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올해로 33살이 되었고, 남친은 저보다 두살 연하입니다.
만난지 7개월째 접어들고 있구요.
일단 저는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남친은 조그만 벤처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우연히 알게 됐는데 최근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몇달째 급여도 못받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자존심 때문인지 저에겐 일절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서 일단 저도 모른척 하고 있구요.
회사에 다니기 전에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잘 안풀려서 모아놓은 돈도 현재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 관계를 시작할때부터 불안정한 경제력도 그렇고 살아온 환경이 저랑은 좀 다른 사람이라 친한 지인들은 만남 자체를 말렸지만 성격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하는 사람이라 만나게 됐습니다.
만나면 정말 좋긴 해요. 워낙 다정다감하고 보이지 않게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고
저는 좀 덜렁대는 성격인데 반해 꼼꼼한 성격이라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구요.
근데 요즘 들어 결혼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면서 만남을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드네요.
이전에 잠깐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온적이 있는데 아직은 본인이 움츠리고 있어야 할 시기라 기반을 다지기 전까진 결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상황일때 저를 만난게 안타깝다고, 자기가 혹여나 나중에 피해를 주게 되는건 아닐지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우연히 아버지 칠순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본인이 35살이 되면 아버지가 칠순이 되는데 그때까지 결혼을 안했으면 외국여행을 보내드릴까 생각중이라고 하더군요--
35살이면 저는 삼십대 후반인데--;;
이 사람이 정말 결혼 생각이 별로 없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이대로 가는게 맞는지 심히 고민이 됩니다.
신중한 선택을 하고 싶은데 쉽게 결정은 못하겠고 그저 답답하기만 한 요즘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