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네요.
나이 들고 있는데도 잠은 줄지않고 업어 가도 모를 만큼 잘 자구요.
저번에 남편이 제가 코를 곤다고 그러더니 픽하고 웃었는데
어제 같이 잔 아들이 엄마 코 정말 심하게 골더라 그러는데 깜짝 놀랐네요.
남편이 그럴 때 긴가민가 했고 나도 이제 나이 드나? 코를 고는 가 보네 했는데
예전 내가 우리 엄마에게서 느꼈던 그 느낌을 아들이 내게서 느꼈다니..
콧구멍이 좀 작은 편인데 그래서 소리가 더 큰 건지
나이 드니 맑고 곱던 목소리도 다소 허스키 해지는 것 같고
이젠 코까지 곤다니 여자로서 이젠 다 되가나 싶기도 하고..
티비 보다가 깜빡 잠들기도 잘 하거든요.
예전 우리엄마하던 모습 그대로 보이고 있네요.
정말 코를 골 줄을 몰랐는데 내 의지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이렇게 변하고 있는 거니
수긍하고 받아들이려고는 하지만 한편으론 남편에게 조심스럽고 서글프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