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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비는 길 위의 사람들을 허물며 처마 끝으로 몰려간다. 아무렇게나 구름은 둔덕을 건드리며 걸어가고 나를 닮은 가지 하나가 빗발을 꺾으며 물길에 떠내려간다. 천둥이 얹힐 때마다 물먹은 지붕은 자꾸 무거워졌다. 들풀들은 몸을 엎디어 바람의 길을 가르쳐 주고 나는 농아모녀가 손가락으로 둥글게 말을 엮는 것을 보았다. 구름 뒤편에 머무는 맑은 소리들이 먹으로 번진 하늘로 옮겨온다. 여러 개의 물길만큼이나 어지럽게 사람들의 걸음은 흙탕물을 섞으며 걸어간다.
- 조연호, ≪길을 향하여≫ -
* 한국일보 1994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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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25/20141226_grim.jpg
2014년 12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25/20141226_jangdory.jpg
2014년 12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70831.html
거기에 사람들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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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바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 벤자민 프랭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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