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가하락·수요부진·공급과잉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계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내년 1월1일 자로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원, 자산규모는 7조4000억원이며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 매출 5조7000억원, 자산 8조8000억원으로 커진다.
유니온스틸은 아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등을 연간 285만t 생산하고 있는데 두 회사를 합치면 생산량이 연간 1010만t에 이른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동부특수강을 2943억원에 인수했다. 3개사의 지분 인수 비율은 현대제철이 50%, 현대위아가 40%, 현대하이스코가 10%다.
현대제철은 2016년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다. 당진 등지에서 만든 특수강 원재료를 동부특수강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가공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게 회사측의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에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보유 중이던 포스코특수강 지분을 세아그룹의 세아베스틸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1조1000억원에 세아베스틸에 넘기며 포스코특수강이 보유한 베트남 형강사업(PSSV)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을 넘겨주게 된다.
이에 따라 세아그룹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탄소, 합금봉강 위주에서 공구강, STS선재, 봉강 및 무계목강관(이음매가 없는 강관)까지 넓혀 연산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특수강 메이커로 부상하게 된다.
포스코는 아울러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의 해외법인인 포스코-우루과이도 내년 상반기 매각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빨라지면서 수년간 부실이 누적된 중소 철강사들은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요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철강사들의 생존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만큼 수년 간 부실이 누적된 비우량 기업 중심으로 내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대형 철강업체들 역시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구조조정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