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민아빠, 오해해서 미안해

못난아빠 조회수 : 807
작성일 : 2014-12-30 12:03:36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937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사석에서 만났다. 조촐한 저녁을 함께 했다. 그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넉넉잖은 생활로 인해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지-물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과 병행하겠다는 것-에 대해 숙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각종 라디오‧방송 인터뷰 출연료도 고사하는 사람이야. 그 돈으로 안전사회를 위한 공정보도를 해달라고 말하면서 거절했어.” 웃으며 농을 하다가도 ‘안전’, ‘세월호’, ‘공정언론’, ‘진상규명’, ‘특별법’ 얘기가 나오면 한없이 뻣뻣해지는 사람. 내가 본 유민아빠다.

<못난 아빠>. 2014년 한국 사회를 좌절과 절망에 빠뜨린, 썩을 대로 썩은 정부의 무능과 죽음까지 상품화하는 언론의 민낯을 샅샅이 드러낸, 세월호 침몰사고 한가운데 서있던 영오씨의 책이다. 그에게 물었다. 책은 왜 냈느냐고. 



“세월호 특별법을 오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야지…. 또 오해를 풀고 싶었어.”


그는 46일 동안 단식을 했다. 그 여파로 현재까지 음식물 소화가 쉽지 않다. 목숨을 건 투쟁은 오로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였다. 정부가 이들 요구에 제대로 귀를 기울였다면, 영오씨가 이토록 외로운 싸움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처절한 싸움은 한국 사회 밑바닥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생떼나 쓰는 무리로 보는 듯합니다. 정부가 그렇게 보는지도 모르죠. 생때같은 자식들을 어처구니없게 잃은 부모들을 그렇게 보다니요.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국회 농성만으로 부족하다, 목숨 걸고 단식이라도 하자는 결의가 이어졌던 겁니다.”(「못난 아빠」, 부엔리브로, P.40)

목숨까지 걸었건만 세월호 특별법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져 있다. 유가족 요구에 정치권은 ‘야합’으로 응수했다. 여당은 물론이거니와 야당마저도 유가족을 외면했다. 시간이 흐르자 영오씨를 비롯한 유가족에게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반인권단체들은 연대 단식을 하는 이들 앞에서 ‘폭식투쟁’이라는 해괴망측한 작태를 보였고, 소위 ‘공영방송’ 간부들은 서슴없이 유가족을 폄훼했다.

정치권 일부 여당 의원들은 ‘색깔론’으로 세월호 국면에서 사회를 분열시켰고, 극우 방송들은 맞장구치며 낄낄댔다. 이 나라 대통령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의 말을 빌리면, 박근혜 정부는 “멀쩡한 사람도 순백의 피해자가 아니면 인간말종으로 물고 늘어지는 전략”(한겨레 25일자 인터뷰)으로 정권 위기를 순간 모면코자 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 버젓이 일어난 까닭이다. 

IP : 46.165.xxx.2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761 우리 속담에 이런 깊은 뜻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꺾은붓 2015/01/03 1,080
    451760 새벽2시에 문두드리면 열어주시나요? 9 뭘까 2015/01/03 4,817
    451759 짜증나는 남편 5 ... 2015/01/03 1,654
    451758 발 따듯하게 하는건 족욕 밖에 없는걸까요? 5 발 따듯 2015/01/03 2,758
    451757 밥해먹으며 해외여행 해보신분 계세요? ^^: 22 ㅇㅇ 2015/01/03 5,314
    451756 돈많은 남자랑 결혼하는 지인이 부러워요.. 27 ㅇㅇ 2015/01/03 17,855
    451755 전세계약 2014 10월에 2 2015/01/03 838
    451754 소식 끊긴 친구 2 친구 2015/01/03 1,828
    451753 82쿡 이제 아이디 공개 게시판으로 바꿔야 하지않을까요? 9 이젠 2015/01/03 1,486
    451752 2년뒤 41살에 4억달성하는미혼인데 일계속해야겠죠? 10 so 2015/01/03 4,259
    451751 안면홍조로 인한 대인기피.. 9 ㅜㅜ 2015/01/03 2,798
    451750 말속에 날카로운 가시가 들어있을때.. 6 .. 2015/01/03 1,886
    451749 유지태씨가 배우 할 얼굴인가요? 성격배우말고요 19 배우 2015/01/03 5,138
    451748 녹내장 있는 사람, 배우자로서 어떤가요? 7 고민 2015/01/03 3,109
    451747 임세령글 연예인 가쉽같은글 그만 올리면 안되나요? 5 그만좀 2015/01/03 1,687
    451746 자랑의 심리는 열등감의 표현이죠 26 조용한 수레.. 2015/01/03 12,707
    451745 아이라이너 초보용 추천 해주시면 안될까요? 2 아이라이너 2015/01/03 1,362
    451744 연 끊고 살던 친정 아버지... 10 m 2015/01/03 5,930
    451743 남편 포함 시가인간들 왜 이럴까요? 9 .. 2015/01/03 1,984
    451742 2015년 무료운세 볼수 있는 1 성공행복 2015/01/03 3,684
    451741 양식굴이요 ㅠㅠ 5 키리바쉬 2015/01/03 1,629
    451740 미국,일본 가족영화좀 추천해주세요. 8 .. 2015/01/03 1,513
    451739 층간소음 때문에 죽은 여자 4 ... 2015/01/03 4,216
    451738 영어잘하시는분들! 구체적인 영어질문아닌 질문드려봅니다!! 27 . 2015/01/03 3,572
    451737 조현아 전 부사장 구치소 '독방' 유력.."특혜는 아냐.. 5 참맛 2015/01/03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