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서 자발적으로 그만두지 않고
진짜 열심히 회사생활 하면서 회사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왔다.
결혼전에 꾸준히 다녔던 회사도 그러했고
결혼 후 지금 이곳으로 온 다음에 구하게 된 이 회사도 마찬가지다
벌써 7년째 아니냐!
결혼하고 일자리가 별로 없던 지역에
그나마 집하고 가까운 곳이라 교통비도 따로 안들고
식사는 회사에서 식대 제공을 하니
작은 급여에도 일 할 수 있다는 그 행복감에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나 혼자 일인 몇 역을 했는지 다른 사람 보다도
사장 당신이 알거 아니냐.
알아서 잘 해주니 그게 고마운게 아니고
당연시 되어가는 거 느끼는 일 많았다.
내 업무에 관련된 일이면 열심히 하는 거 당연하지!
하지만 나는 혼자 몇명의 일을 내 업무도 아닌 일까지
얼마나 열심히 했더냐.
깔끔한 성격에 사무실 청소며 진짜 내 집 처럼 정리하고
까끔하게 유지했다.
근데 이건뭐 직원도 몇 안돼는 회사에
다 남자인 회사에
뭔 치닥거리 할 건 이리도 많고..
매일 매일 짜증인거 그래도 참을 수 있다
한숨 한 번 푹 쉬고 힘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거 처럼.
소규모 사무실에
사무실 문만 열면 찌든 담배 냄새가 매캐해서
기침이 절로 나온다.
정말 당신같은 골초 찾기도 힘들거다
요즘 세상에 여직원도 있는데 사무실에서 담배 피워 대는게
그리도 좋냐
말도 소용없는 자기 생각이 최고인 사장님아~
오죽하면 거래처 사람들이 담배 좀 끊으라고 해도
소용없는 사장님아~
거래처 사람들 사무실만 오면 매캐한 찌든 담배 냄새에
역하다고 까지 한다~
나는 그거 몰라서 이리 참고 일하면서 산 줄 아냐~
퇴근하고 집에 가면 진짜 온 몸에 담배 냄새다.
이게 뭔 짓이냐.
근데 뭐?
내가 사무실 아끼는 마음에 깔끔 떨고 지낸 지난 세월이 당연한 것처럼
이제 사장님실 사장님 테이블 밑에 수북히 깔린 담뱃재 좀 청소기로
청소해 달라고?
그전엔 내가 알아서 청소했으니 그런 소리 잘 안했지~
근데 나도 하다 하다 안돼겠어서 그냥 포기한거다~
사장님아~ 눈으로 보니까 드럽지?
그거 청소기로도 깨끗히 안됀다~
컴퓨터 본체 뒤고 어디고 구석 구석 쌓인 담뱃재...
대놓고 좀 치워달라니 방금 전에 쓸어내고 왔다
이짓거리 정말 지긋지긋하다.
형편에 먹고 살자고 열심히 일하면서 사무실 집기며 일이며
내 집 일처럼 아끼고 열심히 하면 뭐하냐?
사장님아~ 당신은 돈만 쪼금 들어오면 빼다 쓰기 바쁘고
개미가 되도 모자랄 판에
단돈 얼마라도 알뜰히 계획해서 미지급 된 비용들 처리해주고
세금도 내도 모자랄판에...
한동안은 그래도 버티는게 괜찮았었다.
권위적이지 않고 그래서 괜찮았다.
근데 운영하는 자세가 글러 먹었다.
내가 사장이고 당신은 돈 쓰기 바쁜 직원 같단 말이다.
십원 한푼
백원 한푼 아끼고 아끼면 뭐하나
있는 돈 긁어모아 미지급된 거 처리해도 모자랄판에
당신은 실컷 잘 도 쓴다.
이 지긋지긋한 담배냄새
죽어라 일해서 갖춰둔 체계.
아쉬워도 나도 슬슬 정리할 생각이다.
밀린 급여 해결되고
꼭 해결 되어야 할 한가지만 해결되면
정말 결단을 내릴 거다.
그래도 사람 구하고 인수인계 착실히 해서
회사에 무리 가지 않게 할거다.
아...정말 순간 짜증나서
사장한테 퍼붓고 싶은 말 좀 해봤어요~
이해해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