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주말에 건너가는 편인데
이번에 치아 레진 씌우는데 하나에 9만원 했는데 앞으로 총 12개를
갈아야 한다느니,
시골 산소 때문에 종부세가 얼마 나왔다느니,
어머님 핸드폰을 바꿔야 하는데 뭐가 좋은지 알아봐 달라...
그냥 순수히 들리지가 않고
다 저희보고 돈 내놓으라는 소리로 들려요.
하지만 제가 사실상 우리집 가장이기에
남편의 적은 월급에서 소액 다달이 보내드리고
명절, 생신 이럴 때 섭섭하지 않게 드리는 것
외에 아직 큰 생활비 지원은 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바로 얼마전엔 어이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어머님의 외조카 (40대 후반, 사업한다고 맨날 사고치는)가 또 곤란한 상황인지
자기가 갖고 있는 땅을 우리보고 사는 게 어떻겠냐고
또 물어왔다고.
(외조카 형님 둘과 우리 남편 + 시동생 네명이 서로 붙어 있는 작은 땅을
소유하고 있거든요. 외숙모가 본인의 아들 둘에게 물려주시고, 어머님이 본인의 아들 둘에게
물려주셔요)
그런데 그 땅은 20년 전이랑 지금이랑 가격이 정말 평당 몇천원하는 아무런
가치 없는 고속도로 옆구리 땅이고 저는 생돈 내서 좋지도 않은 땅 더 떠앉고 싶은
마음도 없거든요.
그런데 평소 같으면 권하지도 않을 어머님이 이 날 따라 시동생은 살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우리한테도 사라고 권하는 식이어서 딱 잘라 제가 "차라리 그냥 줘버려도 상관없어요, 좋지도 않은 땅 땅 더 살 생각 없어요"
이렇게 과감하게 싫은 티를 냈어요.
결국 그 외조카가 그땅을 담보로 대출 받아 쓸 수 있도록 하자고
결론이 난 것 같은데, 이것도 사실 어이 없는 발상이지요. 남편은 투자 개념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가망 없는 사업이거든요. 암튼 내 땅도 아니고 애착도 안 가는 거라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요.
본인이 여유돈이 있으면 "얼마라도 떼어 주고 싶다"질 않나. 노후대비도 안 되어 있는
강남푸어 어머님…나중에 누구한테 덤태기 씌울려고 그러시는지, 왜 외가쪽 일 때문에
안 그러시다가 아들들한테까지 부담을 주시는지, 솔직히 점점 싫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