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운동가' 데비 퍼디 사망으로
다시 주목받는 '죽을 권리'
오랜 논란 거치며 조금씩 제도화
이제 우리 사회도 본격적으로 토론 필요
여러분은 삶뿐만 아니라 죽음도 스스로 선택해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논란이 되는 이른바 안락사, 존엄사에 관한 문제입니다.
치유할 수 없는 병 등으로 육체와 정신이 망가지고 고통받으며 숨만 쉬는 삶을 유지하기보다는 존엄있게 스스로 삶을 마치겠다고 하는 주장은 전후 서구 사회에서 오래된 논란이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존엄사 운동가 데비 퍼디가 지난해 12월23일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51살. 20년 동안 다발성 경화증을 앓아온 그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 이날 숨졌습니다. 그가 평소 주장해온 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삶과 죽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의 남편 오마 푸엔트는 같은 달 29일 성명을 내어 아내 퍼디의 죽음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아내이자, 누나이고, 이모이고, 친구였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그는 특히 퍼디가 지난 1년 동안 치료를 받아온 영국 브래드포드의 마리 큐리 호스피스에 대해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데비의 말년을 그가 원하던 대로 평화롭게 존엄있게 지내도록 허락했다"고 치하했습니다.
퍼디는 평소 주장해온 죽을 권리를 영국 의회로부터 받아낸 투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퍼디는 자신의 상태가 악화되어 존엄사를 도와주는 스위스의 병원에 가는 것을 자신의 남편이 동행하고 도와줄 경우, 그가 처벌받을지 여부를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타인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도울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는 당시 영국 법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이죠.
퍼디의 이 주장은 영국 상원으로 하여금 조력 자살에 관한 법의 전환점을 만들게 했습니다. 영국 상원은 11월7일에 법적인 감시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도움받을 수 있는 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퍼디가 자신의 남편이 안락사를 도울 경우 기소될 것인지 확실히 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영국 대법원은 관련법이 투명성이 부족해 개인 및 가족의 삶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결하고, 이와 관련된 기소 정책 지침을 만들라고 검찰총장에 명령했습니다. 영국 검찰은 2010년 2월에 그와 같은 성격의 사건을 기소할 때에 고려해야 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죽음을 도와주는 사람의 동기, 죽는 사람이 자신의 자살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조건부로 존엄사를 허락한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 법은 여전히 기본적으로 자살을 부추기거나 도와주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합니다. 퍼디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의사, 작가, 배우, 목사, 정치인 등 약 80여명은 지난달 27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공동서한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대중의 "압도적 다수"가 현재 존엄사에 관한 법의 개정을 지지하며, 의회는 이 문제를 종국적으로 해결할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드 경, 유명 작가인 이안 맥이완 등 서명자들은 영국에서 불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 10명 중 1명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 위해 안락사를 도와주는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병원으로 가고 있다며, 의회에서 존엄사를 허락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시 주목받는 '죽을 권리'
오랜 논란 거치며 조금씩 제도화
이제 우리 사회도 본격적으로 토론 필요
여러분은 삶뿐만 아니라 죽음도 스스로 선택해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논란이 되는 이른바 안락사, 존엄사에 관한 문제입니다.
치유할 수 없는 병 등으로 육체와 정신이 망가지고 고통받으며 숨만 쉬는 삶을 유지하기보다는 존엄있게 스스로 삶을 마치겠다고 하는 주장은 전후 서구 사회에서 오래된 논란이었습니다.
영국의 존엄사 운동가 데비 퍼디 사망
영국의 유명한 존엄사 운동가 데비 퍼디가 지난해 12월23일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51살. 20년 동안 다발성 경화증을 앓아온 그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 이날 숨졌습니다. 그가 평소 주장해온 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삶과 죽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의 남편 오마 푸엔트는 같은 달 29일 성명을 내어 아내 퍼디의 죽음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아내이자, 누나이고, 이모이고, 친구였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그는 특히 퍼디가 지난 1년 동안 치료를 받아온 영국 브래드포드의 마리 큐리 호스피스에 대해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데비의 말년을 그가 원하던 대로 평화롭게 존엄있게 지내도록 허락했다"고 치하했습니다.
퍼디는 평소 주장해온 죽을 권리를 영국 의회로부터 받아낸 투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퍼디는 자신의 상태가 악화되어 존엄사를 도와주는 스위스의 병원에 가는 것을 자신의 남편이 동행하고 도와줄 경우, 그가 처벌받을지 여부를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타인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도울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는 당시 영국 법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이죠.
퍼디의 이 주장은 영국 상원으로 하여금 조력 자살에 관한 법의 전환점을 만들게 했습니다. 영국 상원은 11월7일에 법적인 감시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도움받을 수 있는 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퍼디가 자신의 남편이 안락사를 도울 경우 기소될 것인지 확실히 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영국 대법원은 관련법이 투명성이 부족해 개인 및 가족의 삶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결하고, 이와 관련된 기소 정책 지침을 만들라고 검찰총장에 명령했습니다. 영국 검찰은 2010년 2월에 그와 같은 성격의 사건을 기소할 때에 고려해야 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죽음을 도와주는 사람의 동기, 죽는 사람이 자신의 자살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조건부로 존엄사를 허락한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 법은 여전히 기본적으로 자살을 부추기거나 도와주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합니다. 퍼디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의사, 작가, 배우, 목사, 정치인 등 약 80여명은 지난달 27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공동서한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대중의 "압도적 다수"가 현재 존엄사에 관한 법의 개정을 지지하며, 의회는 이 문제를 종국적으로 해결할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드 경, 유명 작가인 이안 맥이완 등 서명자들은 영국에서 불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 10명 중 1명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 위해 안락사를 도와주는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병원으로 가고 있다며, 의회에서 존엄사를 허락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종교단체와 의협 때문에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