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우리 딸아이는 공부를 잘 못해요.
성격도 차분하고 책도 좋아하고 독후감글짓기대회라던지, 생활문에서도 소소하게 상도 타오는데 공부는 정말 잘 못해요.
요즘 엄마들, 공부잘하는 자식들에 대해 자랑 많이 하는것 아시죠?
전 그상황속에서 늘 언제나 꿀먹은 벙어리처럼 자리만 지키고 앉아있었어요.
그리고 마음속 깊은곳으로부터 가만히 아프고 쓰린 감정이 고요하게 스며들더라구요.
그런 어느날,
반에서 제일 공부를 못하는 남자아이가 과외를 꽤 오랫동안 받았는데 올해부터 학업우수상을 받아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공부못하는거에 대해서 저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속상했으면 나도 그렇게 해볼껄 했다가,
뒤늦게 17개월 동생이 있어 그 아기에게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않아 스스로 맘을 접었어요.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것도 많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견문도 넓고 게다가 아기도 잘 돌봐주고 목욕도 다 시켜주고 잠도 재워주고 잘 놀아주는데 딱! 한가지, 공부를 못해요.
과외를 한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건 아니겠지만,
어제도 공부잘하는 아이엄마에게서 또 오랫동안 칭찬을 듣고 오니 귀가 , 마음이 시려워 두손만 호호 불고 왔네요.
정말 마음 아프고 속상합니다.
심지어는, 저랑 모든게 비슷한(성격, 취미,외모) 여동생의 조카들조차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서 상을 휩쓸고 와서 방마다 상장으로 도배를 하고 또 해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그래서 우리 친정엄만,
또 우리 조카들 칭찬에 입이 마르고 닳아요.
"공부를 아무리 시켜도 안되는 아이는 안되지."
하는 말도 하면서...
맘이 너무 아파요..
우리 아이, 나중에 뭐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