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이 정말로 바뀌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알리려면 현대판 음서제도의 대표격이자 참여정부 최악의 정책인 로스쿨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의원 주변의 강남좌파와 신흥 기득권세력이 결사적으로 반대할 터라 가능성 제로다.
'변호인'도 '국제시장'도 본질은 "영남을 위한, 영남에 영남에 의한, 영남의 영화"일 뿐이다. 민주화도 산업화도 모두 영남이 이뤄냈다는 "경상도의 판타지"인 것이다. 특정도민들의 허황된 애향심에 영합하는 영화들을 '국민영화'로 부르는 건 난센스이다.
예컨대 충청도 출신의 정의로은 공직자를 다룬 '면서기'나 역시 충청도 태생의 부지런한 자본가의 삶을 조명한 '충남상회'가 도민영화는 될지언정 국민영화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영남영화=국민영화"라고 여기는 영남패권주의적 예술관도 개혁돼야 한다.
고종석 선생이 지적했듯이 우리나라의 자칭 애국세력이 매일 등산만 하면서 기념사진민 찍어댈 뿐 공부를 너무나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분들을 대신해 내가 군사학을 공부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이론가인 리처드 심킨이 쓴 '기동전'을 읽고 있는데 진짜 어렵다.
정치에 기대는 영화는 나쁘지만, 영화에 기대는 정치는 그보다 더 나쁘다. 그리고 지금은 자기네가 진보개혁적 노선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더 많이 한다. 새누리당이 아무리 악해도 결국 선거만 되면 이기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야당 역사상 최고의 떳다방은 이해찬, 문재인, 문성근 등이 창당한 “시민통합당”이다. 이 당은 당시 1.5%의 지지율로 민주당을 먹고 한달만에 해산했다. 그리고 모바일로 당 대표를 먹고, 총선 공천을 먹고, 대선 후보를 먹는 “대박 떳다방”이었다.
그 떴다방 업자들에게 문을 따주면 당도 망하고, 정권도 되찾지 못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문을 열어준 것이 손학규씨와 정동영씨였다. 두 사람이 현재 겪고 있는 불운과 고초는 그 어리석음이 낳은 치명적 후과다. 문제는 안철수마저도 동일수법에 당했다는 것.
손학규씨와 정동영씨도 불가피한 사정은 있었다. 문제의 떴다방 업자들에게 문을 따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박지원씨가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와 [직업이 원로인 사람들]에게 당한 무지막지한 이지메를 바로 옆에서 봤기 때문이다. 그때 박지원씨 참 딱하더라.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인 정치가 소위 진보영화(변호인)도 영남 사투리, 이른바 보수영화(국제시장)도 영남사투리로 도배되는 시대를 만들었다. 물론 헌법재판관들의 절반 넘게도 경상도 출신이고. 이 와중에 새정치민주연합도 영남에 가중치를 부여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