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엄마들 있잖아요
딸만 봐도 눈에 하트가 뿅뿅 나오는 엄마들이요
딸이 뭘 해도 이뻐 죽으려는 엄마들이요
전 그런 엄마밑의 딸들이 참 부러워요
전 딸이 하나고 오빠가 위로 하나 있는데
어릴때부터 엄마의 모든 애정은 오빠 였거든요
흔히들 82나 이런곳 보면 내리사랑이라고 둘째가 더 이뻐요~하시던데
저희 엄마한테는 그런게 없나 보더라고요
어릴때부터 그냥 철들기 시작하면서 늘 생각 나는건
항상 오빠랑만 대화하고 오빠만 챙겨 주시던 엄마
오빠 성격 예민하고 까칠해서 정말 집안의 폭군이였어요
그래도 큰아들 큰아들 하면서 모든걸 다 퍼주셨죠
지금도 그러고 게시고요
전 어릴때부터 엄마가 쇼핑가거나 시장 가서 오시면 거의가 물건이 오빠꺼였거든요
사오신 품목들이요
옷도 오빠꺼 먹을것도 오빠가 좋아하는거 등등..
오빠가 갖고 싶다는거는 다 사주고
내가 뭐 하나만 갖고 싶다고 하면 절대 안사주시고 고집 조금이라도 부리면
너같은 이상하고 고집센 애는 처음이다 다른집 딸들은 다 착하고 순한데 너만 항상 이상하다
그러셨어요
이제 제가 30 넘었는데..
엄마는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뭔지도 모르시더라고요
전 닭볶음탕도 싫고요 닭종류는 다 싫어요
전 오이김치도 싫고 오이는 생으로도 안먹어요
그런데 나이들어 가끔 반찬 보내줄까
하세요
아주 가끔이요
그럼 항상 오이김치랑 닭볶음탕 이런거 해서 보냈다
하세요
보내줘도 한개도 안 좋아요
저거 다 오빠가 좋아하는거지 저는 쳐다도 안보는 거거든요
혼자 사는 제 집에 가끔 오실때 떡을 사오시는거 보면 항상 인절미
전 인절미 정말 쳐다도 안봐요
인절미는 오빠가 환장 하던 거죠
참내..
그러면서 이제 며느리인 새언니한테 아주 복종 하라는 식으로 말씀 하세요
미쳤나요
그래서 명절에도 잘 안갑니다.
어쩌다 둘이 전화통화라도 하면 엄마가 짜증 내고 끊거나
제가 화내고 끊거나 그래요
서로 연락도 잘 안해요
엄마는 좀 아쉬워서 인지 연락하려 하시는데
제가 하지 말라고 화 냅니다.
가끔 생각해요
내가 결혼을 한다면 절대 애는 둘은 낳지 말자는 거요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만 낳자는거..
그냥 부러워요
엄마한테 사랑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엄마한테 사랑 받는 딸들은 세상 살아도 항상 든든할꺼 같아요
뭘해도 내편인 엄마가 있으니까요
엄마가 자꾸 그러네요
내가 먼저 죽으면 너는 평생 후회할꺼라고
참내..할말이 없어서 자기 죽는걸로 딸을 협박 하는 엄마
이젠 쳐다 보기도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