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부터 남편자랑 할께요.

.. 조회수 : 3,006
작성일 : 2014-12-28 09:18:36

휴일이라 남편이 커피하고 간단한 토스트와 계란을 준비해서 먹었어요.

제가 제일 맛있는 음식은 다른사람이 해준음식

별것아니지만, 침대로 가져다주니 먹으면서 정말 편안했어요.

남편이 커피 안좋아하는데 저때문에 원두커피내려서 자신도 같이먹고

이번 커피는 자신의 입맛에도 맞는다고 하더군요.

결혼한지 20년 넘었어요. 크리스마스날이 결혼기념일인데

몇달전부터 결혼선물 찾아보고 생각하고  이런저런것 묻더니

이번에는 티파니반지와 명품가방사줬어요.

제가 많이 알뜰하고 물건을 잘사지않는편이라,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이면

남편이 사줘야  제가 명품가방이나 보석 가져요.

이번에도 싫다고 했더니 화를 내서 어떨결에 샀어요. 제가 간디처럼

이제부터 간단하게 살고싶다고 했는데  나중에 아이이야기 들으니까

엄마가 그래야 사니까 너도 옆에서 자꾸 사라고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살때 망설였는데요. 그래도 사고나니까 좋기는 해요.

남편이 평소 무슨선물할까 미리 생각많이한 그런것보다 더 고마운것은 제가 6년동안 많이 아팠어요.

갑자기 아파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바쁜 와중에 한번도 빼먹지않고 병원같이다녔어요. 

의사선생님도 놀랄정도로 덕분에 어렵다는 병인데 거의 나았고 얼마전 약까지

끊었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신경써줘야하는 병인데 남편이 고생많았고

한결같이 잘해줬죠. " 난 당신밖에 없어요" " 내생각은 늘 당신과 같아요"

" 당신이 이세상에 없으면 나도 끝이예요. 우리는 한날 한시에 함께갈꺼예요"

이런말로 저를 위로했고 제가 버틸수있는 힘이 됐죠.

정말 신문에 날정도로 유난스런 친정과 남들이 볼때는 착하고 성실하다고 하지만

가끔은 아이들때문에 속상한적있었는데 남편은 늘 한결같이 정성쏟고 사랑했어요.

남편생각하면 내가 무슨복에 저런남편을 만났나싶어요.

정말 내머리를 깍아서 신을 만들어줘도 남편이 내게한것 반의 반도 갚지못할것 같아요.

힘들어도 남편생각하면 힘이 솟고 저절로 미소가 띄우게 되고, 참 많이 감사한인생이죠.

비록 많이 아파서 고생했지만, 남편은 제가 아팠던 만큼 이제 고비넘겼으니까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꺼라고 위로해줘요.

다시태어나도 남편과 함께하고 싶고, 둘이 약속한대로 이다음에 한날한시에 함께

떠나고 싶어요. 사람의 인연이란... 친정에서 무수리같이 살고 구박만 받던 제가

어떻게 저런남편을 만나서 공주처럼 대접받고 사랑받는지.. 인생이란 참 모를일인것 같아요.

아침먹고  저는 감사의 표시로 뽀뽀해주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IP : 14.39.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랑계좌에
    '14.12.28 9:22 AM (39.7.xxx.45) - 삭제된댓글

    입금부터.....ㅋㅋ
    좋으시겠어요.
    그런 남편두셔서

  • 2. ^^
    '14.12.28 9:27 AM (219.255.xxx.150)

    정말 좋은 남편이네요
    인생의 제일 큰 복은 배우자복 같아요
    남의 남편 얘기지만 입가에 미소가 생겨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세요~^^

  • 3. 축하드려요
    '14.12.28 9:32 AM (60.241.xxx.16)

    저도 그 기분 알것 같아요.
    남편복 만한거 없어요 .
    지금처럼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사세요

  • 4. ..
    '14.12.28 9:37 AM (14.39.xxx.211)

    감사합니다^^

    제가 건강하게 잘지내다가 6년전에 갑자기 아프게됐어요
    통증때문에 견딜수없고 병명을 찾지못해서 병원을 20군데도
    넘게찾으러다녔어요. 너무 아프고 공포스러워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고 했어요. 그때 남편이 저 꼭 끌어안고
    저 잘못되면 자신도 나 따라간다고, 당신없는 세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어요. 너무 절실해서, 그때든 생각이 아직 아이들어리고, 내가 없어도
    아이들 잘 돌볼것 같은 남편인데 남편이 저따라올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가 없는 아이들 생각하니까 정말 끔찍했어요.
    덕분에 그 지옥같이 고통스런 고비넘기고 지금까지 살아있어요.
    그때 마음 잘못먹었으면 끔찍해요.
    의사선생님이 논문쓰고 싶다고 할정도로 기적적으로 좋아졌고,
    평생 감사하면서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가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 5. 샬랄라
    '14.12.28 9:40 AM (223.62.xxx.82)

    이런 글 참 기분을 좋게만드네요

  • 6. 정말이지
    '14.12.28 9:47 AM (211.227.xxx.137)

    남의얘기도 이런건 기분좋아져요
    원글님이 흔히하는 말로 전생에 지구를 구하셨나봐요 ㅎ
    이젠 아프지말고 금쪽같은 남편분과 행복하기만하세요*^^*

  • 7. ^^
    '14.12.28 9:59 AM (118.38.xxx.202)

    왜 우리 신랑이 거기 있냐구..

  • 8. ....
    '14.12.28 10:30 AM (203.226.xxx.58)

    읽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하네요
    건강 더 좋아지시고 행복하세요^^

  • 9. .....
    '14.12.28 11:20 AM (1.226.xxx.127)

    부러워용..항상 행복하세용~저도 남편의 좋은 점을 찾아봐야할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0898 홈쇼핑 고데기~누굴 놀리나?? 5 나참 2014/12/30 4,968
450897 기미주근깨는 간이 안 좋은 경우라서, 간영양제를 먹으라고 하는데.. 11 기미주근깨 2014/12/30 6,022
450896 러~캐~ 무과* 이런거 질문드려요 9 돈이문제 2014/12/30 1,227
450895 혼자사는 여자 세입자 연락이 안되요. 7 .. 2014/12/30 2,304
450894 베어스 타운 스키장 가보신 분이요 4 땡글이 2014/12/30 709
450893 흑인이 백인 조롱해도 사회적으로 매장되나요? 4 djnucl.. 2014/12/30 881
450892 사골국물에 계란조림 해도 될까요? 1 .. 2014/12/30 398
450891 서울대만 빼고 대학 다 평준화 시키면 고교생들 행복해짐 22 생각2 2014/12/30 3,064
450890 '사이버사 정치댓글' 연제욱-옥도경 솜방망이 처벌 샬랄라 2014/12/30 328
450889 스티바 에이연고 삼일째 6 랄랄라 2014/12/30 6,526
450888 아이가 부산에서 기차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는데 6 2014/12/30 1,010
450887 중학생봉사활동 어디서 해야하나요? 6 ㅇㅇ 2014/12/30 1,052
450886 사랑니 뽑아보신분께 질문입니다 8 고민 2014/12/30 1,392
450885 아이허브에서 alive 비타민 먹다가 목에 걸려서 2 샤베트맘 2014/12/30 2,237
450884 목동 1단지 영어학원 추천좀... 2 2014/12/30 1,349
450883 사주공부 한다는 사람이예요 -_- 18 ..... 2014/12/30 7,033
450882 자사고 지원시 어떤 부분이 중요할까요? 독서기록은 필요 없나요?.. 3 자사고 2014/12/30 1,027
450881 남편이 바람이 났어도 이혼만은 안 한다? 15 2014/12/30 5,168
450880 알타리김치 오래된건 어찌 해먹나요? 7 드드 2014/12/30 1,638
450879 끌올 - 연차 휴가에 대해 질문드려요.답글 절실 1 연차 2014/12/30 408
450878 은행권중 우리은행은 공기업이니 인원감축같은거 없겠죠? 특히 인사.. 9 .. 2014/12/30 4,099
450877 별 일 아니지만 섭섭해요 1 ㅠㅠㅠ 2014/12/30 762
450876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5 ... 2014/12/30 1,331
450875 요즘계절에 에나멜 구두 신어도 되나요 ? 8 차이나 2014/12/30 1,753
450874 자궁근종 있는데 프로게스테론 크림 ? 1 궁금 2014/12/30 2,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