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에 이어 코오롱하늘채까지 가격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빨간불이 들어온 코오롱의 재무건전성에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얼마나 차이가 나길래 ‘가격거품 논란’으로 이어졌는지 그 내막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오렌지팩토리 남성용경량다운재킷 4만9000원.
코오롱스포츠 발키리 남성용경량다운재킷 27만 원.
두 제품의 충전재는 거위털, 충전비율은 솜털 90% 깃털 10%로 동일하다.
브랜드의 차이라고 보기에 5배가 넘는 제품 가격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구스다운 충전재의 시세는 1kg당 12만~15만 원 선이다.
1kg이 경량재킷 6장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했을 때, 충전재의 가격 차이는 5000원 수준이다.
▲ 코오롱스포츠의 남성용다운재킷이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 코오롱스포츠원단의 차이라면 이해가 될까.
전문가들은 고기능성 고가 원단으로 알려진 ‘퍼텍스’나 ‘윈드스토퍼’를 사용했을 경우, 재킷 한 장당 2만 원 상당의 원가가 상승한다고 전했다.
디자인과 브랜드, 원단에서 차이가 난다고 해도 5배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10월 초 분양한 대전 동구 대성동 코오롱 하늘채의 분양가를 평당(3.3㎡) 860만 원에 신청했다.
당시 부동산114는 같은 지역 시세를 평당 462만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주변 시세의 2배 수준인 셈.
이에 따라 코오롱 하늘채의 분양가는 분양심의에서 780만 원대로 조정됐다. 여론 등의 이유로 80만 원이나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에 비해 턱없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같은 수준의 제품이어도, 같은 지역에 지어진 아파트여도, 코오롱이 하면 비싼 이유가 뭘까.
업계는 코오롱그룹의 재무건전성을 지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부채비율은 326%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판단하고, 200%가 넘을 경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룹 내 비금융 상장 계열사 6곳의 부채비율도 평균 150%를 넘어 30대 그룹 평균(83.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분양 논란에 휩싸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부채총계를 2500억 원가량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총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했다.
2013년 기준 부채 총계는 유동부채(1조3000억 원)와 비유동부채(5000억 원)를 합쳐 1조8799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