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거 제 애가 아니라 이렇게 힘든건가요?
남친은 애 있는 이혼남...
사귄지는 좀 되었고, 남친집 가면 제가 살림도 거의 해주고 평소에도 반찬 애 옷들 챙겨주고 해요.
애가 저를 참 잘 따라요. 제가 가면 제 껌딱지...
이제 열살 남아인데 너무 저한테 붙어서 남친이 살짝 걱정하네요.
평소에는 저도 무지 잘 챙겨요. 밥에 간식 맛난거 해주려 하고, 미용실 데려가고 서점 카페 등 남자가 신경 못 쓰는 거 많이 해주려하죠.
그런데 어제는 애가 아팠네요.
애 재우고 둘이 티비 보는데 갑자기 침대에서 토하다 욕실 가라하니 가는길에 다 토하고.
겨우 다시 씻기고 이불 빨고 둘이 바닥 청소하고 환기 시키고.
그런데 자다가 새벽 세시 넘어 똑같이... 이불 제옷에 토하고 바닥도...
다시 똑같이 반복하고 네시가 넘어 누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애가 잠을 못자고 저를 자꾸 깨워요.
칭얼데며 치대고 일어나라 하고 잠못잔다 하고...
그렇게 못자고 여덟시. 나더러 이제 일어나래요.
너무 힘들어서 너때문에 한숨 못자서 좀 자야해 하니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재야 잠들어서 좀 자는데 열한시 되니 저더러 여태 안일어난다고 애가 놀리더라구요.
남친은 제가 인상 쓰니 애가 아프니 그런거라 하고...
전 온몸이 아프고 몸살기운에 애 흰죽만 쒀먹이고 나왔네요.
원래 계획도 애가 아파 취소됐지만, 내가 친엄마였어도 이랬을까 싶기도 하고... 남친의 원망스런 눈빛도 그렇고. 씁쓸하네요
1. 88
'14.12.27 4:19 PM (220.72.xxx.248)친엄마라도 힘든 상황이에요
그 상황에 애 아빠는 뭐하고 있었는지요?
원망스런 눈빛이라니 할 말이 없어요2. 친엄마도
'14.12.27 4:26 PM (50.183.xxx.105)그런 상황엔 엄청 힘들어요.
그런데 단지 하나 다른건 내몸이 힘들어도 그것보다 지금 아프고있는 앓고있는 내 새끼가 얼마나더 힘들까싶어서 안타까워 눈물이 질끔나오죠.
그래서 애가아파 내몸 고단하기라도한게 내 새끼 아픈거 같이나눠서 덜어주는거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님이 친엄마면 남친이 원망스런 눈빛던질때 니는 뭐했냐..임마하고 당당히 한마디해줄수있습니다.
나만 에미냐..니는 애비아니냐하고요.
그런데 님은 친엄마가 아니라서 몸은 몸대로 힘들고 성의없는 애비 원망한번 못하는겁니다.
남친한테 말하셔야합니다.
내가 밤새 그렇게 간호한거알면 별거안한 니는 내가 좀 쉬라고 애도 거둬멕이고 조용히 있어야하는거 아니냐고요.
그런말 할수없으면 어떻게 같이 애키우고 살아요?3. 음
'14.12.27 4:28 PM (124.80.xxx.203)애가 아프면 친엄마도 힘든건 맞긴한데..저도 애가 셋인데..애들마다 개인차는 있다지만 그래도 열살이면 사춘기 직전(혹 여자애들은 빠르면 사춘기 시작)이라 자는 엄마 이모를 일어나라고 칭얼대고 할 나이가 아닌데 좀 나이에 비해 어린양이 심한거 같아요..
그리고 아직 결혼하신것도 아닌데 적당히 선 긋고 잘해주셔야할거 같아요
사람의 본능이란게 그래요..
잘해주면 첨엔 고맙지만 나중엔 조금만 덜해도 이미 받은거에 만족하고 감사하는게 아니고
서운하다 달라졌다 합니다..
이건..인격문제가 아니고 누구나 그런거에요..
수양이 잘 된 사람은 서운한 마음을 스스로 달래고...사랑받은걸 기억하면서 자기를 다스리지만
그게 사실 그리 쉬운게 아니에요..
지나가다 그냥 한말씀 드립니다...4. 애가
'14.12.27 4:43 PM (121.186.xxx.147)애가 자꾸 토하고 하는데
병원을 데리고 가셨으면
애도 편하고 어른도 편하고 했을텐데요
내자식 키우기도 엄청 힘들지만
좀 아프면 어떻게 될까 걱정돼서
안달하느라 힘든거 지나가고 그래요5. 김흥임
'14.12.27 5:04 PM (49.174.xxx.58) - 삭제된댓글네
내아이가 아니라 더 힘든겁니다
내아이같으면 내마음다한이상 남편의 눈치를볼일은없죠
내아이아니니 잘해야 본전 못하면 네새끼아니라고 티내냐가되죠
조언건데 아이가있는대상이면 쉽게 집을들락이지마세요6. 돌돌엄마
'14.12.27 5:07 PM (115.139.xxx.126)아휴 친엄마라도 힘들고..
저같으면 아픈 애한테 짜증내고 소리질렀을 거 같아요.
야!!!! 화장실 가랬지!!!! 이거 어떡해~~
남의 애라 화도 못내고 좀 싫은소리 했다고
애아빠 눈빛에 표가 나다니..... ㅠㅠ7. ㅇㅇㅇ
'14.12.27 5:13 PM (121.130.xxx.145)내 자식도 병간호 며칠하다 보면 엄마도 힘들어서 맛이 갑니다.
정신력이 강하지 못하면 아픈 애한테 화낼 때도 있어요. ㅜ ㅜ
그래도 친엄마라 자기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아이한테 미안해서 더 잘해주기도 하지만
남편 눈치는 안 보죠.
남편에게 애 땜에 힘들다고 툴툴대기도 하고요.
남의 자식 키우기 쉽지 않아요.
근데 열살짜리 남자애가 그정도로 잘 따르기 쉽지 않은데
천성이 붙임성도 있겠지만 모정이 굉장히 그리웠나봐요.
결혼하실 생각 아니면 적절히 거리를 두셔야 나중에 애가 충격이 덜하겠지요.
친엄마랑 헤어진 충격 때문에 원글님께 그 결핍감을 채우려 드는 거 같은데
원글님이 만약 그 남자분과 헤어진다면 아이가 더 충격 먹겠어요.
그리고 재혼하셔도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되는게
애들 엄마 품 찾는 것도 어릴 때만 그래요.
사춘기 오면 데면데면합니다.8. 원글
'14.12.27 5:42 PM (203.226.xxx.120)제 생각에도 아이가 나이보다 어린거 같아요. 유독 치데고 특히 자기아빠 안볼때 안기고 그래요. 엄마가 애정을 많이 안준 느낌 많이 들구요. 근데 남친은 애가 어려서 이혼한게 미안한지 더 애기처럼 대해주구요. 안쓰러워서 잘해주다가도 도가 지나친거 같고 많이 힘드네요. 남친이 도맡아 육아를 하는 지라 애두고 만나긴 힘들구요. 정 힘들면 헤어지는 수 밖에 없어요...
9. 토닥토닥
'14.12.27 6:33 PM (183.102.xxx.33)아이가 애정에 많이 굶주려서 아기짓한다는건 님을 믿는다는거예요 아이들도 아무한테나 안그래요 10살이면 다 큰것 같아도 아직 어린걸요 아빠가 잘 키웠겠지만 엄마 사랑 못받고 자란 아이가 짠하네요 님 전 아이 하난데 제 자식도 힘들어요 육아를 해본 저도 힘든데 님이 그런마음 드는건 당연한거예요 에휴 제동생이라면 말리고 싶어요 아이없는 사람 만나 님 아기 낳고 사는게 젤 좋구요 그분과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그아이에게 최소한 상처는 주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해요
10. 토닥토닥
'14.12.27 6:34 PM (183.102.xxx.33)원래 육아가 밖에서 보는것과 달리 도가 지나친게 많아요 그래서 내새끼니까 키우지 남의 새끼 못키운다는 거고 입양해서 키우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거예요
11. .....
'14.12.27 6:43 PM (222.108.xxx.88)애가 두세 살이면 바로 들쳐업고 병원 가겠지만..
애가 10살이면 하루 정도는 좀 두고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친엄마도 힘든 상황 맞구요.
문제는 원글님이 친엄마가 아니라서, 아빠에게 화를 못 내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 같은데요.
저같으면, 저렇게 밤새 내 아이가 징징대는 상황에서,
아이가 응급실 가야할 정도로 아픈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토한 이불이며, 자리 갈아누이고, 아이 씻겨서 재웠는데 아이가 두세 시간만에 잠못자고 또 울면,
그 때는 남편에게 이번에는 당신이 좀 재우라고 화냈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아이가 3시간마다 울며 일어나면, 제가 한 번 달래 재우면, 다음 타이밍에는 남편이 달래 재웁니다. 둘다 맞벌이라. 한 명이 다 감당하면 다음날 일 못해요.)
그걸, 친엄마는 하는데, 원글님은 못하는 거잖아요.
애아빠도 친엄마가 아니라 그런다는 오해의 눈초리를 보내는 거고.
그래서 친엄마가 아닌 것이 힘들다는 거죠 ㅠ
애아빠가 제일 못됐네요.12. 헉
'14.12.27 7:06 PM (110.11.xxx.84)애아빠는 뭐했어요? 밤새?
그리고 아침에 지새씨 죽은 지가 끓여 먹여야지 무슨 보모 들였대요??
내자식이라도 애한테 남편한테 화낼만한 상황이에요 밤새 잠 못잤으니 니가 좀 보라고..13. 내애라도
'14.12.27 7:14 PM (211.238.xxx.118)힘들거같은데요?
애가 자꾸 토하면 병원델꼬가야지
남친은 머한데요?14. 원글
'14.12.27 7:27 PM (203.226.xxx.120)치우는건 남친이 거의 했어요. 전 옆에서 도와주고. 애 재우고요. 애가 제가 옆에 있으면 좋아해요. 손이라도 잡고 자려고 하고... 그래서 안쓰럽긴 한데 저도 항상 좋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긴 힘드네요.
아침에 남친이 병원 데려갔다 왔구요. 장염이라고
죽이야 열번도 쒀주지요. 다만 무슨 일 있을때마다 애가 그런건데 라던가. 애를 안쓰러워 하는 모습들. 제가 하는걸 당연히 여기고 더 마음 써주지 않는걸 아쉬워 하는 게 힘드네요.
처음엔 안그랬죠. 제 눈치 보고. 암튼 갈수록 힘들고 그래요.
주변에 말하면 니가 왜 당당 헤어지라며 난리나니 속상해서 여기 풀어봤어요. 애 있는 분들 말씀이나 들어볼까 해서요.15. 이기적인남친
'14.12.28 7:43 AM (180.134.xxx.136)남편감 아닙니다
그래서 전처가 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