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 고슴도치같이 살지 말라던 부남

고슴 조회수 : 728
작성일 : 2014-12-30 14:20:20

일 때문에 매년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의 한 분인데요
너무 힘들었을 때 우연히 멘토처럼 인생 상담도 잘해주시고 조언도 잘 해 주시고 해서 신뢰하고 잘 따랐어요. 3-4년 이상 알고 지내는 분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드라이브 가자는 전화를 받고 그때 단칼에 거절하고부터 사이가 서먹해졌어요.
평소에 일 끝나고 가볍게 커피나 식사하면서 나눈 얘기들도 일 관련 얘기나 업계 사람들 얘기 등등 담백한 얘기들이구요. 주로 내가 조언을 듣는 쪽.
가끔씩 매력있는 사람이 왜 연애를 안하고 있냐고 하셔서 제발 남자 소개좀 해 달라고 웃으며 얘기한 적 있구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기도 했고 말씀을 참 잘 하시고 일도 잘하고 성실한 분이라 회원 모두가 신뢰하는 분이기도 하구요. 술을 전혀 입에 못 대서 같이 식사해도 부담스러운 행동 전혀 없었구요. 직장 동료나 상사라고 생각하고 대화나눈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드라이브 얘기 듣고 좀 불쾌했고 그 의도도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후로 서먹해져 개인적 친분은 완전 끊겼으나 모임에서 일관계로는 계속 마주쳐야 했음

근데 이 분이 별로 내색을 안하고 늘 둥글둥글한 온화한 타입이라 저도 다시 모임에서의 관계는 회복했어요. 저도 평생 해야 하는 소중한 교육일이라 일에 집중했죠.

2~3년이 흘렀나.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사람들과 같이 수다 떨면서 즐거운 자리였어요. 근데 어떤 노처녀 회원분이 자학을 하면서 잼난 얘기를 하니까 모두들 폭소하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 분이 나한테 웃으면서 슬쩍 던지는 말이 "그러게 00씨도 그렇게 고슴도치처럼 굴며 사니까 좋은 시절 다 가버렸네"

이건 뭔가요.
자기 대쉬 안 받아줬다고 고슴도치처럼 굴다가 노처녀 돼서 고소하다는 듯한 말투였는데요. 이 인간이 3년전 복수를 하는 것 같았어요. 치사하게.

제가 좀 철벽녀 성격이긴 하지만 , 독신남성을 거절한 것도 아니고 유부남을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라니. 그렇게 살지 말라니. 기가 막혀서.

근데 저 되게 정열적이라서 한번 빠지면 뜨겁게 사랑하고 엄청 잘하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그런 정열을 내가 뭐하러 너같은 유부남한테 보여줘야겠니? 너한테 안 보여줬다고 고슴도치같은 여자 취급?
억울해 죽겠네요.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동성친구처럼 동료 입장에서 같이 차타고 놀러가서 헤헤거리며 놀 수도 있어요. 그분이랑 얘기하면 동네 아줌마랑 얘기하는 거처럼 편하고 아~무런 이성적 긴장감도 없거든요. 근데 그쪽에서 오해하게 만들 여지를 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개인적 드라이브는 단칼에 거절한 건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본인으로선 저한테 평소 이상한 짓을 전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자관계 소문 전혀 없구요 스스로 자기관리 철저한 분임) 갑자기 성추행범 취급 받아서 기분이 좀 그러긴 했겠지만, 잠깐 드라이브 가자고 한 건 잘한 짓인가요?

회식자리에서 불시에 당한 일이라 쏘아붙이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맺히네요. 앞으로도 계속 볼텐데. 어휴. 재수읎..
몇년전 자기 말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로 가시날세우고 홀로 늙어가는 게 고소한가봐요.. 아후 이 굴욕감 모욕감 어쩌지요 ..

저는 나이많아져서 홀로 계속 늙어갈 거 같구요,, ㅠㅜ 이 모임은 중요한 업무라 십년 이십년 계속 갈 거 같습니다. 휴

이분은 나불대는 타입이 아니라 그렇다 치고 대학원 때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네요. 학회에서 치근덕대던 어떤 교수가 , 내가 불쾌한 티를 내니까 나를 인격장애 있는 애로 소문 퍼뜨렸더라구요.

웃기는 건 저를 좋게 봐주시던 여자 교수까지 와서 나한테 조언한 것. 대인관계 좀 잘하라고. 속에서 열불터지고 드러워서 학계 그만뒀습니다. 그런 일 많아요 학계는.(그런 경우 말해봤자 여교수도 동료 남교수 편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

대체 세상의 많은 여자분들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다니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불쾌한 티를 내고 다녔나 봐요?? 그럼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노하우라도 배워야 하나?? 부적절한 유혹에???
융통성이 지나치게 뛰어났던 몇몇 여자들은 지금 다 교수질 하거나 성공가도 달리고 있네요.

그런 건 별로 부럽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나 좀 매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고슴도치에 인격장애.
지금도 일하다 보면 가끔씩 그런 상황이 와요. 전 가차없어요. 그래서 출세성공이랑은 담쌓았죠. 그래도 잘살고 있어요. 아흑~

고슴도치는 대인관계 비유할 땐 좋은 거 아니었나요?
적절한 거리 유지.
니들한텐 얄짤없어. 이것들아! 다가가서 가시로 푹푹푹 찔러줄테다



IP : 106.149.xxx.1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809 카풀하기 싫은 남자직원 8 초보운전 2015/07/19 2,995
    464808 누가 더 나쁜가요 8 도찐개찐 2015/07/19 1,433
    464807 블루베리 냉동이라도 매일 갈아 먹으면 노안 오는거 좀 늦출수 있.. 9 ??? 2015/07/19 5,676
    464806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4 싱글이 2015/07/19 1,491
    464805 팀에서 현재 ‘재산상속’으로 갈등하고 있는 분을 찾습니다. mma 2015/07/19 824
    464804 정원충 알바들 및 민간사찰 상황문자 받는 사람들은 보아라. 2 제2의 김종.. 2015/07/19 694
    464803 제주도 자유여행 가려는데 호텔 고르기 어렵네요 추천좀요 4 ~~ 2015/07/19 1,852
    464802 앵커와 아나운서 차이점이 뭔가요? 3 777 2015/07/19 4,620
    464801 고교봉사시간이33시간이네요. 대학입시 2015/07/19 1,447
    464800 영화제작자를 알아보려면... 4 더운바람 2015/07/19 560
    464799 요즘에는 라텍스 거의 안쓰세요??? 4 침대 2015/07/19 2,886
    464798 생로랑 더플백 들어보신분 어떤가요? 세일중이네요.. 1 .. 2015/07/19 1,564
    464797 동상이몽 딸은 스킨십하는 아빠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느낌이었어요 14 .... 2015/07/19 4,642
    464796 에서 뭐못사겠네요.,사고 난후 인터넷 검색을 말아야 5 백화점 2015/07/19 1,398
    464795 중계수수료 너무 비싸네요 2 임차인 2015/07/19 1,437
    464794 초등학생 나이스 가끔 들어가 보시나요? 4 2015/07/19 1,646
    464793 대기업은 기본 연차에 여름휴가 일주일이 따로 있는 건가요? 6 .... 2015/07/19 4,534
    464792 무선청소기( 높이 1m 이상), 로봇 물걸레 청소기 사용 하시는.. 여름 2015/07/19 727
    464791 초등 고학년 스스로 잘하나요? 초등생 2015/07/19 438
    464790 화장품 정말 효과있나요? 16 비싼 2015/07/19 5,078
    464789 대치동 - 대치아이파크에 살면 모든 학원을 걸어갈 수 있나요.... 4 아파트 2015/07/19 2,089
    464788 1호선탔다가 애 시험 지각할 뻔했네요 1 2015/07/19 1,690
    464787 천주교 신자 님께 질문 ㅡ 추기경님 옷이 원래 화려한가요 9 예비신자 2015/07/19 1,240
    464786 국정원 직원 자살설 관련 잘 정리된 글 - 이 또한 공작설 3 우리는 2015/07/19 2,092
    464785 서울에서 새소리 들으면서 살수 있는곳 있나요 16 서울살이 2015/07/19 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