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제 가슴을 뛰게하는일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대학시절 1년 외국에 있었어요.
그 때가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것 같아요. 너무 늦기전에 나가고 싶은데
바보같이 현실적인 상황에 용기내기가 쉽지 않네요. 일단.. 돈이 없습니다.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도 아니고, 아버지는 일용직에 가깝죠. 많이 못 버시는 건 아니지만, 노후 대책이
아플때 보험들어 놓은거 빼곤 없습니다. 빚도 있구요. 그동안 제 월급 물론 저도 썼어요. 직장 다니면서
스펙쌓는데 돈도 썼구요, 옷도 사입었는데.. 그 외에는 집에 빚 메꾸는거 등으로 부모님 모두 드렸구요.
지금 남는게 하나도 없네요. 외국 나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나가네요.
물론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부모님은 돈 때문에 더 힘드시겠지요.
밑빠진 독에 물 붓는것 같은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님이 많이 힘드시네요. 나이도 있으셔서
이곳저곳 아픈곳도 생기시는 것 같아 걱정이구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은 물론 지금으로선 생각도 못하죠. 독신주의도 아니고 결혼하고 싶어요. 근데 만나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누가 나를 사랑해줄까.. 이런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렇게 나이만 먹다보면.. 제 인생 훅 가겠죠? 주위 사람들은 짝도 잘 찾고, 그렇게 어려운 취업도 잘만 되던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엉켜있는것 같은데 왜 이렇게 풀기가 힘든 걸까요. 너무 늦기전에 바로 잡고 싶은데 뭘 바로 잡아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