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스런 그대 조회수 : 599
작성일 : 2014-12-25 02:39:37

안녕하세요~! 내가 사랑하는 82님들.  지금 제가 와인 반병을 원샷해서(원래 주량 와인 한잔) 정말 어지러워요.  그냥 잘 수 도 있지만 그간 너무너무 감사했던 우리 회원님들 인사하고 자려고요.  저에게 힘들때면 조언을, 요리에는 팁을 , 심심할때는 소소한 얘깃거리를 주셔서 심심할 틈 없이 했던 제 인터넷 베프 ,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아무쪼록 새해에 더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기시길요!!!!

 

한가지더, 혹시 성질 더러운 분노 조절 장애 남편과 사시는 분들.. 조금만 참아보세요.  힘들어도 참고 사시면 기적도 일어 나더군요.  바로 제 이야기입ㄴ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사네 못사네 죽을 것 처럼 힘들었던 제가 남편과 오붓하게 클스마스 영화도 한편 때리고 (저의 올파임 favorite love actually) 홍콩도 갔다오고(저희 거의 섹스리스였어요. 너무 힘들정도로)  서로 사랑한단 말도.. 제가 살짝 울면서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도 말했죠. 

 

정말 언제 폭탄이 터질지 시한부처럼 제게 화를 내서 절 힘들게 하고 과연 얼마나 더 이결혼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케 했던 남편.. 이제는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을 선택할 만큼 좋아졌어요.  비결은 다른 거 아니고 그냥 내가 먼저 변하기.  상대가 원하는거 , 가장 절실한거 한 두 가지 들어주기.  우리 남편의 경우는 티비 맘껏 보기와 집안이 깨끗한것?^^이었어요.

 

단순한 거 같아도 날 버리는 일은, 내가 먼저 접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전 아이들 때문에 노이로제 만큼 티비 트는 것 삻어했고, 애가 둘인데 뭐 좀 지저분하면 어때 ? 당연한 거지.. 하고 생각했거든요.  여기에는 워낙 절 변함없이 사랑하고 위해주었던 연애기간의 남편의 태도도 사실 조금 한 몫했지만,  하지만 저도 공주 컴플렉스 버리고 (워낙 십여년을 저한테 잘했어요, 남편이) 남편 틈틈히 칭찬하고 쉴 틈을 많이 주었더니 남편도 정말 많이 변했어요.  정말 이런 사람과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가나..이혼하면 어케 살아야 하나.. 아이들은 어떻게 혼자 챙기고 살지..  했던 제가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다른 게 아니고 , 멋진 선물도 아니고, 그냥 서로 안고 멋진 영화 한편 때리고 와인마시다가 홍콩 행 ㅋㅋ) 을 오늘 보내고 나니 인생 뭐 별거 있나 싶습니다. 

 

힘든 거 견디고 함께 동지가 되어 아이들 키우고 데면데면하다가도 동지야 +과거 애틋했던 떄를 떠올리며 서로 보듬는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은 이 결혼 떄려 치우고 싶고 괴롭다.. 이혼 소리를 달고 살며 툭하면 소리지르던 남편이 무심코 침대 광고를 보며 멋진 침실 꾸며서 방해 받지 않고 자기랑 둘이 있고 싶다.. 좋은데도 둘이 많이 다니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하는데 정말 눈물 났어요.  우리 남편 정말 멋쟁이거든요.  외모가 아니고 속이.  땡돌이고 일도 너무 잘하고 사업하시는 분들이 보면 비웃겠지만 돈도 일원 한푼 헛으로 안쓰고 잘 열심히 벌고, 그리고 너무 똑똑하고.  집과 애들 밖에 모르고.   앞으로 받은 사랑 이상으로 더 잘하면서 살려구요.  제가 가지지 못한 거 탐하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그냥 감사하고 행복한 밤입니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이글에 혹시 달릴 지 모르는 이상한 답글은 자동 반사?ㅋㅋ 82를 하두 오래 했더니 이상 답글에 대한 방어 기제가 먼저 작동하네요~^^)

IP : 211.212.xxx.2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nna1
    '14.12.25 2:50 AM (173.32.xxx.47)

    축하축하!!!!!!!!!!!!!
    늘 이렇게 행복하시길~~^^^

    님의 사랑이 저에게도 전해져오네요~~~~
    행복바이어스 받을께요 ㅎㅎ

  • 2. ##
    '14.12.25 2:55 AM (119.119.xxx.114)

    행복한 크리스마스... 축하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508 저 자랑요 ! 진짜 콘써트 주차장들어가는길 이예요 2 2014/12/27 1,145
449507 지금 무도 기다리느라 에효 2014/12/27 658
449506 연예인 안티... 특히 서태지 안티 진짜 많다는거 느끼네요 ㅎㅎ.. 35 요즘 게시판.. 2014/12/27 3,196
449505 최태원 가석방 될까요? 4 김희영 2014/12/27 1,892
449504 낼시댁가는데 호떡만들어가면별로인가요 24 23 2014/12/27 4,030
449503 층간소음. 윗집이예요 18 윗집 2014/12/27 4,134
449502 최고의 김치 볶음밥 레시피는? 23 맛있는 김치.. 2014/12/27 6,160
449501 검찰,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 자택 압수수색 1 지라시라며?.. 2014/12/27 821
449500 내 배가 고프니 자식도 안보임 8 아줌마 2014/12/27 2,548
449499 담배피는 주부 60 평범 2014/12/27 15,437
449498 혹 스트라스부르그 빌로이 앤 보쉬 매장 아시나요? 4 개주인 2014/12/27 1,035
449497 평소에는 정상인데 운전대만 잡으면 2 ^^ 2014/12/27 622
449496 영어 초보인데...토익공부 lc/Rc 어떤거 부터할까요.. 3 토익이란 2014/12/27 1,245
449495 환향녀 이야기 정말 가슴아프네요. 6 자세히 2014/12/27 2,443
449494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특히 높은 지역 어딘가요? 8 서울 2014/12/27 1,709
449493 강아지 분양 어디서 받으셨어요? 11 bab 2014/12/27 1,329
449492 오늘 무한도전 토토가 기다려지는거 보니 6 ..... 2014/12/27 1,540
449491 인천 연안부두 횟집 추천해 주세요 3 횟집 2014/12/27 1,491
449490 마음이 덤덤해졌으면 좋겠어요. 4 어른 2014/12/27 1,766
449489 부산에 치과 소개해주세요 13 크라운 2014/12/27 3,052
449488 친구와 돈관계 16 계속 생각나.. 2014/12/27 3,600
449487 은평구 살기 어떤가요? 2 도움 2014/12/27 3,644
449486 요즘 백화점을 가면요... 8 ... 2014/12/27 3,616
449485 연말에 되돌아보니 인간관계문제... 3 ... 2014/12/27 1,979
449484 만사 귀찮고 푹푹 퍼지네요 무기력 2014/12/27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