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크리스마스 선물에 관한 어느 고부의 대화

아이고 어머니 조회수 : 3,269
작성일 : 2014-12-24 23:38:19
무슨 때마다 선물 사는게 너무 부담스러운 맏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님 아주 여성스러우시고 외모, 치장, 밖으로 보이는 이미지 엄청 중요시하시는지라 외식 한 번 하려 해도 미용실 다녀오시고 장신구 다 갖춰야 나가십니다 여든이 넘으셨는데도요 젊으실 적엔 옷 한벌 마음에 드시는 거 사려고 백화점 열 곳을 들렀다는 분이라 취향 맞추기가 매우 힘들어요 결혼 15년 넘어가니 이제 좀 알 것도 같지만 문제는 그 취향이 매우 큰 돈이 있어야 맞추기 가능하다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늘 돈으로 드리고 싶어하는데 남편은 성의가 없다며 꼭 선물을 사라고 합니다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걸 사오라는데 그런게 어디 있는지...

크리스마스에도 선물해야 하는데 생신, 어버이날도 아니니 가볍게 사려다 혹시나 꼭 필요하신 게 있나 해서 전화드리니...오늘 노인정을 가니













갔는데 ###동 할머니가 밍크를 입고 그것도 모자라 여우 목도리까지 두르고 왔더라(엥? 오늘 기온 영상이었는데?) 아랫층 할머니는 밍크조끼에 밍크 장갑을 끼고 왔더라 그런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말할 수가 있니(지금 이미 다 하셨어요 어머니~) 그러니 괜히 돈쓰지 말고 그냥 넘어가자...

순간 헉~해서, 어머니...저희가 밍크 해드릴 형편은 아니에요, 하니 그럼 그럼, 너희가 해준게 얼마나 많은데 밍크까지 어떻게 해주겠니, 나는 그런 기대는 아예 않는다, 그런데...젊어서부터 친구들 다 밍크 두르고 나오는데 나는 없어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다...

저는 옷이나 치장에 관심이 없어서 누가 좋은 옷 좋은 가방 해도 잘 몰라 칭찬도 못해줘요 그래서 옷 때문에 자존심 상한 적이 없어요, 하니 너야 뭐 부러운 게 없으니 옷 때문에 자존심이 안상하지..네?

이 시점에서 저는 어머님이 늘 그렇듯이 네 남편같은 남편이 어디 있냐, 그런 남편 없다, 로 넘어가실 거라 생각했지요(제 남편은 시누이들조차 저더러 저 성질 맞추고 사는 올케 고생한다, 고 하는 성격의 소유자에 집에 오면 물까지 갖다 받쳐야 하는 가부장의 표본같은 인간입니다) 그런데...어머님 왈, 니가 시어머니가 째째하길 하냐, 친정어머니가 째째하길 하냐, 부러울 게 없으니 너야 그렇지, 하시더라고요

결혼할 때 친정에서 전세금 70프로 주시고(나머지 대출), 차 사주시고 공부한다고 몇년간 제가 벌어 먹고 사는 동안 시집에선 한 푼도 도움 안주셨는데 이제 와서 2억 가까이 지원해준 친정과 스스로를 동급에 놓으시려는 저 의도가 뭘까요? 헛웃음만 나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네요
IP : 114.207.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건또
    '14.12.24 11:46 PM (182.211.xxx.176)

    이번에는 부군이 선물 고르라고 하십시오. 인터넷으로 혼자 고심해서 사셔도 되고, 안 되면 이번 휴일에 같이 나가셔서 무조건 부군이 고른 물건으로 선물하세요. 가격대든 색상이든 그 무엇이든요. 만약 여우 목도리를 고르거나 밍크를 고른다면 (이건 도를 넘는 동물학대라고 하겠지만, 원글님이 그런 의견 가지신 분 아니라면 눈 딱 감고) 약간 생각 할 시간을 주신 후 그냥 고르게 하세요.
    어머니 취향을 맞추기엔 역부족이니 이제 직점 고르라고 하면 그렇게 몇 번 하다가 아마 현금으로 하자는 말 나올 겁니다. 딱히 싸울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결국은 물질적인 거를 원하면서 뭔가 정성과 사랑으로 포장해야 하는거, 나이 들 만큼 들었는데, 이제 서로 체면 차리기와 구색 맞추기는 그만 하고 그냥 쿨하게 물질을 원하는 사람에거는 물질을, 사랑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으로 대해야지요.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삽시다. 저라면 무조건 남편에게 패쓰.

  • 2. 여기가천국
    '14.12.24 11:49 PM (110.70.xxx.175)

    아오 진짜 진상도 가지가지.
    윗분말처럼 남편보고 자기돈으로 직접 사라하셔요.
    매번 진상해올려야하나요. 자기아들이 산거면 만족하겠죠

  • 3. 원글
    '14.12.24 11:59 PM (114.207.xxx.137)

    제 남편이라는 인간은..콘크리트에요
    시부모 선물 고르고 챙기는 정성 당연히 며느리 몫이라 합니다 그걸 거부하면 아마 이혼하자고 할거에요 저거 외에도 며느리 도리로 당연한게 100가지도 넘습니다 딸보다도 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시부모를 대해야 한다, 도 있어요 이유는? 며느리라서..끝!인 사람이죠

    아이 하나 결혼하자마자 낳고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 얘기했다고 10년간 완벽한 섹스리스로 살았다면 정상멘탈은 아니지요 그런 인간과 지금껏 사는 저도 참 어이없는데..삶에 대해 별 의욕이 없어요

  • 4. 서로ㅜ하지마세요
    '14.12.25 12:01 AM (116.123.xxx.237)

    뭔 크리스마스까지 챙겨요 에휴
    애들이나 선물바라는거죠

  • 5. 그 넘의 선물
    '14.12.25 12:07 AM (203.226.xxx.181)

    진짜 주지도말고 받지도 말았음 ᆢ 주는건 힘들고 받는건 마음에안들고 왜들 하는지 원ᆢ
    크리스마스는 그냥 통과합시다

  • 6. ilj
    '14.12.25 12:34 AM (121.186.xxx.135)

    헐.. 남편분 멘탈에 문제가 있으신 분 같아요.. 친정이 비빌 언덕이 되어줄 형편이라면 차라리 이혼을 선택하고 싶을 만큼 끔찍한 남편이네요..

    원글님.. 어찌 견디세요..?

  • 7. 요건또
    '14.12.25 12:37 AM (182.211.xxx.176)

    제가 볼 때 부군은 "가부장적"인게 아닙니다. 만약 진짜 가부장적인 사람이라면 "보리가 서말만 있어도 처가집 신세는 안 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처가집 도움 받을건 다 받고 그냥 나머지 자기 편한 것만 유교적 가부장적이라고요?
    이제 결혼 생활 15년 그리 하셨다고 앞으로의 50년을 그리 사실 겁니까?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 다 50년 넘게 해로하셨습니다. 아마 60년 어쩌면 70년도 채울실 수 잇을거 같습니다.
    결혼하고 50년 60년 그리 살지 마시
    저희

  • 8. 요건또
    '14.12.25 12:45 AM (182.211.xxx.176)

    왜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계속 그리 하시려 하십니까?
    자제분들과 상의하셔서 친정에라도 몇 달 가계세요. 요즘은 황혼 이혼도 하고 60대 여성들도 남녀 평등 부르짖는 시대인데... 그렇게 수족같이 부인이 잘 했던 집안일수록 남편이 어마어마 하게 불편해질 겁니다.

    제 친구가 자기 아버지가 다른 여자 만나는걸 직접 봤는데, 자기 아버지가 바람 펴서 충격을 받은게 아니라, 아버지가 그 여자 손바닥만한 핸드백을 어깨에 매고 또 여성 가방 하나를 들고 옆에 서서 그리 웃고 있더랍니다. 그 친구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아버지 바람 핀거보다 계속 여자 핸드백을, 여자 가방을 손수 들고 계시더라고...
    어디 집 앞에만 가도 꼭 양복 입으시고 같이 백화점을 다녀와도 남자가 쇼핑백 드는거 아니라고 누가 본다고 (오밤중에 주차장에 아무도 없어도) 그냥 혼자 빈 손으로 다니시는 분이셨는데 그리 하셨습니다,.

    원글님, 잘 생각해보세요. 자기 연민에 빠지지도 마시고 자기 학대를 계속 하지도 마시고... 그냥 슬그머니 선물은 하지 마세요. 그게 안 되면 그냥 돈으로 드리세요. 아니, 무엇때문에?

  • 9.
    '14.12.25 1:00 AM (107.178.xxx.6)

    노망이니 생각하시고 흘려들으심이..

  • 10. ....
    '14.12.25 1:25 AM (112.155.xxx.72)

    문제는 남편이네요.
    남편이 그렇게 원글님을 무시하는데도
    시어머니가 별 구박 안하고 선물 가지고만 들들 뽂는거면 착한 시어머닌거구요.

  • 11. ,,,
    '14.12.25 6:29 AM (61.72.xxx.72)

    이번은 간단하게 넘어 가시고
    어머니 버킷리스트에 밍크가 있으니
    팔순이나 무슨 큰일 있을때 형제들끼리 모아서 하나 장만해 드리세요.

  • 12. ....
    '14.12.25 12:03 PM (59.28.xxx.202)

    아마 이혼하자고 할거에요 ____> 어떤 일이든
    바로 잡을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되더라구요

    이혼 겁 안내고 하면 하는거고 그정도로 나가야 바로 잡아지더군요

    이혼 못한다는것 이래도 된다 이래도 심하게 말하면 가라고 해도 안갈거도 못가는 아이다
    그걸 알고 있어요 무의식적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459 홈쇼핑 김치중 맛있는거요? 3 쇼핑에 빠짐.. 2015/07/22 1,354
465458 뭐든지 다 나보다 잘나가는 친구... 15 그냥 2015/07/22 5,742
465457 결혼이란 어떤 걸까요... 7 결혼이란 2015/07/22 2,553
465456 주택 화재보험 계약하려고 하는데 잘하는건가요? 5 ㅎㅎ 2015/07/22 1,299
465455 힘든 육체 노동직은 익숙하면 괜찮나요? 5 몰라서 2015/07/22 1,333
465454 상주 왜 그 할머니가 모함받는 느낌이 들까요? 72 그것이 알고.. 2015/07/22 19,379
465453 아이들방에 에어컨 있나요? 선생님 오실땐 어쩌나요? 냉풍기나 이.. 5 2015/07/22 2,457
465452 초2 남자아이가 한학기동안 수학 숙제를 거의 안해갔네요...ㅠㅠ.. 5 초2맘 2015/07/22 1,453
465451 천안에서 정말 맛있는 생크림 케익을 먹었어요 8 엠버 2015/07/21 2,858
465450 아파트 단지에서 작은 동물을 봤는데 무엇인지 궁금해요.. 2 ㅎㅎ 2015/07/21 1,396
465449 국정원 마티즈도 조작했나봐요. 9 ..... 2015/07/21 6,306
465448 고달픈 하루가 무사히 끝났다 5 #@@ 2015/07/21 1,299
465447 너무 우울하다보니 이것저것 막 사들여요 22 쥬쥬 2015/07/21 6,953
465446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글 1 도움이되어서.. 2015/07/21 1,185
465445 남편이 미워요 4 ... 2015/07/21 1,288
465444 아이 친구가 캠핑가서 두밤 자고 온다면서 3 ㅋㅋㅋ 2015/07/21 1,518
465443 베트남어 잘 가르치는 학원아시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베트남어 2015/07/21 1,365
465442 왜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전화에 집착하는지.... 25 정말 2015/07/21 8,987
465441 학교에서 말썽쟁이 중학교 아들... 13 중딩 2015/07/21 1,926
465440 부산인데 어 진짜 덥네요~~ 10 폴고갱 2015/07/21 1,976
465439 건성피부 이렇게 해보세요 6 피부미인 2015/07/21 3,666
465438 82님들은 고려시대로 돌아간다면... 2 123 2015/07/21 798
465437 뱃살만 빼고 싶어요ㅠㅠ 싸이클과 걷기 중 뭐가 도움될까요? 11 배불뚝맘 2015/07/21 5,599
465436 오랜시댁과의 갈등 5 ㅇㅇ 2015/07/21 2,793
465435 면세점에서 사온 립그로스 헌 거 같은 느낌이 2 왜.. 2015/07/21 1,295