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신엔 엄마, 아빠 모시고 국제시장 영화 보고왔어요.
영화내용이 딱 우리 아부지 엄마 세대 이야기라 두분은 울며 웃으며 재밌다고 하셨어요.
저는 영화속 주인공 황정민이 옆에 앉아계신 늙은 내 아빠같아 영화 초반부터 울컥울컥했어요.
감정소모가 너무 많아 중간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 솟아나는걸 꾹 참고 마지막부분은
차마 못보고 눈을 감고 있었어요.
여태본 영화들은 아무리 슬퍼도 순간이었는데 유독 이 영화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부모님과 같이 본
영화라 그런지 너무 많이 울었네요. 머리아퍼라...
이북에서 내려오신 할아버지, 전쟁으로 혼자되셔서 다섯남매 키워내신 외할머니,
독일으로 돈벌러간 고모, 월남전 참전으로 힘들어하던 외삼촌...
이북에서 아버지랑 단둘이 내려오셔서 어머니와 형제를 그리워하시는 시아버님...
이 모든것을 겪어온 내가족 내어른들의 이야기여서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화가 아주 '여기서 울어 울어!' 라고 강요를 하네요.꼭 추천은 안하겠지만
부모님은 좋아하시고 같이 영화보러 가실분들 손수건 꼭 가져가세요.
준비 못하고가서 얼굴이 아주 난리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