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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들이 딸을 사랑하는거 보면..참 .부러워요

... 조회수 : 3,732
작성일 : 2014-12-31 22:19:58

그냥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엄마들 있잖아요

딸만 봐도 눈에 하트가 뿅뿅 나오는 엄마들이요

딸이 뭘 해도 이뻐 죽으려는 엄마들이요

전 그런 엄마밑의 딸들이 참 부러워요

전 딸이 하나고 오빠가 위로 하나 있는데

어릴때부터 엄마의 모든 애정은 오빠 였거든요

흔히들 82나 이런곳 보면 내리사랑이라고 둘째가 더 이뻐요~하시던데

저희 엄마한테는 그런게 없나 보더라고요

어릴때부터 그냥 철들기 시작하면서 늘 생각 나는건

항상 오빠랑만 대화하고 오빠만 챙겨 주시던 엄마

오빠 성격 예민하고 까칠해서 정말 집안의 폭군이였어요

그래도 큰아들 큰아들 하면서 모든걸 다 퍼주셨죠

지금도 그러고 게시고요

전 어릴때부터 엄마가 쇼핑가거나 시장 가서 오시면 거의가 물건이 오빠꺼였거든요

사오신 품목들이요

옷도 오빠꺼 먹을것도 오빠가 좋아하는거 등등..

오빠가 갖고 싶다는거는 다 사주고

내가 뭐 하나만 갖고 싶다고 하면 절대 안사주시고 고집 조금이라도 부리면

너같은 이상하고 고집센 애는 처음이다 다른집 딸들은 다 착하고 순한데 너만 항상 이상하다

그러셨어요

이제 제가 30 넘었는데..

엄마는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뭔지도 모르시더라고요

전 닭볶음탕도 싫고요 닭종류는 다 싫어요

전 오이김치도 싫고 오이는 생으로도 안먹어요

그런데 나이들어 가끔 반찬 보내줄까

하세요

아주 가끔이요

그럼 항상 오이김치랑 닭볶음탕 이런거 해서 보냈다

하세요

보내줘도 한개도 안 좋아요

저거 다 오빠가 좋아하는거지 저는 쳐다도 안보는 거거든요

혼자 사는 제 집에 가끔 오실때 떡을 사오시는거 보면 항상 인절미

전 인절미 정말 쳐다도 안봐요

인절미는 오빠가 환장 하던 거죠

참내..

그러면서 이제 며느리인 새언니한테 아주 복종 하라는 식으로 말씀 하세요

미쳤나요

그래서 명절에도 잘 안갑니다.

어쩌다 둘이 전화통화라도 하면 엄마가 짜증 내고 끊거나

제가 화내고 끊거나 그래요

서로 연락도 잘 안해요

엄마는 좀 아쉬워서 인지 연락하려 하시는데

제가 하지 말라고 화 냅니다.

 

가끔 생각해요

내가 결혼을 한다면 절대 애는 둘은 낳지 말자는 거요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만 낳자는거..

 

그냥 부러워요

엄마한테 사랑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엄마한테 사랑 받는 딸들은 세상 살아도 항상 든든할꺼 같아요

뭘해도 내편인 엄마가 있으니까요

엄마가 자꾸 그러네요

내가 먼저 죽으면 너는 평생 후회할꺼라고

참내..할말이 없어서 자기 죽는걸로 딸을 협박 하는 엄마

이젠 쳐다 보기도 싫어요

IP : 220.78.xxx.12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31 10:30 PM (58.140.xxx.162)

    저도요...
    오빠에 남동생까지 있어요.
    거의 모든 친구들이 다 부러워요ㅠ

  • 2. 이해가갑니다.
    '14.12.31 10:36 PM (211.222.xxx.91)

    곱게 키운 내딸이 아니라,곱게 키운 내 아들..이 모토인 우리집
    차별이 싫어 애 하나 낳은 사람도 있을겁니다.저처럼요.
    딸 하나 잘 낳아서 듬뿍 사랑주겠다 생각했고
    온갖 딸낳는법은 다 찾아봤죠.ㅎ
    딸 하나 있어 온마음,온몸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데.. 받은 사랑이 없어 그런지..
    아이가 늘 엄마는 무섭고 차갑다고 합니다. 아빠처럼 단순.무식한 성격이면 좋겠다나요.
    늘 고민해요..어떤 방법으로 더 사랑해 줄지를..

  • 3. 저도
    '14.12.31 10:38 PM (110.13.xxx.98)

    저도 항상 미움 받고 자라서
    원글님 기분 너무 잘 이해해요
    전 남동생도 있고 여동생도 있는데요

    여동생이랑 저랑 비교를 많이 했어요
    장녀라고 도 더 야단 많이 치구요

    전 아가씨때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아이 낳아 키우면서 주위에 엄마가 애 낳았다고
    보살펴주고 아기도 봐주는 보면 항상 눈물나더라구요
    근데 다시 돌이켜보니
    살아 계셨어도 그렇해 해줄 엄마가 아니더라구요

    돌아가시기 전에도 매일 아침 말로 저를 괴롭혔던 엄마인데..
    그땐 너무 슬펐는데.......
    시간이 지나 갈수록 밉기도 해요

    저도 아이 하나만 낳았어요

  • 4. 조아
    '14.12.31 10:48 PM (58.148.xxx.12)

    전 아들하나 그리고 5살밑 딸하나가 있어요.
    저예요...ㅠㅠ 딸보면 눈에 하트뿅뿅.
    큰애는 이제 그러려니해요. 동생이 여자애고 귀여우니 엄마가 그럴만하다고....
    큰애한테 미안해서 안그러려고 해도 아무래도 큰애한텐 좀 엄격하게 되고 둘째는 뭘해도 귀엽네요.
    근데 반대인 집도 있군요...
    원글님 글 읽어보니 큰애가 상처입을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ㅠㅠ

  • 5. d456
    '14.12.31 10:56 PM (112.146.xxx.15) - 삭제된댓글

    조아/님 감사요. 님 리플을 읽고 제가 좃같아서 좃같은 대접을 받는게 아니라는 위안을 얻었어요. 조아님 한 인생 살리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6. 김흥임
    '14.12.31 10:58 P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보통은 닮아버리거나. 완전반대의 모습을택합니다
    원글님은 예쁜딸낳으셔. 그원 풀어가며 사세요
    이몸도. 슬픈차별받아가며자랐는데 다행인건 성인된후엔 엄마가용서를구하셨구요

    예쁜딸낳아원없이아껴가며 현재진형으로살고있습니다
    딸에게 가끔말합니다
    나도 나같은엄마아래석달만 살아보고싶어,라구요
    그럼 딸은 제등 토닥여주며 말하죠
    맞아맞아

  • 7. ㅇㅇ
    '14.12.31 11:24 PM (119.196.xxx.51)

    님 제엄마가 딱 그래요 전 다른게 있다면 오빠가 아니라 대상이 새아버지였죠 새아버지 안계시면 밥도 안했어요 새아버지 계시면 상다리 부러지고요 지금껏 살면서 저 좋아하는 반찬 신경써서 해준적 없고 밑반찬도 제가 손 안대는것만 해다주시며 왜 안먹고 버리냐 하세요
    저랑 둘이 있을땐 잠만 주무세요 새아버지 오시면 신나십니다 전 외로움속에서 평생 살았고 님처럼 자주 싸우고 화내고 인연끊고 다시 연락하고 반복중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나이들수록 더 안보고 실고싶고요 제가 가장 분노하는건 너도 니새끼한테 똑같이 당해봐라고 악담을 하신단거에요 본인이 어땠는지 전혀 인지 못하고 제가 섭섭하게 하는것만 이상하신거죠 연락 끊은지 반년 넘었네요 정말 돌아가셔도 안슬플거같아요
    다행인건 전 제 어릴적 슬픔이 생각나서 제 아들은 무척 사랑주며 정성스레 키우고있어요 님도 결핍이 있으시기에 더 잘하실수 있으실거에요...

  • 8. ...
    '15.1.1 10:48 AM (14.138.xxx.129) - 삭제된댓글

    원글과 댓글들 보고..
    똑같은 고통과 상처가 있는 다른 사람들이 적지않다는 게, 정말 위로가 되네요..
    이런 얘기 주변에 털어놓기도 쉽지 않지요..
    익명성 안에서 속이야기 내놓을 수 있는 공간, 참 고맙네요...

  • 9. ...
    '15.1.1 10:55 AM (14.138.xxx.129) - 삭제된댓글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 어쩌구 하는 말 들으면, 내질러 놓고(그때 감정으로는... 싸질러놓고 --;...) 학대한 사람들을 고마워하라는 말로 들리던 시절도 있었어요..
    원글님도 댓글님들도.. 어떤 심정이고 어떤 상처였는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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