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막 28살된 처자에요
요즘 제 친구들 에 대해 너무나 실망해서 글로 풀어보렵니다
8년전에 , 대학에 입학했어요
저는 하늘이 도왔는지 평소보다 수능점수가 너무 잘나와 K대에 입학했어요
솔직히 말해 쌩으로 찍은 문제도 꽤 많이 맞았고 둘 중 하나 아리까리한 그런것도 다 맞고 그래서
채점하고 너무놀라 엄마하고 벙 쪘던기억.. 그때만 해도 잘나갔죠.
근데 제 친구 A는, 수능을 망치고 재수, 그리고 지방 국립대 입학. 그리고 인서울 중하위권 여대로 편입.
또 다른 친구 B는 인서울 중하위권 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A와 B는 저하고 성적이 아주 비슷했어요.
아니, 심지어 저보다 잘나올때도 꽤 많았구요
중학교땐 A하고 B는 외고를 집어넣었다 떨어졌고
저는 성적이 딸려서 외고에 지원조차 못해보는 상황이었으니깐요
그런데 제가 대학에 와서,
조금 알차게 보냈어야 됐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학점도 별로였고
고시 한다고 했다가 의지부족으로 흐지브지
중간엔 덩달아 갑자기 사춘기 비스므리한게 와서
훌쩍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그러다가
여하간 대학가서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보낸 대가는 참 가혹하더군요
취업에 그리 불리한 과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취업에서 실패하고
결국 이번에 공무원 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A는 역시 취업을 못해서 백수인 신세고
B는 그냥 조촐한 이름모를 회사에 취업했어요
근데 둘다 같은 동네에 사는지라 오다가다 보고 그러는데
항상 느낌이 저를 보며 안도랄까, 그런 위안을 받는게 느껴져요
단순히 저의 자격지심에서 우러나오는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가령 A하고 신용카드 발급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A가 말하길 너하고 나는 어차피 둘다 직업 없으니까 신용카드 못받는다고,
묘하게 저를 같이 끌어들이더라고요
그리고 B는 항상 만날때마다 저의 동향을 캐물어요.
대학 입학하고 나서도 항상 학점이 몇점이냐고 물어보고,
취업반 되서는 어디 원서를 넣었는지 어디가 떨어지고 어디가 붙었는지
정말 코치코치 캐묻고 제가 떨어지거나 그러면 엄청 위안받는 표정이 느껴져요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대학 입학했을때
축하한다거나 그런 비슷한 말도 걔네에게 한번도 들은적이 없어요
다들 속으로 얼마나 잘되나 두고보자 삭히고 있었나봐요.
사실 사례가 더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그냥 대표적인 사례만 얘기했구요
여하간 친구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20대 후반이 되는것 같아요
사회가 치열해지고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남 잘 되는거 못보는 성격이 어우러져
다들 괴물이 되어가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여하간 저를 '위안의 대상'으로 여기는것이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하루빨리 꼭 성공해서 절대 저의 처지가 그들의 위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