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2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59
작성일 : 2014-12-30 07:34:04

_:*:_:*:_:*:_:*:_:*:_:*:_:*:_:*:_:*:_:*:_:*:_:*:_:*:_:*:_:*:_:*:_:*:_:*:_:*:_:*:_:*:_:*:_:*:_

그 집에는 대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정원이 있다
정원과 맞붙는 베란다에는
한 뼘 간격의 가느다란 창살들이 쳐져 있고
공기 숲 나무 하늘 바람의 유혹을 막아 줄
창문도 칸막이도 없다
창살 중앙위 고리에는 초록색을 칠한 작은 새장이 걸려 있고
새장 안에는
갓 솟은 태양보다 맑은 순금빛의 노랑새가
자작나물로 만든 횟대에 올라앉아
여린 음성으로 지저귀며 눈망울을 반짝인다

숲에서는 새들의 노래 소리가
가을 참나무 고리보다 요란하다
여기에서의 정적은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와
바람이 투명한 몸짓으로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싱그런 풀잎을 반대편으로 쓸어 누일 때
견디다 못한 정원 귀퉁이 천리향이 바람을 좇아
뛰쳐나가 아찔한 향기를 숲으로 풀어놓는 순간
가볍게 스쳐가는 하늘의 옷자락과
그들의 귀에만 들려오는 아득한 우주 지구 회전하는 소리
꽃들이 봉오리 틈 사이 주름을 펴며
화관을 만드는 소리
아침이 가라앉을 시각
정오의 우유빛 마취가 그 작은 두뇌 속에
차오르는 졸음을 밀어 올려
가물거리는 눈망울이 가라앉을 때
달려가던 바람이 하얀 풀잎을 세우며
돌아오는 그때일 뿐이다.


                 - 김정미, ≪새≫ -

* 부산일보 199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29/20141230_grim.jpg

2014년 12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29/20141230_jangdory.jpg

2014년 12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71326.html

 

 

우리도 당신들에게 웬만큼 개차반 아니면 잘 해보기 힘든 경험 하나 꼭 시켜주고 싶은데.

 

 

 
―――――――――――――――――――――――――――――――――――――――――――――――――――――――――――――――――――――――――――――――――――――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

              - 존 고다드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329 12월 31일날 뭐 하실거에요? 8 안녕 201.. 2014/12/30 1,551
    451328 마흔여섯 아들셋 남편하나 ,,, 2 사는것 2014/12/30 1,911
    451327 여자들사이에서 구설수 15 ... 2014/12/30 5,118
    451326 옷결재금액이 완전 틀리게결재되었다는데 1 상품권 2014/12/30 896
    451325 세입자가 갑질 하는 건 어찌하오리까? 11 집주인 2014/12/30 3,810
    451324 근데, 돈 빌린 사람들은 왜 빨리 안갚는걸까요 11 .. 2014/12/30 2,379
    451323 위내시경 금방 끝나나요? 11 ... 2014/12/30 1,549
    451322 오늘 의사협회 발표 보셨어요? 13 휴.... 2014/12/30 2,693
    451321 2014년이 26시간남은 이시간.. 다들 뭐하고 계세요? 6 배고파 2014/12/30 636
    451320 극장에서 영화보는 건 '오락' 인가요, '문화예술활동' 인가요?.. 3 궁금이 2014/12/30 611
    451319 헐~ 연예대상 후보가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네요. 10 어이없네 2014/12/30 5,413
    451318 어른인데, 성격? 검사 정식으로 받아볼 수 있는 곳? 3 은이맘 2014/12/30 639
    451317 강아지 구충제요 ㅠㅠ 6 bab 2014/12/30 1,250
    451316 앙코르왓트 하롱베이 인터넷 사용 가능한가요? 7 급질문 2014/12/30 1,154
    451315 시판 시럽용 올리고당사서 팬케이크 위에 뿌려 먹어도 되는건가요 2 . 2014/12/30 1,508
    451314 가수 김태우 와이프의 방송 출연이 ... 괜찮은 건가요? 궁금해서.... 2014/12/30 3,535
    451313 mbc연기대상 투표방법요 4 질문 2014/12/30 948
    451312 회원님들의 수리적(數理的)사고력(思考力)? 4 꺾은붓 2014/12/30 813
    451311 아이를 셋 낳고싶어요 25 허니 2014/12/30 3,117
    451310 성형하려고요 추천 2014/12/30 609
    451309 댓글 무진장 달렸던 사주 글 사라졌어요 17 ㅇㅇ 2014/12/30 4,110
    451308 명량 봤네요 드디어. 랄랄라 2014/12/30 622
    451307 체크카드 비밀번호 세번 틀리면 언제 다시 되나요? 5 급해요 2014/12/30 2,254
    451306 꽃 같은 20대 후반이 후회돼요. 3 피스타치오1.. 2014/12/30 2,155
    451305 저도 학교 엄마에게 빌려준 몇 만원... 27 저도.. 2014/12/30 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