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보면 멀쩡한 남편이랑 삽니다.
착실하고, 속안썩이고..
치명적인 단점이라면...잔소리.
제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성격이라면 모르는데
저도 그게 쌓이니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요.
틀린말을 하는건 아니라지만, 내가 잘한거에 대한 칭찬은 없고 잔소리만 들으니
점점 위축되는거 같기도 하고.
저 스스로가 자존감도 낮고,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큰거 같은데..
남편은 그렇게까지 해주진 못해요.
사랑한다곤 하지만, 절 치유해줄 정도로 사랑하진 않는.. 그런거 같아요.
제가 친정 엄마와 사이가 그리 좋진 않은데..
(상담을 받아보니, 그 부분이 아직도 제겐 컴플렉스 및 자존감이 낮은 이유에요)
남편이 그걸 진작 알았으면 저랑 결혼하지 않았을거라고 하더라구요.
눈치도 없지... 그것도 모르고..엄마에게 못받은 사랑을 남편에게 달라고 구걸한 꼴이라니..
제 꼴이 너무 우습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도 자꾸 밖에서 제 인정을 찾으려해요.
회사생활에서, 회사동료에게서.
(남편은 제가 회사에서 어떤 인정<?>을 받는것도
희안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자랄때 엄마에게 "너희때문에 산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전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있는데
이러다보면 아이들 때문에 사는 부부가 될거 같아요.
이혼을 하던지..
아니면 이혼까진 아니더라도 좀 떨어져서 생각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서로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여자나이 서른다섯, 어린아이 둘.
잘 살 수 있을까요?
이혼하려면 애들이 뭘 모를때 빨리 해야할거 같기도 하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이혼녀가 되는것도 두렵고,
이렇게 살아야한다는것도 자신없고
생각도 많고, 머릿속도 뒤죽박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