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민아빠, 오해해서 미안해

못난아빠 조회수 : 806
작성일 : 2014-12-30 12:03:36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937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사석에서 만났다. 조촐한 저녁을 함께 했다. 그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넉넉잖은 생활로 인해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지-물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과 병행하겠다는 것-에 대해 숙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각종 라디오‧방송 인터뷰 출연료도 고사하는 사람이야. 그 돈으로 안전사회를 위한 공정보도를 해달라고 말하면서 거절했어.” 웃으며 농을 하다가도 ‘안전’, ‘세월호’, ‘공정언론’, ‘진상규명’, ‘특별법’ 얘기가 나오면 한없이 뻣뻣해지는 사람. 내가 본 유민아빠다.

<못난 아빠>. 2014년 한국 사회를 좌절과 절망에 빠뜨린, 썩을 대로 썩은 정부의 무능과 죽음까지 상품화하는 언론의 민낯을 샅샅이 드러낸, 세월호 침몰사고 한가운데 서있던 영오씨의 책이다. 그에게 물었다. 책은 왜 냈느냐고. 



“세월호 특별법을 오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야지…. 또 오해를 풀고 싶었어.”


그는 46일 동안 단식을 했다. 그 여파로 현재까지 음식물 소화가 쉽지 않다. 목숨을 건 투쟁은 오로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였다. 정부가 이들 요구에 제대로 귀를 기울였다면, 영오씨가 이토록 외로운 싸움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처절한 싸움은 한국 사회 밑바닥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생떼나 쓰는 무리로 보는 듯합니다. 정부가 그렇게 보는지도 모르죠. 생때같은 자식들을 어처구니없게 잃은 부모들을 그렇게 보다니요.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국회 농성만으로 부족하다, 목숨 걸고 단식이라도 하자는 결의가 이어졌던 겁니다.”(「못난 아빠」, 부엔리브로, P.40)

목숨까지 걸었건만 세월호 특별법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져 있다. 유가족 요구에 정치권은 ‘야합’으로 응수했다. 여당은 물론이거니와 야당마저도 유가족을 외면했다. 시간이 흐르자 영오씨를 비롯한 유가족에게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반인권단체들은 연대 단식을 하는 이들 앞에서 ‘폭식투쟁’이라는 해괴망측한 작태를 보였고, 소위 ‘공영방송’ 간부들은 서슴없이 유가족을 폄훼했다.

정치권 일부 여당 의원들은 ‘색깔론’으로 세월호 국면에서 사회를 분열시켰고, 극우 방송들은 맞장구치며 낄낄댔다. 이 나라 대통령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의 말을 빌리면, 박근혜 정부는 “멀쩡한 사람도 순백의 피해자가 아니면 인간말종으로 물고 늘어지는 전략”(한겨레 25일자 인터뷰)으로 정권 위기를 순간 모면코자 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 버젓이 일어난 까닭이다. 

IP : 46.165.xxx.2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472 혼자 전시보고 성당갔다 오는 일정 8 주말엔 전시.. 2015/07/04 982
    460471 오나의귀신님 넘 재미있어요 13 ㅇㅇ 2015/07/04 4,223
    460470 mri는 건강보험 혜택 못받는 건가요? 2 ... 2015/07/04 3,913
    460469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4 ;;;;;;.. 2015/07/04 950
    460468 이동건.. 여자 보는 눈 진짜 없네. 43 황당 2015/07/04 33,050
    460467 동성애 반대자들 무세베니 대통령 찬양하던데..ㅎㅎㅎ 1 dd 2015/07/04 700
    460466 JTBC “‘십알단’, 새누리당 조직총괄본부 산하였다” 단독 보.. 11 샬랄라 2015/07/04 1,490
    460465 베이징인데....관광객이라고 호구취급하네요 ㅎ 12 중국도착 2015/07/04 2,515
    460464 디즈니 Inside Out 영화 참 좋네요! 12 미국 사는 .. 2015/07/04 2,068
    460463 세상에 태어나 100살도 못살고 떠나는구나 허망하도다 3 덧없다 2015/07/04 1,677
    460462 라면 일주일에 두번 정도 먹으면 3 땅땅 2015/07/04 2,128
    460461 위기의주부들 보고싶습니다 4 심심 2015/07/04 985
    460460 재활용 스티커 붙여야하나요? 1 프린터 2015/07/04 549
    460459 "박근혜, 말 배우는 아이 수준"... 전여옥.. 2 샬랄라 2015/07/04 2,830
    460458 (질문글) 다 읽은 시사인 잡지 보낼곳 있을까요 미리 댓들 .. 2015/07/04 333
    460457 가슴 윗근육 기르는법 1 연두 2015/07/04 1,437
    460456 두부로도 콩국수를 만들더군요 3 ㅇㅇ 2015/07/04 777
    460455 은동이 보면서 궁금한점.... 10 yyy 2015/07/04 2,669
    460454 3주전 쯤에 시댁 관련 글 올렸었는데.. 32 ... 2015/07/04 7,521
    460453 백종원 땅콩버터로 만드는 콩국수 해보신분 계세요? 25 ddd 2015/07/04 5,015
    460452 목에 키스마크 6 hh 2015/07/04 5,029
    460451 문과고3 스카이 가려면 5 으허... 2015/07/04 2,175
    460450 염도계 추천해주세요 Wkek 2015/07/04 1,121
    460449 중딩딸이 남학생처럼 코밑이 거뭇해요ㅜ 11 2015/07/04 2,402
    460448 동생들에게 섭섭하네요. 4 .. 2015/07/04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