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은 늙어가시는데 저는 마음이 얼음장 같아요.
특히 잘 사는 친정을 둔 동서와의 차별은 대단했어요.
저는 그냥 점점 감정이 없어지고 그동안 시아버님은 돌아가시고 그렇게 이뻐하던 시동생부부는 이혼하고 시동생은 망해서 지방전전..
그동안 차별하시던 저희 부부만 쳐다보고 계십니다.
손위 아주버님도 계신데 앞가림 못하고 계시구요.
그런데 제마음은 얼음장.
마음이 허하시니 며느리 전화도 좀 받고 싶고 좀 왔으면 싶으신 모양인데 저는 냉랭합니다.
생신 명절 제사야 챙기지만요.
어머님 형제들 사이에서 며느리가 너무 신경 안쓴다 말나오나봐요.
신경 안쓰여요.
얼음장이면 얼음장 대로 그냥 두려구요.
노인네..
늙어서 내신세 질줄 몰랐지요?
무슨 날 꼬박꼬박 챙기고 다달이 용돈 꼬박꼬박 드리고 있잖아요?
그거 내가 맞벌이 해서 드릴 수 있는 거에요.
아들은 가끔 가잖아요? 가끔 가던말던 전 관심 없구요.
왜요? 뭘 더 바라시는데? 할말 있어요?
그러게 왜 그러셨어요... 본인이 한일 책임지시는거죠.
1. .....
'14.12.25 10:43 PM (222.108.xxx.75)저도 그 마음 뭔지 이해해요
저는 동서 없는데 그렇게 남의집 며느리들과 어이없는 비교로 속을 긁으셨죠 수도없이 많아요
매번 전화도 하고 자주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헛소리...
어느날부터 마음이 아예 아무 감정이 없어져
찾아가지도 전화하지도 않으니
잘해주더라구요
진작 잘할것이지 예의라고는 없이 막말할 때는 언제고...
원글님 맘 공감해요2. 저도
'14.12.25 11:04 PM (112.152.xxx.145)원글님 마음 정말 공감해요. 50바라보는 저도 자꾸 옛생각이나네요. 제게 하신 수많은 갑질들이 자꾸 생각나서 전화받기도 걸기도 싫어요. 따지고보면 시어머니껜 착한아들이기만했던 제 남편이 젤 등신이라서 지금도 마누라가 당한걸 몰라요. 다정한목소리로 전화하시면 너무 싫습니다. 저도 자식키우는 입장이라 연로해가는 한 인간에 대함 예의만 지키려 어금니 꽉 깨물고 삽니다. 남편에게 다음생에는 꼭 어머님과 부부로 만나라고 했어요
3. 454
'14.12.25 11:19 PM (116.36.xxx.83)공감가네요. 용돈도 드리고 생신에 명절에 ... 할도리는 하시니 남들이 뭐라 하든말든 신경쓰지마세요.
4. 저도
'14.12.25 11:20 PM (121.169.xxx.24)진심 이해합니다. 50대여요.
결혼 5년만에 두손 다 들고 외면했어요.
반대로 동서들은 입발린 소리를 하며 비위를 맞추고요. 저는 역겨워서 못하겟더군요.
물론 남편은 가던지 말던지,,,,그냥 애들아빠 애들 할머니 대우만 해드렸어요.
이제...동서들에게도 외면 당하고 아들들도 벅차하고..딸들도 사는게 힘드니 소홀하고...
그러나, 저는 싫어요.싫으면 싫은거지 좋은척은 못하겠더하고요.
동서들은 하고 싶어 그렇게 한것이지만 저는 못하거든요. 그런데 이제와서 어쩌라고요?
진심 남편하고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유는....시어머니 뒷처리 하기 싫어서요. 친정어머님 뒷처리가 훨씬 증겁습니다. 20년을 맞벌이 하는 동안 애들을 키워주셨거든요.
시어머님..미안하지만 그냥 아들(남편) 데려다가 보살핌 받으세요.5. 재산 어느정도
'14.12.25 11:30 PM (58.143.xxx.76)있으신데도 그런가요?
순수함 아닌 필요에 의해서 그러시니 당연 씁쓸하죠.
홀로 떠난 시동생 찾아가 더 맘써주심 일관성
이라도 있죠. 시누입장이나 공감갑니다.
자식차별 어느 순간 외로워지는 막다른 길로 나가는
지름길이죠.6. 저도
'14.12.25 11:38 PM (118.217.xxx.113)요번에 시어머니마음을 확실히 알았어요.그동안 며느리로서 아주 잘하지도 않고 내 할 도리는 하자하고 살았는데...며칠전 전화로 부들부들떠시며 니가 시집와서 한게 뭐가 있냐? 십몇년을 참고 참다가 폭발을 해서 요즘 너땜에 정신과를 다닌다.착하고 바른 우리 아들이 못된 마누라만나서 걔도 못되졌다하며 퍼붓더라고요. 왜 이 사단이 낫냐하면...요즘 당신이 아프다고 자길 며느리인 니가 돌봐줘야지 않겠냐고 갑자기 물어보셔서 당황해서 얼버무렸거든요. 당신은 제가 어머니, 당장 저희집으로 와서 같이 살아요...를 기대했나보죠. 저요? 소소하게 챙겨드리진 못했지만 울 아이 6살때부터 근 10년동안 제사 저혼자 다 지내고 양쪽집,형제 모두 우애았게 잘 지내왔어요.다달이 생활비도 꼭꼭 드리고, 남편이랑 아이랑 사이좋게 잘 살고요...몸이 너무 아파서 이성이 상실됐다고 봐주려해도 제가 날벼락맞듯이 들은 막말이 자꾸 제 머리속에서 에코가 되어 솔직히 시어머니 꼴도 보기 싫어요. 정말 원글님처럼 마음이 차게 식었어요...저땜에 정신과를 다닌다니...세상에 누가 들으면 제가 바람피우고, 재산 다 날려먹고, 부모,형제간에 연을 다 끊어 놓은 나쁜 년인줄 알겠어요...그날 이후로 가슴에 돌덩이하나 얹어넣은 것같아요...
도대체 이땅에 시부모들은 왜그렇게 아들,며늘에게 당당한거죠? 왜그렇게 며느리에게 기대를 한답니까? 저는 부모님께 바라는것 없고 지금까지 뭐 받은것도 없습니다...
원글님, 죄송해요..제가 괜히 흥분해서...원글님께 공감 300%합니다...7. 원글
'14.12.25 11:47 PM (39.7.xxx.246)재산?
집한채가 전부네요. 변두리..
재산이 많으면 제 얼음장이 녹았을까요?
아쉽게도 변함은 없었을꺼에요.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돌아가시고 그집 팔면 n분의1해서 꼭 받을꺼에요.
며느리가 나서는거 흉하다고요?
상관없어요.
아주버님 시동생 뒷처리. . 남편 혼자 벌어선 얼척도 없었죠.
난 그런 말 할 자격 있어요.
그거 못받아오면 남편이랑 안살꺼에요.
노인네 정신 있을때 말해둬야겠네요.
설마 아들 셋다 이혼남 만들고 싶진 않겠죠?8. 공감해요
'14.12.26 12:12 AM (183.102.xxx.33)못된짓 막말 말도 못하게 며느리 학대해놓고 노후를 기대하다니 미친거죠
9. 11
'14.12.26 12:56 AM (1.252.xxx.172)보살이군요.
차별 받고도 제사에 기념일까지 챙기는 것도 모자라 다달이 용돈까지 주다니...
착한사람 컴플렉스인가요?
그렇게 착하게 살아도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10. ㅇ
'14.12.26 1:50 AM (180.229.xxx.99)냉정할 수 있길래 둘째 아들네는 이혼하지 않고 살 수 있는거죠
마음 분리를 못해 더욱 괴로웠다면
이미 이혼하고 남남이었죠 뭐
저도 이혼 생각까지 하고나서
그래 어차피 이혼하고 나면 나랑 상관없을 사람이 될 여자때문에 괴로워 하지말자고 맘 고쳐먹고야 겨우 살아요
그 일 이후로는 차가워졌고요
차가워지고 나서야 정신과 약을 끊을 수 있었어요11. Michelle
'14.12.26 4:27 AM (68.110.xxx.222)시어머니가 죄값을 받으시는 거죠. 원글님께 위로 드려요. 억지로 잘할 필요도 없고, 그냥 하시던대로 도리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12. ...
'14.12.26 9:11 AM (180.229.xxx.175)자도 그래요...
제가 이렇게 냉정한 사람이 아닌데 그분들께는 아주 그렇네요...앞으로 달라질것 같지도 않구요...
20년전부터 근 10년간 그분들과 온갖 진절머리나는 일을 다 겪고선 마음이 이렇게 얼어버렸습니다...
그분들께 더 안타까운건 늘 순하고 착해 만만해선지 편해선지 더 함부로 하셨던 우리 보살같은 남편의 마음도 얼어버렸다는거죠...나이드셔서 저모습은 좀 아니네요...13. ..
'14.12.26 10:19 AM (58.122.xxx.68)당연한 감정이죠.
그런 마음이 안든다면 보살이죠.그 어찌 인간일까요....
저도 아들 부부 사이 이간질하고 시아버지와의 사이 갈라놓으려고 거짓말 일삼고
심지어 제 딸아이까지 붙잡고 헛소리 하던 (그 내용을 딸애가 다 얘기해주더군요)
그 모든 행동들 생각하면 속에서 욱하고 치받혀 올라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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