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 고슴도치같이 살지 말라던 부남

고슴 조회수 : 773
작성일 : 2014-12-30 14:20:20

일 때문에 매년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의 한 분인데요
너무 힘들었을 때 우연히 멘토처럼 인생 상담도 잘해주시고 조언도 잘 해 주시고 해서 신뢰하고 잘 따랐어요. 3-4년 이상 알고 지내는 분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드라이브 가자는 전화를 받고 그때 단칼에 거절하고부터 사이가 서먹해졌어요.
평소에 일 끝나고 가볍게 커피나 식사하면서 나눈 얘기들도 일 관련 얘기나 업계 사람들 얘기 등등 담백한 얘기들이구요. 주로 내가 조언을 듣는 쪽.
가끔씩 매력있는 사람이 왜 연애를 안하고 있냐고 하셔서 제발 남자 소개좀 해 달라고 웃으며 얘기한 적 있구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기도 했고 말씀을 참 잘 하시고 일도 잘하고 성실한 분이라 회원 모두가 신뢰하는 분이기도 하구요. 술을 전혀 입에 못 대서 같이 식사해도 부담스러운 행동 전혀 없었구요. 직장 동료나 상사라고 생각하고 대화나눈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드라이브 얘기 듣고 좀 불쾌했고 그 의도도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후로 서먹해져 개인적 친분은 완전 끊겼으나 모임에서 일관계로는 계속 마주쳐야 했음

근데 이 분이 별로 내색을 안하고 늘 둥글둥글한 온화한 타입이라 저도 다시 모임에서의 관계는 회복했어요. 저도 평생 해야 하는 소중한 교육일이라 일에 집중했죠.

2~3년이 흘렀나.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사람들과 같이 수다 떨면서 즐거운 자리였어요. 근데 어떤 노처녀 회원분이 자학을 하면서 잼난 얘기를 하니까 모두들 폭소하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 분이 나한테 웃으면서 슬쩍 던지는 말이 "그러게 00씨도 그렇게 고슴도치처럼 굴며 사니까 좋은 시절 다 가버렸네"

이건 뭔가요.
자기 대쉬 안 받아줬다고 고슴도치처럼 굴다가 노처녀 돼서 고소하다는 듯한 말투였는데요. 이 인간이 3년전 복수를 하는 것 같았어요. 치사하게.

제가 좀 철벽녀 성격이긴 하지만 , 독신남성을 거절한 것도 아니고 유부남을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라니. 그렇게 살지 말라니. 기가 막혀서.

근데 저 되게 정열적이라서 한번 빠지면 뜨겁게 사랑하고 엄청 잘하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그런 정열을 내가 뭐하러 너같은 유부남한테 보여줘야겠니? 너한테 안 보여줬다고 고슴도치같은 여자 취급?
억울해 죽겠네요.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동성친구처럼 동료 입장에서 같이 차타고 놀러가서 헤헤거리며 놀 수도 있어요. 그분이랑 얘기하면 동네 아줌마랑 얘기하는 거처럼 편하고 아~무런 이성적 긴장감도 없거든요. 근데 그쪽에서 오해하게 만들 여지를 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개인적 드라이브는 단칼에 거절한 건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본인으로선 저한테 평소 이상한 짓을 전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자관계 소문 전혀 없구요 스스로 자기관리 철저한 분임) 갑자기 성추행범 취급 받아서 기분이 좀 그러긴 했겠지만, 잠깐 드라이브 가자고 한 건 잘한 짓인가요?

회식자리에서 불시에 당한 일이라 쏘아붙이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맺히네요. 앞으로도 계속 볼텐데. 어휴. 재수읎..
몇년전 자기 말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로 가시날세우고 홀로 늙어가는 게 고소한가봐요.. 아후 이 굴욕감 모욕감 어쩌지요 ..

저는 나이많아져서 홀로 계속 늙어갈 거 같구요,, ㅠㅜ 이 모임은 중요한 업무라 십년 이십년 계속 갈 거 같습니다. 휴

이분은 나불대는 타입이 아니라 그렇다 치고 대학원 때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네요. 학회에서 치근덕대던 어떤 교수가 , 내가 불쾌한 티를 내니까 나를 인격장애 있는 애로 소문 퍼뜨렸더라구요.

웃기는 건 저를 좋게 봐주시던 여자 교수까지 와서 나한테 조언한 것. 대인관계 좀 잘하라고. 속에서 열불터지고 드러워서 학계 그만뒀습니다. 그런 일 많아요 학계는.(그런 경우 말해봤자 여교수도 동료 남교수 편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

대체 세상의 많은 여자분들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다니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불쾌한 티를 내고 다녔나 봐요?? 그럼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노하우라도 배워야 하나?? 부적절한 유혹에???
융통성이 지나치게 뛰어났던 몇몇 여자들은 지금 다 교수질 하거나 성공가도 달리고 있네요.

그런 건 별로 부럽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나 좀 매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고슴도치에 인격장애.
지금도 일하다 보면 가끔씩 그런 상황이 와요. 전 가차없어요. 그래서 출세성공이랑은 담쌓았죠. 그래도 잘살고 있어요. 아흑~

고슴도치는 대인관계 비유할 땐 좋은 거 아니었나요?
적절한 거리 유지.
니들한텐 얄짤없어. 이것들아! 다가가서 가시로 푹푹푹 찔러줄테다



IP : 106.149.xxx.1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484 요즘계절에 에나멜 구두 신어도 되나요 ? 8 차이나 2014/12/30 1,831
    451483 자궁근종 있는데 프로게스테론 크림 ? 1 궁금 2014/12/30 2,905
    451482 수능 과목 다맞고도 1등급 못 받는다는게 무슨 소리에요? 7 ? 2014/12/30 2,828
    451481 드럼 세탁기 유연제 투입구에 자꾸 액체가 차요... 요엘리 2014/12/30 777
    451480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정준하 6 ㅇㅇ 2014/12/30 3,543
    451479 문재인을 지키는 모임 '文지기' 8 이건아닌듯 2014/12/30 1,355
    451478 흘리고 다니는 남친! 도와주세요. 4 고민중 2014/12/30 2,481
    451477 과자를 수입해서 팔려고 하는데요. 아시는 분들.. 13 미교맘 2014/12/30 3,176
    451476 한지혜 누구 닮았나 했더니 현미랑 똑같아요 21 ^^ 2014/12/30 5,085
    451475 추운겨울 따뜻하게 나는법 워니11 2014/12/30 703
    451474 유치 씌우는 가격이 얼마 정도 하나요?^^; 4 요즘 2014/12/30 1,031
    451473 안면도 리솜스파케슬 어떤가요 1 안면도 2014/12/30 1,985
    451472 학습지교사 와 경리 중에 9 12 2014/12/30 3,127
    451471 치료비 없어.. 말기암 아버지 살해한 남매 감형 참맛 2014/12/30 1,971
    451470 아더마 엑소메가 어때요? ** 2014/12/30 560
    451469 티몬이나쿠팡에서파는 치아미백제 효과있나요?? ???? 2014/12/30 731
    451468 소구치크라운 금은 별로인가요?? 7 .. 2014/12/30 1,918
    451467 오늘도 미세먼지 심한가요? 2 ... 2014/12/30 821
    451466 염증방지나 면역을 높여주는 음식 8 염증 2014/12/30 3,452
    451465 일체형 pc에 다른 모니터 하나 더 연결해서 2개 다 볼 수 .. 5 , 2014/12/30 995
    451464 故 신해철 측 변호인 '고인의 치료 중 비협조 말도 안 된다' 2 힘을내 2014/12/30 1,914
    451463 노량진 공무원 합격비율... 4 공시 2014/12/30 2,940
    451462 염색약 추천해주세요 3 염색약 2014/12/30 1,343
    451461 어머 신해철씨 부인 어떡해요 24 마왕 2014/12/30 27,239
    451460 일본에 봄방학이 있나요? 4 궁금 2014/12/30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