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안 됐어요.
취직도 그나마 하고 있던 일도 잘리고 간절히 원하던 만남도 아무런 연락이 없고.
이런 상태에서 안 우울하다면 거짓말이겠죠?
사람들 만나서 말하고 싶지도 않고 오늘은 그러기엔 가족과 함께 하는 날 같구요
그래서 사람도 안 만나고 아니 만나고 싶지도 않아요.
비정규직이지만 5년간 해왔던 일 잘한다고 상도 받고 그랬는데
계약 연장 안하면 안 한다고 연락이라도 해 주던가 오늘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서 동료한테 전화해보니 자긴 벌써12월 중순에 메일 받았다 하고 이건 같이 작업장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서 각자 하는 거라 사람을 못보니까 이렇게 밖에 확인을 못하는데
이러니 참 너무한다 싶고
취직 응시했던 것도 아무런 가타부타 연락도 없고 보나마나 안 된거죠
이미 면접일이 코앞이니까요
사람 만나는 일도 너무 간절히 원해도 결국 되지도 않고 적당히 이용하고
더 이상 연락없고 끝이네요.
저는 아무데도 쓸모없는 쓰레기같고 세 개가 겹치니까 허탈해서
눈물도 안 나와요. 뭔가 운이 나한테만 유독 모질고 독한 것 같고
마치 살지 말라고 너도 그만 살고 사라지라는 말같이 느껴져요.
나이도 많아요.
희망이 안 보이는데 그런데도 배고프다고 뭘 먹고 있는 저 자신이
한심스럽고 방에서 그저 타자나 두드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게
....
눈 뜨면 새해라고 다들 기뻐할텐데 저도 이 세가지 때문에
기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늙고 희망없고 돈 없고 직업없고 진심 있는 관심 받아보지 못하고
왜 태어난걸까요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