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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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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쓴다는 것은...

오래된 시계 조회수 : 4,920
작성일 : 2014-12-28 15:09:29

역시 유지비가 만만치 않네요.

15년 전 결혼 할 때 롤렉스 시계를 받았어요. 남편도 같은 걸로 했죠.

매일 쓰지 않으니 태엽으로 시간 맞추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 달에도 시간을 맞투는데 갑자기 태엽이 헛돌면서 움직이지 않는거에요.

서울 어느 백화점 매장이 공식 서비스 라길래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오랫동안 청소/점검을 하지 않아서 아마 소모품이 닳았을거라고 수리해야 할거라네요.

저희집에서는 부산이 가까워서 센텀 매장에 갔어요.

가운 입은 기술자 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문자판을 고친 흔적이 있기때문에 이 상태로는 공식수리점에서 수리의뢰를 받을수 없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른 문자판을 사서 같이 접수하면 가능하다."

 

이게 대체 뭔 소리인지...@-@

 

알고보니, 시계는 정품이 맞는데, 시간을 나타내는 막대기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다이아몬드를 임의로 붙였대요.

 

순간 남편은 얼음이 되었고 저는 데리고 간 중학생아들이 신경쓰이고, 아들은 이게 대체 뭔소리야... 하는 표정.

 

어쩔수 없이 문자판을 새로 사서 같이 접수를 했죠.

ten points 문자판은 도저히 비싸서 안되고 보통 문자판.

문자판값+수리비 = 113만 원.

내가 좋아하는 스와치를 향후 10년간 하나씩 사겠네요.

 

잠시 후 아저씨가 분해된 시계를 보여줬습니다.

열어놓고 보니 참...저 조각들이 뭐라고...

시어머니는 한 푼이라도 싸게 다이아몬드 박힌걸로 사겠다고  영등포 S 백화점까지 가셨겠죠.

(그 아저씨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대부분 싸게 산다는 게 그런 의미였답니다.)

집에 와서 보증서를 보니까 당시 영등포 S백화점 시계전문점 사장님의 싸인이 적혀있고,

영문으로 된 종이에는 브뤼셀의 어느 가게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한국 롤렉스 공인 기술자가 시계 본체가 진품이라고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뭐든 제 값을 주고 정식으로 사야한다는 교훈이 남았어요.

그리고...비싼 물건을 소유하는건 피곤하다는 것도...

 

 

 

IP : 59.24.xxx.1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4.12.28 3:13 PM (203.226.xxx.200) - 삭제된댓글

    명품이 잘못이 뭐가 있겠어요? 형편에 안맞게 사는게 문제인듯...

  • 2. ㅇㅇ
    '14.12.28 3:14 PM (110.70.xxx.114)

    저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ㅎㅎ
    소유에 따라 의사소통이 안될정도로
    다른 세상에서 사는구나 싶네요

  • 3. 그런 맥락을
    '14.12.28 3:32 PM (210.205.xxx.161)

    오메가 전지가는거 포기한 지 오래...
    그날로 교체안되고 일주일뒤 가는것도 짜증

  • 4. 말이
    '14.12.28 3:33 PM (175.121.xxx.3)

    아귀가 안맞는게
    이해도 안되고

    어쨋거나
    바가지 쓴거 아닌가요??

  • 5. ***
    '14.12.28 3:36 PM (59.13.xxx.180)

    옛날에 산 롤렉스 텐포인트는 거의 다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식으로 수입원이 없을때 텐포인트는 넘 비싸고 조금이라도 더 남기려면 저런 방법을 쓸수박에 없었겠죠..
    원래 고가의 시계는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요..
    그나마 오래사용해서 부품을 갈아야 하는경우는 나은거고 새시계를 실수로 떨어뜨려서 망가지면 수리비 장난 아닙니다.

  • 6. ...
    '14.12.28 3:39 PM (211.177.xxx.31)

    저도 까르띠에 시계 한번 청소하는데 30만원이래서 포기하고 있습니다.. 20만원짜리 시계보다 시간도 안맞고 진짜 모셔놓고 있네요..어쩔때 한번 차는데 시간은 약간 포기했어요.ㅎㅎ

  • 7. ...
    '14.12.28 3:40 PM (175.215.xxx.154)

    그러니깐 시어머니께서 브뤼셀에서 산 롤렉스를 영등포 백화점에가서 다이아를 박았다 는거 같네요
    다이아가 박히지 않은 롤렉스 시계를 더 상위 모델로 고쳐서 예물로 주고 그 급의 예물을 받음

  • 8. ...
    '14.12.28 3:46 PM (219.165.xxx.170)

    윗분 말씀이 정확한거 같아요.
    그래서 명품은 가방이 더 나은거 같아요. 막들어도 왠만하면 괜찮으니 ㅎㅎ
    고가 시계 수집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이 수리 및 유지비가 들겠더라고요. 대단대단...

  • 9. 원글
    '14.12.28 3:52 PM (59.24.xxx.162)

    ***님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수리하는 분이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어머님은 그 시계가게에서 가짜가 아닌걸 고른다고 구입증명서가 있는걸로 사셨을거에요.
    어머님이 고친게 아니라 그 가게에서 고쳐서 판거죠 ㅎㅎ
    남편 시계도 그집에서 산거니까 저것도 뜯어보면 똑같을거에요.

  • 10. ...
    '14.12.28 3:59 PM (175.215.xxx.154)

    헐 가게에서 그렇게 파는건가요???
    구입증명서가 있다고 다 믿을만한게 아닌가 보군요
    싸면 싼 이유가 있는...

  • 11. ....
    '14.12.28 4:23 PM (116.123.xxx.237)

    사는것도 그렇지만 유지보수도 부담스러워서
    버거운 물건은 안사려고요

  • 12. iii
    '14.12.28 10:20 PM (175.125.xxx.135)

    저도 글이 잘 이해는 안가는데... 저희집 롤렉스는 십몇년 그닥 문제없이 잘 가는데요. 너무 안차주면 안된다고해서 자주 착용했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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