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할 때 듣는 사람을 생각해서 말하기

hh 조회수 : 1,250
작성일 : 2014-12-27 14:45:52

몇년 전에 회사에서 얘기입니다.

 

회사근처에 재개발예정지역이 있었고 거기 사는 사람들도 좀 있었지요

사무실에서 점심먹고 차한잔 마시면서 얘기하던중 금방 결혼한 미스 한명이 얘기하기를

나는 저 재개발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 집도 금방 무너질 것 같고, 얼마나 다닥다닥 붙어있는지,

길거리에 쓰레기 막 굴러다니고, 어우, 정말 어떻게 저런데 사람이 살아!

그런는 겁니다.

 시댁에서 아파트 전세를 해줘서 철모르는 새댁이라고 단정짓고 사람들이 그게 다 사람들 입장이 있는거다, 환경이 안 좋은데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선택의 기회가 좁아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말했지만 그 새댁이 나가고 나니

참 씁쓸했어요, 바로 그 자리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거기 사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 새댁이 그사람이 거기 사는 거 알고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철없는 소리를 하는지 모인 사람들 전부다 할말없는 표정으로 흩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다른 지점에서 얘기에요

팀장님께서는 항상 본인 아들, 딸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분인데 그날도 점심먹고 아들얘기, 딸 얘기를 꺼내시기 시작했어요ㅠㅠ 

아들이 해외에서 공부해서 회계사 자격증을 땄는데 얼마나 똑부러지고 잘났는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시는 거에요. 그까지는 괜찮은데 붙여서 명문대 나오고 회계사 자격증 하나 없는 변변치 않는 것들보다는 우리 아들처럼 학교는 좀 그렇지만 회계사가 어디냐고, 막 거품을 물고 흥분하시는 거에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어, 팀장님 아들이 학교는 좀 그렇구나, 그래서 학교얘기는 한번도 안 한 거구나 _ _;; 뭐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며칠뒤에 그 자리에 있던 젊은직원들이 되게 우울했다고 그러는 거에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 새로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이 되게 학벌 좋고 똑똑해요. 그런데 한명이 말하기를 자기도 유학가서 공부하고 싶었다고, 그런데 집안 형편도 그렇고 해서 포기하고 취직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팀장님이 그렇게 말할때 자리를 조롱하고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대요.

그래서 그런 의도는 아니다, 그냥 자식자랑하다가 너무 나간거다 말하긴 했는데  뭐, 더이상 할말은 없더라고요

 

정말로 말할때는 조심하고 또 생각하고 그래야할 것 같아요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고 원수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IP : 220.72.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4.12.27 2:48 PM (175.196.xxx.202)

    그래서 그냥 입 다물고 맞장구만 쳐도 중간은 갑니다
    저도 철없던 시절에 저런 식의 사고와 발언을 했을수도 있는데(안했다고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어요)
    지금 나이먹고...나름 상처받고 살다보니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정말 말조심 해야겠다..싶어요

  • 2. ..
    '14.12.27 2:50 PM (121.157.xxx.75)

    저분들이 분명 나쁜분들은 아니죠
    살면서 느끼는건 말은 참 아껴야한다는거...
    말이 많아지며 꼭 실수하게 되더군요

  • 3. 맞아요
    '14.12.27 2:57 PM (14.15.xxx.189)

    예는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일상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죠.
    서로 생각이 달라서 빚어지는 오해도 많더라구요.

    대학원 때 신입 후배가 절 많이 따라서 친하게 지냈는데
    되게 스마트하고 똑똑한 아이였거든요.
    어느날 같이 밥먹다가 다른 과 애들한테 들은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 애들 중에 기본적으로 학력 미달인 애들이 꽤 많다고 사람들이 걱정들 하더라. 라고요.
    똑똑한 후배는 당연히 해당 사항 없으니
    그런 애들 한심하다고 얘기를 한거였는데 ,,
    그후로 후배가 절 기피하더라구요.
    본인도 힘들게 들어왔을까요? ㅠㅜ
    아니면 설마 자기까지 싸잡아서 내가 욕하는 걸로 알아들었을까요.. 설마요. 학력 수준이 점점 떨어진다는 우려에서 한 말이고 후배는 당연히 제대로 들어왔다는 게 전제였구요..

    나중에 얘기해 보니 후배가 열등감이 많고 자존감이 좀 떨어지는 타입이었어요.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안 보이죠.. 명랑해서.

    그후론 남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나쁘지만
    멋대로 과대평가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고
    자중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 진실이 아니고
    타인의 속사정이나 사연은 전혀 알수가 없는 거더라구요
    어디서나 입조심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003 노트북 수리 4 노트북 2015/07/31 474
468002 원룸 주인아저씨 주거침입이요!!!!! 28 aaaa48.. 2015/07/31 7,359
468001 이럴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ds 2015/07/31 444
468000 친정엄마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밀물처럼 13 왜그랬을까 2015/07/31 3,022
467999 마틸다나 페어런트 트랩같은 영화 추천좀 해주세요 5 . 2015/07/31 1,499
467998 공부해본 사람은 알아요. 이제 공부로 가난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10 2015/07/31 4,933
467997 5살 아이 떼쓰는거 7 힘든맘 2015/07/31 4,325
467996 대구분들 봐 주세요^^ (꽃집을 찾고 있어요^^) 3 이쁜갱 2015/07/31 1,054
467995 양배추 안씻고그냥 쓰시나요 20 황당 2015/07/31 14,067
467994 도대체 이 종목이 뭘까요? 주식 2015/07/31 564
467993 샌드위치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4 사랑이 2015/07/31 1,640
467992 어제 CJ에서 승마운동기렌탈이 나와서 일단 예약만 해놨어요. 후.. 7 살빼자 2015/07/31 1,984
467991 카톡의 사진 보고 3 집 몰라 2015/07/31 1,807
467990 워터파크 복장질문요 8 물놀이 2015/07/31 1,932
467989 휴가에 아무데도 갈 수 없다면 뭐 하면서 지내실래요? 4 조언 2015/07/31 1,538
467988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 공부는 상위 5% 미만에게 적용되는 룰 같.. 20 글쎄 2015/07/31 4,082
467987 여름에 잘 상하지 않는 나물반찬 9 부탁드려요... 2015/07/31 2,493
467986 모공스탬프..이런거 효과있나요? 4 피부관리 2015/07/31 2,456
467985 훌라 무사백 우리나라 아울렛서 파나요? .. 2015/07/31 1,088
467984 제가 하는 피부 좋아지는 방법인데요..ㅎ 23 8월이오네요.. 2015/07/31 17,821
467983 숨이 막히고 몸이 비틀어졌어요 ㅠ 11 어제 2015/07/31 2,904
467982 와...서인국 다시봤어요 26 드라마 입문.. 2015/07/31 6,785
467981 집에 캐리어 몇 개 있으세요? 8 흠~ 2015/07/31 2,810
467980 검찰송치면 손석희 앵커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2 ... 2015/07/31 1,509
467979 속초여행~이젠 맛집에 지쳐요 실속 여행 팁부탁해요 2 강원도조아 2015/07/31 2,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