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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를 보고 위로받는 친구들

... 조회수 : 3,670
작성일 : 2015-01-02 12:36:03

올해 막 28살된 처자에요

요즘 제 친구들 에 대해 너무나 실망해서 글로 풀어보렵니다

8년전에 , 대학에 입학했어요

저는 하늘이 도왔는지 평소보다 수능점수가 너무 잘나와 K대에 입학했어요

솔직히 말해 쌩으로 찍은 문제도 꽤 많이 맞았고 둘 중 하나 아리까리한 그런것도 다 맞고 그래서

채점하고 너무놀라 엄마하고 벙 쪘던기억.. 그때만 해도 잘나갔죠.

근데 제 친구 A는, 수능을 망치고 재수, 그리고 지방 국립대 입학. 그리고 인서울 중하위권 여대로 편입.

또 다른 친구 B는 인서울 중하위권 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A와 B는 저하고 성적이 아주 비슷했어요.

아니, 심지어 저보다 잘나올때도 꽤 많았구요

중학교땐 A하고 B는 외고를 집어넣었다 떨어졌고

저는 성적이 딸려서 외고에 지원조차 못해보는 상황이었으니깐요

그런데 제가 대학에 와서,

조금 알차게 보냈어야 됐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학점도 별로였고

고시 한다고 했다가 의지부족으로 흐지브지

중간엔 덩달아 갑자기 사춘기 비스므리한게 와서

훌쩍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그러다가

여하간 대학가서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보낸 대가는 참 가혹하더군요

취업에 그리 불리한 과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취업에서 실패하고

결국 이번에 공무원 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A는 역시 취업을 못해서 백수인 신세고

B는 그냥 조촐한 이름모를 회사에 취업했어요

근데 둘다 같은 동네에 사는지라 오다가다 보고 그러는데

항상 느낌이 저를 보며 안도랄까, 그런 위안을 받는게 느껴져요

단순히 저의 자격지심에서 우러나오는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가령 A하고 신용카드 발급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A가 말하길 너하고 나는 어차피 둘다 직업 없으니까 신용카드 못받는다고,

묘하게 저를 같이 끌어들이더라고요

그리고 B는 항상 만날때마다 저의 동향을 캐물어요.

대학 입학하고 나서도 항상 학점이 몇점이냐고 물어보고,

취업반 되서는 어디 원서를 넣었는지 어디가 떨어지고 어디가 붙었는지

정말 코치코치 캐묻고 제가 떨어지거나 그러면 엄청 위안받는 표정이 느껴져요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대학 입학했을때

축하한다거나 그런 비슷한 말도 걔네에게 한번도 들은적이 없어요

다들 속으로 얼마나 잘되나 두고보자 삭히고 있었나봐요.

사실 사례가 더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그냥 대표적인 사례만 얘기했구요

여하간 친구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20대 후반이 되는것 같아요

사회가 치열해지고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남 잘 되는거 못보는 성격이 어우러져

다들 괴물이 되어가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여하간 저를 '위안의 대상'으로 여기는것이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하루빨리 꼭 성공해서 절대 저의 처지가 그들의 위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IP : 218.51.xxx.6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 12:46 PM (220.76.xxx.234)

    별일없이 산다는 노래가 괜히 나온게 아니지요..
    행복하게 잘 사세요!

  • 2. 원글님 토닥토닥
    '15.1.2 12:47 PM (222.119.xxx.240)

    전 미혼인데 같이 미혼이었던 친구 이번에 결혼할 사람이 생겼어요
    진심으로 축하했는데 자기 남자친구 없을땐 그리 소개팅 안달하고 자긴 안그럴거라 그러더니
    저도 소개팅 해달랬거든요 미지근~하더라고요 뭔가..결혼한것도 아닌데 엄청 이룬듯한 느낌을 줘서
    솔직히 만나고 들어오며 씁쓸하더군요 살아갈수록 진정한 우정은 진짜 힘든거 같아요
    결국은 같이 차마시고 비교하고 수다떠는 사이 같습니다;; 우리의 고민을 누가 알아주나요
    그나마 부모형제가 좀 이해해주고 혼자서 감내할 일이죠

  • 3. ~~
    '15.1.2 12:55 PM (58.140.xxx.162)

    하이고.. 아직 젊은데 새 친구 사귀세요!!!

  • 4. 맞아요
    '15.1.2 1:01 PM (1.250.xxx.106) - 삭제된댓글

    그런 친구들 있죠. 저도 저를 보며 위안받는 친구들에게 질렸달까.
    저런 친구들이 질투, 시기도 많죠.
    근데 나도 남 보고 위안 받더라구요.
    네 죄가 내 죄다. 이럽니다. 요즘.

    그래도 살다보면 또 남의 불행에 위안받지 않는 사람들 만나요.

  • 5. ....
    '15.1.2 1:11 PM (58.229.xxx.111)

    저는 대놓고 위로받는다고 말하던 친구도 있었어요.
    재수할땐 아..너도 재수해서 다행이야. 다른 친구들은 다 대학갔거든.
    취업준비하며 백수신세일 때는 너도 백수라서 정말 다행이야. 다른 애들 다 취직했는데
    나만 백수였음 너무 속상했을것 같아.
    남친 없을 때는 너도 남친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다 남친있고 결혼했는데
    나만 솔로였음 넘 외로웠을거야.
    듣다보니 기분 더러워져서 남친 있다고 뻥쳤더니 엄청 놀라고 실망하는 표정.
    얘는 내가 잘되면 배아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절교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음.

  • 6.
    '15.1.2 1:16 PM (117.111.xxx.224)

    프렌드가 아니라
    클래스메이트에요
    우리는 그냥 한 교실에 있었으면 다 친구라고 하니까

  • 7. ㅇㅇㅇ
    '15.1.2 1:42 P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이해되요 느낌이오죠..
    같이 애인없을땐 서로서로 연락하고 친했던 친구가 제가 남친생기고 결혼하기까지.. 연락 한번을 먼저 안하더라구요 항상 먼저하는것도 지치고요ㅎ 걍 그려러니 하고 삽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꼭 좋은결과 있길 바래요

  • 8. 대부분
    '15.1.2 3:57 PM (218.232.xxx.10)

    여자 친구들이 그런 경향이 있어요,,..
    대학갈때는 학교따라 나눠져서 자격지심 자존심에 연락 끊껴요..

    결혼할때쯤 다시 연락해서 만나고, 결호식 하고], 애 돌잔치 까지 하고, 사는 정도가 차이나서 점점 연락 끊겨요...

    저는 계속 직장생활 하니, 모임도 전업친구 위주로 되서..... 시간적으로 안맞아서 못 만났어요,..

    이제 50이 되니,,,이제 애들 대학가는거 때문에 또 안나오네요...

    이러다가, 애들 결혼할때 연락히겠죠... 그래서 저는 25년전 첫직장 동료를 아직도 만나요... 밤새워 일하면서 같이 고생했던 선배, 후배... 20년동안 계속 만나네요....

  • 9. 두종류의 친구
    '15.1.2 4:25 PM (222.105.xxx.140)

    두가지 유형의 친구가 있죠.
    1. 님이 잘나갈 때만 연락오는 사람. 님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사람이죠. 님을 자신의 이득을 위한 이용대상으로 여기죠.
    2. 님이 바닥에 있고, 힘든 상황일 때만 자주 연락오는 사람. 원글님의 불행을 보며 '너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위안을 얻어가는 사람이죠.

    그래서 잘나갈때나 못나갈때나 한결같은 사람과만 어울려야해요. 그게 진짜 친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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