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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부터 남편자랑 할께요.

.. 조회수 : 3,127
작성일 : 2014-12-28 09:18:36

휴일이라 남편이 커피하고 간단한 토스트와 계란을 준비해서 먹었어요.

제가 제일 맛있는 음식은 다른사람이 해준음식

별것아니지만, 침대로 가져다주니 먹으면서 정말 편안했어요.

남편이 커피 안좋아하는데 저때문에 원두커피내려서 자신도 같이먹고

이번 커피는 자신의 입맛에도 맞는다고 하더군요.

결혼한지 20년 넘었어요. 크리스마스날이 결혼기념일인데

몇달전부터 결혼선물 찾아보고 생각하고  이런저런것 묻더니

이번에는 티파니반지와 명품가방사줬어요.

제가 많이 알뜰하고 물건을 잘사지않는편이라,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이면

남편이 사줘야  제가 명품가방이나 보석 가져요.

이번에도 싫다고 했더니 화를 내서 어떨결에 샀어요. 제가 간디처럼

이제부터 간단하게 살고싶다고 했는데  나중에 아이이야기 들으니까

엄마가 그래야 사니까 너도 옆에서 자꾸 사라고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살때 망설였는데요. 그래도 사고나니까 좋기는 해요.

남편이 평소 무슨선물할까 미리 생각많이한 그런것보다 더 고마운것은 제가 6년동안 많이 아팠어요.

갑자기 아파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바쁜 와중에 한번도 빼먹지않고 병원같이다녔어요. 

의사선생님도 놀랄정도로 덕분에 어렵다는 병인데 거의 나았고 얼마전 약까지

끊었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신경써줘야하는 병인데 남편이 고생많았고

한결같이 잘해줬죠. " 난 당신밖에 없어요" " 내생각은 늘 당신과 같아요"

" 당신이 이세상에 없으면 나도 끝이예요. 우리는 한날 한시에 함께갈꺼예요"

이런말로 저를 위로했고 제가 버틸수있는 힘이 됐죠.

정말 신문에 날정도로 유난스런 친정과 남들이 볼때는 착하고 성실하다고 하지만

가끔은 아이들때문에 속상한적있었는데 남편은 늘 한결같이 정성쏟고 사랑했어요.

남편생각하면 내가 무슨복에 저런남편을 만났나싶어요.

정말 내머리를 깍아서 신을 만들어줘도 남편이 내게한것 반의 반도 갚지못할것 같아요.

힘들어도 남편생각하면 힘이 솟고 저절로 미소가 띄우게 되고, 참 많이 감사한인생이죠.

비록 많이 아파서 고생했지만, 남편은 제가 아팠던 만큼 이제 고비넘겼으니까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꺼라고 위로해줘요.

다시태어나도 남편과 함께하고 싶고, 둘이 약속한대로 이다음에 한날한시에 함께

떠나고 싶어요. 사람의 인연이란... 친정에서 무수리같이 살고 구박만 받던 제가

어떻게 저런남편을 만나서 공주처럼 대접받고 사랑받는지.. 인생이란 참 모를일인것 같아요.

아침먹고  저는 감사의 표시로 뽀뽀해주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IP : 14.39.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랑계좌에
    '14.12.28 9:22 AM (39.7.xxx.45) - 삭제된댓글

    입금부터.....ㅋㅋ
    좋으시겠어요.
    그런 남편두셔서

  • 2. ^^
    '14.12.28 9:27 AM (219.255.xxx.150)

    정말 좋은 남편이네요
    인생의 제일 큰 복은 배우자복 같아요
    남의 남편 얘기지만 입가에 미소가 생겨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세요~^^

  • 3. 축하드려요
    '14.12.28 9:32 AM (60.241.xxx.16)

    저도 그 기분 알것 같아요.
    남편복 만한거 없어요 .
    지금처럼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사세요

  • 4. ..
    '14.12.28 9:37 AM (14.39.xxx.211)

    감사합니다^^

    제가 건강하게 잘지내다가 6년전에 갑자기 아프게됐어요
    통증때문에 견딜수없고 병명을 찾지못해서 병원을 20군데도
    넘게찾으러다녔어요. 너무 아프고 공포스러워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고 했어요. 그때 남편이 저 꼭 끌어안고
    저 잘못되면 자신도 나 따라간다고, 당신없는 세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어요. 너무 절실해서, 그때든 생각이 아직 아이들어리고, 내가 없어도
    아이들 잘 돌볼것 같은 남편인데 남편이 저따라올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가 없는 아이들 생각하니까 정말 끔찍했어요.
    덕분에 그 지옥같이 고통스런 고비넘기고 지금까지 살아있어요.
    그때 마음 잘못먹었으면 끔찍해요.
    의사선생님이 논문쓰고 싶다고 할정도로 기적적으로 좋아졌고,
    평생 감사하면서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가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 5. 샬랄라
    '14.12.28 9:40 AM (223.62.xxx.82)

    이런 글 참 기분을 좋게만드네요

  • 6. 정말이지
    '14.12.28 9:47 AM (211.227.xxx.137)

    남의얘기도 이런건 기분좋아져요
    원글님이 흔히하는 말로 전생에 지구를 구하셨나봐요 ㅎ
    이젠 아프지말고 금쪽같은 남편분과 행복하기만하세요*^^*

  • 7. ^^
    '14.12.28 9:59 AM (118.38.xxx.202)

    왜 우리 신랑이 거기 있냐구..

  • 8. ....
    '14.12.28 10:30 AM (203.226.xxx.58)

    읽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하네요
    건강 더 좋아지시고 행복하세요^^

  • 9. .....
    '14.12.28 11:20 AM (1.226.xxx.127)

    부러워용..항상 행복하세용~저도 남편의 좋은 점을 찾아봐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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